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고 싶지만 불안합니다 - 얼떨결에 어른이 되어버린, 당신에게 보내는 마음 처방전
주서윤 지음, 나산 그림 / 모모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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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고 싶지만 불안합니다

- 얼떨결에 어른이 되어버린, 당신에게 보내는 마음 처방전-

'어른'이라는 게 과연 뭘까? 몸이 커지고 나이만 먹는다고 해서 우리는 모두에게 어른이 되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더러는 생각이 자라지 않아서, 더러는 몸과 마음이 자라지 않아서 스스로를 어른이라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일정 나이가 지나면 성인, 어른이라 부른다. 어렸을 땐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시간아 빨리 가라~ 하며 지냈는데.. 정작 성인이 되고 아이의 엄마가 되고.. 책임감이 몇 배로 불어난 지금은.. 아무 생각 없이 뛰어놀고 그냥 주어진 일인 공부만 하면 되었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왜 그땐 그렇게 어른이 되고 싶어 안달이었을까..

몸과 마음이 자랄수록 책임감이 강하게 따라오는 것을 느낀다. 내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책임'이라는 단어와 함께하니 부담스럽기 짝이 없었다. 더군다나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키우다 보면 그 책임감이란 녀석은 더 크게 나의 어깨를 짓누른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지금까지 오랜 시간 일을 했다. 중간중간 다른 일을 해보고 싶어 공부하던 시기를 제외하곤 계속 일을 했다. 아이를 낳고 난 후에도 네 살 때부터 공부하고 바로 또 일을 시작해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는데.. 그만하고 쉬고 싶다는 생각이 정말 굴뚝같다.

'놀고 싶지만 불안합니다'의 저자 주서윤은 유아교육과를 졸업하고 유치원 교사로 근무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금방 그만뒀다고 한다. 그리고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 시인으로 활동하며 책을 썼다고... 작가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직업적인 측면에서.. ㅎㅎ 하지만 작가는 그만뒀고 나는 여전히 하고 있는.. 시간이 지날수록 왜 이 일을 선택했을까 후회만 자꾸 더해지면서 점점 더 쉬고 싶다는 말이 입에 맴돌며 결단에 옮길 날만 바라보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나보다 한참은 어린 나이지만 그녀가 쓴 에세이 '놀고 싶지만 불안합니다'에는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힘들어하고 고민했을 내용들이 담겨있다. 얼떨결에 어른이 되긴 했지만 무얼 어떻게 해야 할지.. 나의 선택이 옳은 것인지.. 계속 이렇게 희생하고 묵묵히 일하는 게 맞는 건지 갈팡질팡, 모르겠다 하는 이들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모든 걸 다 떠나서.. 일단 나 자신이 중심을 잡고 바로 서야 일도 대인관계도 잘 이뤄지리라 생각한다.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이야길 많이 들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주변에 흔들리는 갈대 같은 심지가 아닌 내 마음에 중심을 바르게 잡은 어른이 되어야겠단 생각이 책을 읽으면서 더 많이 들었다. 이제는 놀고 싶지만 불안한 시기라 더 못 놀게 되었지만.. 주어진 일에 감사하며 내 마음을 조금 더 잘 다스려봐야겠단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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