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앞이 보이지 않는 인생에 정답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너무 답답하고 제대로 풀리는 일 하나 없다 생각될 때 특히 더 그러하다. 수학문제처럼 우리 인생에도 정답이 있다면 더 바랄게 없겠지만 앞을 알 수 없는 우리 인생이기에 더 살아갈만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뭘 해도 뻔한 나의 정해진 인생을 살아야 한다면 재미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거듭되는 실패와 생활고에 힘든 시기를 보냈다는 저자 구본경. 있지도 않은 정답을 찾으려 애썼고 남들이 정해 준 답을 찾지 못했을 때 많이 절망했다고. 아파보았기에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또 위로할 수 있었다고 한다. 아파본 사람이 그 아픔을 이해할 수 있듯이 백퍼센트 공감할 수는 없겠지만 그 상황을 어느정도 이해는 할 수 있을 것이다. 에세이를 즐겨 읽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나와 다른 삶을 사는 것 같은 이들의 생활을 살짝 엿보는 재미, 하지만 결국 모두 나와 비슷하게 아픔이 있고, 힘든 세상을 함께 살고 있고, 다 거기서 거기구나 하는 위안이 느껴진다.
밖에 나가는 것조차 불안한 이 때에, 예쁜 꽃망울을 터트리는 봄의 기운을 제대로 느끼지도 못하고 하루하루 보내는 이 시기에 읽기 좋은 에세이라는 생각이 든다. 뭘 해도 불안하고 위태로운 청년들, 삶의 무게가 어깨를 짓누르는 괴로움에 사는게 더 힘들다 생각되는 분들이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에세이를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모범답안이 없는 우리의 인생, 아직 계속 진행중이니 하루하루 감사하며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드는 <인생노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