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살아보는 인생이라서 그래 괜찮아
오광진 지음 / 미래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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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살아보는 인생이라서 그래 괜찮아

누구나 한 번 사는 인생이고, 그래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한다. 리셋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누구나 인생은 한 번뿐이다. 누군가로부터 인생에 대한 해답이라도 얻을 수 있다면 마음이라도 편할 텐데 내 인생이 어디로 어떻게 풀릴지 아무도 모르기에 살아볼 만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어릴 적 가난으로 생긴 어머니의 병환으로 태어나자마자 일주일을 굶으며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왔다고 하는 저자. 가난한 삶은 고난 그 자체였고 그 고통을 통해서 참 인간으로서 진화를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탐구를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요즘 괜찮니? 괜찮아> 시리즈 세 번째 글이 바로 '처음 살아보는 인생이라서 그래 괜찮아'다.

에세이를 읽다 보면 위로가 되는 문장들을 많이 만난다. 누군가 말하지 않아도 따뜻한 문장 하나에 마음이 스르륵~ 녹아내린다. 그게 글의 힘이라 생각된다. 한참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누군가 내밀었던 책 선물이 나의 인생을 많이 바꿔놓았다. 그만큼 글이 가진 힘은 크다는 생각이 든다. 에세이는 뭔가 막강한 힘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잔잔하게 울림을 주는 글이 많다.

자신을 가꾸는 데만 몰두해 있는 사람은

세월이 갈수록 추해질 수 있지만

타인을 보듬고 빛나게 해주는 사람은

세월이 갈수록 빛나.

내 그릇이 그리 크지 않아 타인을 빛나게 해주진 못하지만 그러하려고 노력하고 싶긴 하다. 나 혼자 잘 살겠다고 아무리 노력해봐야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기에.. 어차피 더불어 으쌰 으쌰~ 할 수밖에 없더라..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쳐 세월이 갈수록 빛이 나고 싶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으면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면 돼.

그리할 수 있다면

내가 찾으려 하지 않아도

좋은 사람들이 나를 먼저 찾아와.

소극적인 성격 탓에 한때 주변에 사람이 많이 몰리는 이를 부러워한 적이 있다. 사람이 그 주변에 모이는 이유는 다 있기 마련이라는 걸 이제는 안다. 내가 베푼 만큼 돌아오는 게 인간관계인 것 같다. 선한 오로라를 마구마구 발산해서 자연스럽게 찾아오게 만들고 싶다.

'빚을 갚는 것'과 '복을 짓는 것'을

한 자로 줄이면 그게 '덕'이야.

덕은 얻을 득(得)과 마음(心)이 합쳐진 말이야.

즉 마음을 얻는 것이 덕이지.

누군가의 마음을 얻는 것.. 그것만큼 힘든 일은 없다는 생각이다. 믿음은 얻기는 힘들어도 잃는 것은 한순간이라 하지 않던가.. 진심을 다해 상대방을 대한다면 마음을 얻는 것은 가능할 거라 생각된다. 단, 그렇게 얻은 마음에 상처가 가지 않게 노력해야 지속 가능한 것. 덕을 많이 쌓으면 일단 내 마음은 편안해질 듯하다.

코로나19로 인해 따뜻한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오는 이때를 방콕하며 보내는 것이 안타깝게만 느껴진다. 빨리 이 사태가 진정되어 모두가 안심하고 외부 활동도 예전처럼 자유롭게 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자꾸 움츠러드는 요즘 읽어보면 딱 좋을 에세이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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