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혼식
야마모토 후미오 지음, 김미영 옮김 / 창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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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삶(연애와 결혼)을 주로 쓰는 작가 야마모토 후미오. 그녀의 작품 중에 개인적으로 <연애중독>을 최고로 치지만 대부분의 작품이 고른 편이다. 이 책 <지혼식>에도 결혼을 소재로 한 8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낯선 두 사람의 결합인 결혼, 그 후의 인생에는 어느 정도의 삐걱거림이 늘 있게 마련이고, 그걸 현명하게 극복해 나간 후에야 비로소 둘만의 공간이 완벽해질 것이다. 여기 실린 단편들은 그 삐걱거림을 근사하게 포착해내고 있다. 여성이라면, 그리고 여성의 심리에 관심있는 연애하는, 혹은 결혼한 남자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만한 소설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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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저택의 범죄 미타라이 기요시 시리즈
시마다 소지 지음, 한희선 옮김 / 시공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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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다 소지의 최신작을 이제야 읽었다.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 아야츠지 유키토의 <키리고에 저택 살인사건>을 연상시키는데, 두 작품 모두 홋카이도의 겨울 혹한을 배경으로 외따로 떨어진 기이한 저택, 연속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아야츠지 유키토보다 시마다 소지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그 이유는, 저택을 건축한 주인 하마모토의 캐릭터랄까. 비뚤어져 있으면서도 재미있는 것에는 무작정 관심을 보이는 그의 장광설이 마음에 든다. 그는 딸의 결혼에 대해서도 고난도의 퀴즈를 내서 젊은이들을 대결시키는 캐릭터다. 시마다 소지는 확실히 개그에 소질이 있다. 역시 개그에 재능이 있는 미타라이 탐정은 사건을 해결할 의욕이 없어보이면서 슬슬 어느새 '짠!' 하고 범인을 밝혀 보인다. 하마모토의 딸과 저택에 초대된 자산가의 정부(비서) 간의 옥신각신도 역시 개그스럽다.

완벽한 연속 밀실 살인을 해결하는 키가 전혀 엉뚱한 곳에 있었다. '오랜 집념'이라고 해야 할까.  

사람 크기의 인형이 살인을 하고 돌아다니는 줄 알았다. 인형이란 꽤 집념을 가진 존재이고, 오래되고, 한곳에 모아놓으면 꽤 으스스한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매력은 기이한 저택이다. 원형의 탑과 본체 건물 사이를 잇는 도개교. 그리고 홋카이도의 최북단 오호츠크해를 마음껏 바라볼 수 있는 통창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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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를 죽였다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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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의 화자가 번갈아가며 스토리를 전개해 나간다. 그 셋은 모두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살인을 저지를 근거와 피해자에 대한 증오심이 있다. 치명적인 독약을 운반할 기회는 셋 모두에게 있었다.  

과연 누가 범인일까? 작가는 독자에게 끝까지 범인을 밝히지 않고, 가가 형사가 '바로 당신이 범인!'이라고 말하며 끝나 버린다. 아, 나처럼 '스스로 추리하기를 귀찮아하는 게으른 독자'는 아무리 힌트를 줘도 모른단 말씀. ^^;

가가형사 시리즈로 꽤 재미있게 읽히는 작품이었다. 결혼식날 살해되는 인기작가의 뻔뻔함, 그걸 알면서도 결혼하려는 여동생과 그녀를 (이성으로) 사랑하는 오빠. 작가의 친구이자 시다바리인 친구와 작가에게 배신당한 옛 연인들. 그 인간관계와 증오의 한가운데를 능글능글하게 파헤치는 가가 형사는 전작(잠자는 숲)에서보다 좀더 원숙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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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숲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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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레단에서 우발적인 살인과 계획적인 살인이 연속해서 일어나고, 그 사건의 중심에는 미오라는 발레리나가 있다. 사건을 추적하던 가가 형사는 미오를 좋아하게 된다. 잔인하거나 극적인 반전이 도사리고 있는 추리물은 아니다. 사건 추적 속도도 느리고 잔잔한 로맨스가 같이 펼쳐진다.

가가 형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연작 중 하나. 가가 형사 시리즈는 총 7권인데 그 중에서 <악의>와 <내가 그를 죽였다>, <붉은 손가락>까지 총 4권을 섭렵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에서는 꽤 마음에 드는 시리즈다. 가가 형사의 인간미 때문일까?

인상깊었던 구절 - "사회 구조가 그렇기 때문이에요. 기계체조 같은 데서 인간 피라미드를 만들죠? 그럴 때 가장 괴로운 건 가장 아랫단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150P)  

P.S. 얼마 전 동춘서커스 공연을 보러 갈 기회가 있었다. 인간 피라미드를 실컷 보고 왔는데, 바로 이런 구절이 눈에 띄어 공감이 확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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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괴증후군 증후군 시리즈 2
누쿠이 도쿠로 지음, 노재명 옮김 / 다산책방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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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을 읽고 괜찮네 했던 작가인데 <실종증후군>에서 실망하고 다시 한번 이 책 <유괴증후군>을 손에 들었다. 경찰 내의 특별수사팀을 중심으로 한 시리즈 중 한 권이다. 이번에는 무토라는 탁발승이 주인공으로, 그가 유괴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책에서는 2가지의 유괴 사건을 교차하듯이 그리고 있다. (누쿠이 도쿠로는 교차 편집을 무척 선호하는 작가인 듯) 하나는 지니어스라는 천재적인 남자가 뒤에서 조종하며 산뜻하게 작은 돈만을 받고 아이를 풀어주는 사건, 다른 하나는 부잣집 아들을 납치하여 잔인하게 살해한 사건이다.  

음, 이 작가의 작품은 건조하고 재미가 별로 없다. 반전도 그다지 기대가 안 되고. 인간을 그리는 데 있어서 좀더 끈적한 뭔가가 부족하다. 혹은 본격 추리로서의 구조감도 떨어지고. 둘 중 하나라도 있어야 기대가 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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