고양이 발 살인사건 코니 윌리스 소설집
코니 윌리스 지음, 신해경 옮김 / 아작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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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발 살인사건

두 번째로 만난 코니 윌리스 소설집 '고양이 발 살인사건'에는 총 여섯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배경으로 하는 단편들이 '크리스마스'하면 어느 나라나 '설렘'을 동반하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소중한 사람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는 과정이나 모임을 즐기는 이들의 기분은 여느 때와는 사뭇 다르겠지..

이혼한 전 아내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을 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레이. 서점에서 일하며 크리스마스 유령 분장을 한 직원과 함께 일을 하며 딸을 만나길 고대했지만 원하던 대로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일이 끝난 후 함께 일한 사람들과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며 내내 말 한마디 들어보지 못했던 미래의 크리스마스 유령의 목소리를 듣게 되는 [말하라, 유령], 샬롯 부인의 요청으로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그녀의 연구 단지로 간 탐정 투페와 동료 브리들링스. 유인원이 높은 지능을 자랑하며 글도 읽을 줄 알고 말도 할 줄 아는 생명체라 그들을 보호하고 싶은 샬롯과 유인원이 혐오 그 자체로 느껴지는 인물로 뒤죽박죽인 상황에서 샬롯의 아버지가 살해당하고 이 사건을 해결하는 투페지만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투페의 추리가 맞았을지.. 브리들링스의 의문이 맞았을지 궁금증을 갖게 했던 [고양이 발 살인사건]. 참고로 고양이 발 살인사건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 다른 사람을 이용하는 걸 빗대 표현한 말로 원숭이가 불속에서 밤을 꺼내려고 고양이 발을 이용한 옛이야기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그 외에도 자신이 보려고 마음먹었던 영화를 끝내 보지 못했지만 헤어졌던 남자친구를 극장에서 다시 만났던 [절찬 상영 중], 크리스마스 소식지를 만들면서 벌어지는 해프닝 [소식지], 계시를 받은 목사님의 재림한 예수 찾기 [동방박사들의 여정], 폭설이 내린 날 여러 사람들이 겪는 이야기가 담긴 [우리가 알던 이들처럼]까지.. 흥미 있고 재미를 느끼는 단편이 있는가 하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못내 궁금했던 단편도 있었다. 미국식 코미디를 쉽게 이해하기 힘들어 '뭐가 웃긴 거지?'라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무언가가 이 책 속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지 않을까..

부록으로 실려 있는 크리스마스에 보면 좋을 영화와 책은 하나씩 찾아보는 것도 재밌겠단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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