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성교육을 시작했던 초등 고학년이었나.. 중학생 때였나. 엄청나게 빠르게 꼬리를 흔들며 헤엄쳐 가 난자와 수정하는 모습의 성교육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지금까지도 그 영상 하나로 인해 몇 억분의 일의 확률로 난자와 만나 수정에 성공한 그 정자 하나가 참 대단하다 생각했더랬다. 엄청난 생명력과 강인함을 각인시키는 듯한 그때의 그 영상이 활발하고 저돌적인 정자와 다소곳하게 정자를 기다리는 난자로 표현했었는데 탄생의 과학을 읽으며 엄청난 착각이었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여성의 질 입구에서부터 끈적한 액 때문에 정자 혼자는 절대로 난자 근처에도 갈 수 없다는 사실! 자연 유산은 절대 산모의 책임이 아님을, 정상 염색체 수 보다 더 많거나 너무 적으면 자연 유산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수 억개의 정자 중 유일하게 하나만 난자와 수정에 성공하듯 난자 역시 10여 개의 난자가 정자를 만날 준비를 한다고 한다. 처음 안 사실~^^; 매달 하나의 난자가 생성되고 수정되지 않으면 생리를 통해 몸 밖으로 배출 되는 거라고 생각했다.
난자의 근육이 움직여 정자를 이동 시킨다거나 임신 중독의 원인은 누구에게 있는지, 염색체에 대한 진실, 줄기세포 등등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고, 알아보려고 노력하지도 않았고, 당연히 어릴 적 받은 성교육이 진리라고 믿었던 그 사실들을 완전 뒤집어 주고 새롭고도 재밌는 지식을 전해주는 <탄생의 과학>. 생명과학이 이렇게 재밌을줄이야!!!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탄생의 비밀이 궁금하다면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다. 전혀 어렵지도 않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설명과 그림이 누가 읽어도 재밌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설명되어 있다. 당신의 탄생이, 새로 맞이할 가족의 탄생이, 새 생명을 잉태한 산모의 몸 상태가 궁금하시다면 주저없이 읽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