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녀석, 지금 파르페나 먹고 있을 거야 - 오늘도 내 기분 망쳐놓은
잼 지음, 부윤아 옮김, 나코시 야스후미 감수 / 살림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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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 지금 파르페나 먹고 있을 거야

스마트폰이 나오기 시작할 때만 해도 나에겐 아직은 필요 없는 물건이라 생각했다. 그러다 010 번호로 무조건 바꿔야 한다고(그땐 그랬다..) 해서 스마트폰으로 갈아탔는데... 편리한 것도 많지만 그만큼 잃는 것도 눈에 띄게 많았다. 아이 낳고 난 후부터 읽기 시작한 책을 손에서 놓게 되기도 했고, 한때 게임하느라 시간을 많이 할애하기도 했다가 이제는 책도 많이 읽긴 하지만 한참 스마트폰을 손에 잡고 살았을 때엔 책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더랬다.

진짜 혼자일 때보다 누군가와 함께인데도 혼자라고 느낄 때가 더 쓸쓸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짧은 시간 정도는 지금 내 앞의 상대만을 바라봐도 괜찮지 않을까요.

앞에 있는 사람을 거기 없는 존재로 만들어버리는 건 너무 서글픈 일입니다.

SNS는 혼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눈앞의 사람은 더 이상 만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머릿속이 가득 차서 괴로워....'라며 피해자의 마음가짐 그대로 있지 마세요.

'네 집이 아니잖아!'하고 몇 번이고 쫓아냅시다. 소극적인 피해자 역할에 익숙해지면 그 상태가 계속 이어집니다.

매일 반복해온 일은 결국 당연해지니까요. 싫어하는 사람을 변화시킬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나의 마음가짐을 조금만 바꾸면 상처받는 일도 줄어듭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분명 인연이죠. 그러나 소유물은 아닙니다.

이 점은 모든 인간관계에 똑같이 적용됩니다.

아무리 사이가 좋더라도, 슬픔도 기쁨도 함께 나누는 관계라고 해도 상대의 마음과 생각을 바꿀 권리까지 얻는

것은 아닙니다.

'그 사람을 위해 애쓰는 건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게임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작가 '잼'. 일상에서 겪는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그린 만화가 바로 '파르페 고양이 시리즈'라고 한다. <그 녀석, 지금 파르페나 먹고 있을 거야>는 사회생활을 하며 겪는 인간관계의 힘듦을 이야기하는 책이라 하겠다. 처음 사회 초년생일 때는 누구에게도 속 시원이 속내를 드러내지 못하고 '이게 아닌데..' 싶은 상황에서도 꾹꾹 눌러 참으며 이것이 바로 사회생활인 거야.. 하며 나를 달래며 시간을 보낸다. 간혹 보면 내 손에 들린 스마트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해 자꾸만 들여다 보기도 하고, SNS 상의 누군가와 비교하며 우울해하기도 하고, 주변의 인간관계, 사회생활을 하며 겪는 어려움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이 참 많다는 걸 느낀다.

모든 것은 나의 뜻에 맞춰 바꿀 수는 없지만 진짜 아닌 것 같은 상황은 대화로 어찌 풀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도 나 스스로도 그리하지 못하니 뭐라 말은 못 하겠다. 그래도 아름답게 일에 대한 잣대를 만들어 가려면 많은 이의 의견을 수렴해 줬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어찌 되었든, 누군가로부터 스트레스를 받고 쉽게 떨쳐버리지 못할 때.. 나를 이렇게 열받게 만든 이는 아무 생각 없이 잘 지내고 있단 사실을 잊지 말기를... 이 책의 제목처럼 그 사람은 즐겁게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고 있을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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