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앤드루 포터 지음, 김이선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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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2131

사실 이런말을 하는 건 작가에게도 실례이고, 너무 뻔한 이야기 같지만 앤드류 포터의 단편집인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을 읽고 나서 안톤 체호프와 윌리엄 트레버가 떠올랐다. 뭔가 불투명 하면서도, 감정이 속에서 폭발하는 기분이 들었다.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단편들이었다. 게다가 여기 실린 단편들은 한결같이 모두 좋았다.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에는 표제작을 포함해서 총 10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첫번째 작품인 <구멍> 부터 강렬했다.



<구멍>

가깝게 지내던 사람의 갑작스런 사고사를 목격하면 어떤 기분이 들까? 직접 경험해 보지는 않았지만 아마 엄청난 충격일 것이고, 그 순간은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것이며, 시간이 지나도 마치 어제 일처럼 선명하게 떠오를 것이다.


주인공은 친구인 탈이 구멍속에 빠져 죽는걸 목격하게 된다. 엄청난 충격때문에 주인공은 탈이 사고로 빠진건지, 아님 자신이 밀어서 그런건지, 아님 자신이 내려가라고 부추긴건지 햇갈리게 된다. 살아남은 자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주인공의 애처로움이 깊게 다가왔다.

[나이가 들수록, 경험하고 하루이틀 지난 일보다 수년 전에 있었던 일을 더 생생하게 기억하게 된다고 한다. 그 말은 사실인것 같다. 나는 이 글을 쓰기 시작한 정확한 순간을 더이상 기억할 수 없다. 그러나 잔디 쓰레기봉지를 놓치던 순간의 탈의 표정은 여전히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P.11



<코요테>

평생 단 한편의 작품밖에 만들지 못했지만 그 작품마져 실패였던 아버지는 영화를 찍기 위해 집을 자주 비운다. 그리고 그런 아버지를 견딜수 없었던 어머니는 회사동료인 다른 남자를 만났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질투심을 유발하기 위해 그랬던걸까? 아님 외로워서 그랬던 걸까? 이런 아버지를 지켜보던 나의 기억은 안타깝기보다는 담담하게 남아있다. 왜 어떤 사랑은 서로를 필요로 하는데도 멀어질 수 밖에 없는걸까?

["인생 최악의 일이야.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 그런 형편이 되어버린 모습을 본다는 것은."] P.44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표제작이자 가장 좋았던 작품이었다. 사람이 사람에게 끌리는 이유를 크게 외면적인 이유와 내면적인 이유로 나눌수 있다. 개인적으는 내면적인 끌림을 더 좋아하는데, 이 작품은 내면적인 끌림을 너무나 잘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대학생이자 여주인공인 헤더에게는 의대를 다니면서 젊고 멋진 콜린이라는 애인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로버트라는 노교수에게 정신적인 안정감을 느끼면서 육체적인 관계가 아닌 정신적 떨림을 경험한다.

[우리가 나누는 이런 대화에는 자유가 있었다. 우리가 그곳에서 하는 얘기는 절대 그 밖으로 나가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콜린에게 언급할 수 없었던 일들을 로버트에게 말할 수 있었다. 나는 어떤 일도 아무리 우스꽝스럽고 부끄러운 일이어도, 모두 다 말할 수 있었다. 우리가 그 아파트에서 나누는 모든 말들은 그 바깥의 세상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을 듯이 보였기 때문이다. ] P.106



그녀는 노교수와의 정신적 교감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 그리고 이 사실을 남자친구인 콜린에게 숨긴다. 아니 숨길수 밖에 없었다. 노교수를 제외하고 어느 누가 그녀의 떨림을 이해해줄 수 있을까?

["난 당신과 얘기하는 것이 좋아요. 그는 마치 내 말을 듣지 못한 듯이 말을 이어갔다. "그게 다예요 나는 우리의 대화가 즐거워요. 당신 역시 즐거워한다고 생각하고."] P.102



결국 남자친구인 콜린은 그녀와 노교수의 만남을 목격하고만다. 하지만 콜린은 그녀에게 다시는 노교수를 만나지 말라는 약속을 받고 그녀를 용서한다. 그리고 의대를 졸업하고 그녀와 결혼한다. 그녀는 노교수를 잊을 수 있을까? 행복한 삶이 기다리고 있을까?

[나는 그제야, 우리 사이에 지금껏 말을 넘어선 교감이 존재했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존재하리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P.119


개인적으로는 표제작인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이 가장 좋았다.





이 책에 실린 모든 단편에 대해 코멘트를 하고 싶었는데 책을 읽은지가 좀 지나다보니 기억이 잘 안나서 여기까지만 써야겠다. 고전과는 약간 결이 다른 최신판 고급 단편을 읽은 기분이었다. 체호프를 좋아하는 분들이 읽으신다면 만족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Ps. 책을 읽고 바로 리뷰를 쓰는 습관을 길러야 겠다. 다읽었는데 리뷰를 못쓴 두개의 작품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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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2-11-14 11: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앤드루 포터의 이 책은 오래
전에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
니다.

그 다음에는 거의 소식이 없
네요.

리뷰는 책 읽는 대로 바로 쓰
지 않으면 자꾸만 뒤로 밀리게
되더라구요. 바로 바로 쓰지
않으면 망각 속으로...

새파랑 2022-11-14 12:29   좋아요 2 | URL
아 이 책 말고 다른 작품은 없나보군요 ㅜㅜ 문체도 문장도 마음에 드는데 ㅜㅜ

저도 이놈의 망각 때문에 일단 고민하지 말고 읽고나서 바로 쓰려고 합니다 ^^

거리의화가 2022-11-14 13: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단편집들 중에 역시 표제작이 좋은 경우가 많더라구요.
정신적 교류가 중요한 듯합니다. 육체적 교감이야... 오래 못가잖아요^^;

새파랑 2022-11-14 16:15   좋아요 1 | URL
괜히 표제작이 아니었습니다 ㅋ 교감도 나름 케이스 바이 케이스 아닐까요? 전 표제작 다 읽고나서 ‘와 좋다‘ 이랬었는데 몇일 지나고 나서 쓰려니 그때의 느낌을 리뷰에 잘 못담은것 같아요 ㅜㅜ

mini74 2022-11-14 16: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순간 새파랑님 이제 물리책까지? 했습니다. ㅎㅎ 표제작의 제목이 독특합니다.

새파랑 2022-11-14 17:33   좋아요 1 | URL
저는 물리책보다는 물리치료가 필요학니다 ^^ 혹시 시간되시면 표제작은 한번 읽어보세요 ~!!

바람돌이 2022-11-14 17: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윌리엄 트레버와 안톤 체홉이라니... 최고의 뽐뿌입니다. ^^
제가 늘 하는 결심이 읽으면 바로 리뷰를 쓰자인데 진짜 진짜 어려워요. 지난 달에는 거의 반정도는 밑줄긋기 외에 아무것도 못하고 넘어갔어요. 이게 또 쓰야 할 책이 막 쌓이면 그냥 포기하게 되더라는..... ㅎㅎ

새파랑 2022-11-14 17:34   좋아요 2 | URL
전 그래서 오늘부터 리뷰를 다 쓰기전까지는 다음책으로 안넘어가겠다는 다짐을 세웠습니다 ^^

페넬로페 2022-11-14 17: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기 실린 단편도 흥미로워요.
매번 읽어야지 하면서도 ㅠㅠ
책 읽고 바로 리뷰 쓰기, 아자아자^^

새파랑 2022-11-15 11:29   좋아요 1 | URL
이 책은 페넬로페님 100퍼센트 좋아하실 겁니다 ^^ 오늘부터 리뷰 밀리지 않기 시작하시죠 ~!!

파이버 2022-11-14 23: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에어 표제작이 제일 좋았습니다ㅎㅎ 책 읽고 리뷰 바로 쓰기 참 어려운 일이에요ㅜㅜ 넘 많이 밀리면 마치 숙제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새파랑님 남은 리뷰 기다리겠습니다!

새파랑 2022-11-15 11:30   좋아요 1 | URL
파이버님과 저랑 갬성이 비슷하신거 같아요 ^^

제가 원래 책 두권 읽고 리뷰 쓰기였는데 이젠 바꾸겠습니다~!!
 

눈이 먼다는게 어떤건지 간접체험했다.


















"눈은 영혼의 거울이다"라고 누군가가 말했다. 어쩌면 눈은 영혼속으로 선명하고 반짝이는 다채로운 세계의 인상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창에 가까울 것이다. 우리의 정신 구조의 어떤 부분이 빛의 지각에 의존하는지를 누가 말할 수 있을까? - P249

그리고 운명은 어두운 구름처럼 몰려왔다. 해가 지날수록 소년의 천성적 활기는 썰물처럼 어렴풋하게 점차 사라졌지만, 영혼 속에서 끝없이 울리는 슬픈 기운은 소년의 기질로 드러나며 점점 강해졌다. 어린시절에 특별히 명확한 새로운 인상을 받을 때마다 들을 수 있었던 웃음소리는 이제는 점점 드물어졌다. - P251

우정은 상호 간에 충만되어 더욱 두터워졌다. 에벨리나가 그들의 상호 관계에 평안과 고요한 기쁨을 가져오고, 맹인 소년에게 주위 삶의 새로운 뉘앙스를 전해주었다면, 소년은 자기 나름대로 소녀에게 자신의 슬픔을 안겨주었다. 소년과의 첫번째 만남은 어린 소녀의 예민한
마음에 피투성이 상처를 남긴 듯한데, 충격을 안긴 칼을 상처에서 빼내면 소녀는 피를 흘릴 것이다. 초원의 작은 언덕 위에서 맹인 소년과 처음으로 만난 뒤 어린 소녀는 날카로운 공감의 고통을 느꼈으며, 이제 소녀에게 소년의 존재는 점점 더 필연적이 되었다. 그와 헤어지면 상처는 다시 드러나고 고통이 재발하는 듯하여, 소녀는 자신의 고통을 부단한 보살핌으로 달래기 위해 자기의 어린 친구에게로 줄달음치곤 했다. - P253

"다시 꿈을 꿨어요. 요즘 꿈을 자주 꾸는데...…… 아무것도 기억할수 없어요...." - P317

"그래, 내가 괴롭히고 있지. 난 이런 식으로 평생을 괴롭힐 거야, 괴롭히지 않을 수 없지. 나 자신도 몰랐었는데, 이제는 알겠어. 내 잘못은 아니야. 내가 아직 태어나지 않았을 때 시력을 앗아간 그 손길이 나에게 악의를 집어넣었어. 태어날 때부터 맹인인 우리는 모두 같아……… 날 내버려둬…… 나를 그냥 버리라고. 너의 사랑에 대해 내가 줄 수 있는 것은 고통뿐이야………… 난 보고 싶어, 이해하니? 난 보고 싶고, 이 열망에서 벗어날 수 없어. 내가 이렇게 어머니, 아버지, 너 그리고 막심 삼촌을 볼 수 있다면, 난 만족할 것이고………… 기억할 것이고, 이 기억을 남은 생애 동안 어둠 속에서 간직할거야......" - P319

"그렇지 않아." 막심이 날카롭게 대답했다. "너에게는 소리도, 온기도, 움직임도 있고……… 너는 사랑으로 둘러싸여 있어…… 많은 사람이 네가 엉터리라고 멸시하는 것을 위해 시력을 포기하기도 하지....하지만 너는 지나치게 이기적으로 자기 슬픔만을 간직하고 있어...…… - P326

그가 무엇을 보았고, 어떻게 보았으며, 정말로 본 것인지 등에 관해서는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많은 사람이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말을 해도, 그는 하늘과 땅, 어머니, 아내 그리고 막심 삼촌을 보았다고 확신하며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 P344

그래, 그는 눈을 떴어………… 어둡고 괴로운 이기적 고통의 자리에‘그는 이제 삶의 지각을 가져왔고, 인간적 슬픔과 기쁨을 느끼며 눈을떴고, 이제 행복한 사람들에게 불행한 사람들을 상기시킬 수 있어...… - P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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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작이 제일 좋았다





그러는 사이에 말은 주변 일대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작은 언덕 위에 썰매를 끌어다 놓았다. 달빛을 머금은 눈은 밝게 빛나고 있었다. 때때로 달빛은 마치 녹아내리는 듯했고, 눈은 어두워졌다가 금방 그 위로 북극의 오로라가 찬란하게 반사되었다. - P17

그는 눈 위에 누웠다. 추위는 더 심해졌다. 오로라의 마지막 빛줄기가 흐릿하게 가물거렸고 타이가 숲의 정상을 통해 마카르에게로 비추면서 하늘로 퍼져 나갔다. 종소리의 마지막 메아리가 멀리 찰간에서 울려왔다. 오로라가 확 타오르더니 이내 사그라졌다. 종소리도 잦아들었다. 그리고 마카르는 숨을 거두었다. - P25

마카르가 누군가로부터 총애, 환대 혹은 기쁨을 경험한 적이 있었던가? 그의 아이들은 어디에 있는가? 아이들이 죽어갈 때 그는 괴롭고 힘겨웠으며, 그들은 다 자랐을 때 홀로 힘겨운 가난과 싸우기 위해 그를 두고 떠나갔다. 이제 그는 두번째 아내와 단둘이 늙어버렸고, 기력이 쇠해지고 의지할 데 없는 노년이 찾아든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사방에서 몰아치는 잔혹한 눈보라를 맞으며 초원 속에 서 있는 두 그루의 쓸쓸한 전나무처럼 외롭게 서 있었다. - P47

토이온이 말하는 신실한 사람들은 누구인가? 지상에서 마카르와 같은 시기에 부유한 목조 가옥에 살던 그들이라면 마카르는 그들을 알고 있다………… 그들의 눈이 맑은 것은 마카르가 흘린 만큼 눈물을 흘리지 않았기 때문이고, 그들의 얼굴이 밝은 것은 향수로 닦았기 때문이며, 의복이 깨끗한 것은 다른 사람들의 손으로 지은 것이기 때문이다. - P48

그런데 마카르가 다른 사람들처럼 땅과 하늘이 비치는 맑고 순수한 눈과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에 기꺼이 열어 보일 깨끗한 마음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사실을 그는 알지 못한단 말인가? 지금 그가 자신의 음
침하고 수치스러운 모습을 땅 밑으로 숨기고 싶어 한다면 그것은 그의 잘못이 아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누구의 잘못인가? 그는 이것에 대해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 인내가 바닥났다는 사실 하나만은 알고 있었다. - P48

아마도 산모는 헤어날 길 없는 무거운 슬픔이 갓난아이와 함께 세상에 나타나 바로 무덤까지 새 생명을 따라다니려요람 위에 걸려 있다고 직감하는 듯했다. 어쩌면 이것은 완전히 허튼소리였는지 모른다. 하지만 어쨌든 간에 어린아이는 눈이 먼 채로 태어났다. - P176

"불행히도, 마님, 당신이 옳았습니다.…… 아이는 실제로 맹인이고,‘게다가 희망이 없습니다……" 엄마는 슬퍼하면서도 차분하게 이 얘기를 받아들였다.
"저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답니다." 그녀가 조용히 말했다. - P178

「그러나 당시에는 가까운 사람들조차도 그가 어떤 문제에 골몰하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그들은 단지 푸른 연기에 둘러싸인 막심 삼촌이 흐릿한 시선으로 짙은 눈썹을 음울하게 찌푸리며 때로는 꼼짝하지 않고 몇 시간이고 앉아 있는것을 보았을 뿐이다. 그런데 사실인즉슨 이 불구의 전사는 인생이란 투쟁이며, 그곳에 불구자가 설 자리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이미 대오에서 영원히 이탈했고, 이제는 헛되이 호송 열차에 몸을 싣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삶에 의해 말안장에서 떨어져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진 기사인 것 같았다. 짓밟힌 구더기처럼 티끌 속에서 몸을 뒤척이는 것은 비겁한 짓이 아닌가. 자기 존재의 하찮은 찌꺼기를 구걸하며 승리자의 등자에 매달리는 것은 비겁한 짓이 아닌가? - P181

"으음.....… 그렇군." 어느 날 그는 어린아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말했다. "이 작은 아이도 역시 불구자로군. 우리 둘을 하나로 합치면 아마도 한 명의 초라한 작은 인간이 만들어질 텐데." 그때부터 그의 시선은 훨씬 자주 어린아이에게 머물기 시작했다. - P182

소리들은 차례로 날아올랐다 떨어졌으며, 너무나 복잡하고 너무나 강력했다. 아이를 사로잡은 파동은 울리고 구르는 주변의 어둠에서 솟아나 그 어둠을 넘어 새로운 파동과 소리로 교체되면서 더욱 긴장되게 일렁거렸다.……… 파동은 더 빠르게, 더 높이, 더 고통스럽게 아이를 일으키고, 흔들고, 달랬다……… 또다시 이 어렴풋한 혼돈 위로 길고도 슬픈 사람의 외침 소리가 들려왔고, 곧이어 만물이 고요해졌다. - P191

때때로 무더운 한낮에 주위가 고요하고, 사람들의 움직임이 뜸해 자연 속에서 오직 끝없고 조용한 생명력의 질주만이 감지되는 독특한 정적이 드리울 때, 맹인 아이의 얼굴에는 독특한 표정이 나타났다. 외부의 정적으로 인해 아이 영혼의 심연에서는 오직 그만이 이해할 수 있는 어떤 소리가 일었고, 아이는 바짝 긴장하여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듯했다. 그런 순간에 아이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치 아득한 노래 선율처럼 어렴풋이 생겨나는 사고가 그의 심장에서 울리기 시작했다고 여기게 되었다. - P197

아이가 피리 부는 사내에게로 달려가 잠자리에 들기 전 그의 마구간에서 두어 시간이나 죽치고 앉아 있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이제 이 시간은 아이에게 더없이 행복한 순간이 되었고, 엄마는 아이가 심지어 이튿날까지도 전날 저녁의 인상에 파묻혀 있고, 자신의 사랑에 전처럼 충실하게 응하지 않으며, 자신의 팔에 안겨 포옹을 하면서도 이오힘의 저녁 노래를 떠올리는 것을 질투심에 불타며 바라보았다. - P205

소년의 눈동자는 자신이 행하는 것과는 아무 상관없이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었는데, 저물어가는 태양이 그것에 야릇하게 반사되고 있었다. 순간 이 모든 것은 소녀에게 무서운 악몽처럼 느껴졌다. - P235

전체적으로 이 우정은 행운의 진정한 선물이었다. 이제 소년은 더이상 완전한 고립을 추구하지 않았고, 어른들의 사랑이 그에게 줄 수없는 소통을 발견했으며, 가끔 그에게 찾아드는 예민한 정신적 평온의 순간에도 소녀가 곁에 있는 것이 기분 좋았다. - 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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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어쨌든 돌아가지 않으면 안 돼.˝

˝설사 내가 돌아가야 할 곳에 아무것도 없어도? 누구 한 사람 내가 거기에 있기를 원하지 않아도요?˝

˝그렇지 않아˝ 하고 그녀는 말한다. ˝내가 그러기를 원하고 있어. 다무라 군이 거기 있기를 내가 원해.˝




한번만 읽어도 되겠다는 책이 있고, 반면에 재독하고 싶은 책이 있다. 어떤 특성 때문에 재독하고 싶은 책으로 느껴지는걸까? 재미? 감동? 교훈?


내가 재독하고 싶은 책들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1. 책을 다 읽고 나서도 몇일동안 여운이 남는 책
2.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여전히 궁금증이 남는 책

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것 같다. 내 기준으로 1번의 대표적인 작가가 나쓰메 소세키, 윌리엄 트레버, 로맹 가리라면, 2번의 대표적인 작가는 도스토예프스키, 프란츠 카프카, 그리고 무라카미 하루키이다.



하루키의 소설은 일단 재미가 있고  흥미진진 하지만, 가장 큰 특징은 다 읽고 나서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는 거다. 어떻게 생각하면 상당히 불친절하게 보일수도 있는건데, 전혀 불편하지 않고 오히려 이해를 할 수 없는게 당연한 것처럼 느껴진다. 게다가 이런 이해할 수 없는 부분 때문에 하루키의 소설은 재독을 해도 여전히 흥미롭고, 그전에는 안보였던 부분이 보인다.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건지 알 수 없는 부분이 이상하게 마음에 남았습니다. 잘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만.˝]  P.190

[˝말로 설명해 보았자 그곳에 있는 것을 올바로 전할 수 없기 때문에 말을 못 한다는 것 아닌가?˝]  P.505(하권)





<해변의 카프카>는 15살의 소년인 ‘다무라 카프카‘가 자신에게 내려진 저주를 극복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성장이야기이다. 그 저주는 아버지로부터 받은 것으로, ‘너는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누이와 잔다‘는 것이다.(오이디푸스의 왕의 오마쥬? )


다무라가 5살때 어머니는 누이만을 데리고 가출했기 때문에 그는 어머니와 누이의 얼굴을 모른다. 그리고 무작정 가출을 해서 어머니와 누이를 찾아나선다.


결국 많은 우연과 주변사람들의 도움, 메타포와 메타포를 통해 다무라는 본인에게 주어진 저주를 극복하고 자유와 삶의 의미를 찾는다. 세상에서 가장 터프한 15살의 소년이 된다.

[그리고 그 모래폭풍이 그쳤을 때, 어떻게 자기가 무사히 빠져나와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너는 잘 이해할 수 없게 되어 있어. 아니, 정말로 모래폭풍이 사라져버렸는지 아닌지도 확실하지 않게 되어 있어, 그러나 이것 한가지만은 확실해. 그 폭풍을 빠져나온 너는 폭풍 속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의 네가 아니라는 사실이야. 그래, 그것이 바로 모래폭풍의 의미인 거야.]  P.19

[˝나를 기억해 주는 것. 다무라 군만 나를 기억해 준다면, 다른 모든 사람이 다 나를 잊어도 괜찮아.˝ ]  P.378(하권)




언뜻 보면 단순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절대로 단순하지가 않으며, 너무 많은 메타포로 가득하다.



인물들도 모두 개성이 넘친다. 다프라의 현실세계의 아버지는 나오지 않는다. 다만 메타포로서 조니워커가 등장한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위스키인 조니워커의 모델이 바로 아버지인데, 조니워커는 고양이들을 납치해서 심장을 꺼내 잡아먹는 의문의 인물이다. 그리고 세상을 전복하기 위한 거대한 피리를 만든다.(?) 하지만 나카타라는 노인을 통해 스스로 죽는다.

[˝눈을 감아서는 안 되네˝ 하고 조니 워커는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것도 규칙일세. 눈을 감아서는 안 되네. 눈을 감아도 사태는 조금도 좋아지지 않으니까. 눈을 감았다고 해서 무엇인가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 아니, 오히려 다음에 눈을 떴을 때, 사태는 더 악화되어 있을 거라네. 우리는 그런 세계에 살고 있는 걸세, 나카타씨, 눈을 똑바로 떠야 하네. 눈을 감는 것은 약자가 하는 짓이야. 현실에서 눈을 돌리는 것은 비겁한 자가 하는 짓이란 말일세. 자네가 눈을 감고 귀를 틀어막고 있는 동안에도 시간은 가고 있단 말이야, 똑딱똑딱하고.˝]  P.263





어머니도 대단히 특이하다. <해변의 카프카>에서 가장 많은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인물이 다무라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사에키‘ 인데, 그녀는 고무라 도서관의 관장이고, 다무라는 우연히 그곳을 방문하여 그녀를 만난다. 그리고 그녀가 자신의 어머니라는 가설을 세운다. 하지만 진짜 어머니가 맞을까?

[그녀는 나에게 무척 강하고, 그러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그리운 인상을 준다. 이 사람이 내 어머니라면 좋을 텐데, 하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아름다운 혹은 느낌이 좋은 중년 여성을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한다. 이 사람이 내 어머니라면 좋을 텐데, 하고, 두말할 것도 없는 일이지만, 사에키 씨가 실제로 내 어머니일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이론적으로 말한다면 조금은 가능성이 있다. 왜냐하면 나는 어머니의 얼굴, 이름조차 모르니까.]  P.56




사에키는 20대 초반에 사랑했던 연인을 사고로 잃었었다. 그 충격으로 그녀는 고향을 떠나서 방랑하다가 25년이 흐른 후에서야 고향으로 돌아와서 고무라 도서관의 관장이 된다. 다무라는 사에키가 고향을 떠났던 시기에 자신의 아버지를 만나서 결혼을 하고 누이와 자신을 낳았다고 추측한다. 하지만 이 역시 가설일뿐이다. 과연 그녀는 생물학적인 어머니가 맞을까? 아니면 메타포로서의 어머니인걸까?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는 지금 그런 시간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사에키 씨가 열다섯 살이었을 때를 알고 있습니다. 저는 열다섯 살 때의 당신을 사랑한 겁니다. 아주 깊이, 그리고 그녀를 통해서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그 소녀는 지금도 당신 안에 있습니다. 언제나 당신 안에서 잠자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당신이 잠들면 그녀는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저에게는 그것이 보입니다.˝]  P.116(하권)




다무라가 누이라고 추정하는 ‘사쿠라‘ 역시 실제 누이인지는 불확실하다. 버스에서 우연히 만난 사쿠라가 그의 누이일 확률은 거의 없어 보이지만, 그는 그녀가 자신의 누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느날 밤 꿈속에서 그녀와 자게 된다. 저주의 실현인걸까? 아니면 저주의 강박인걸까?

[너는 상상력을 두려워한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꿈을 두려워한다. 꿈속에서 짊어지기 시작할 책임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잠을 자지 않을 수는 없고, 잠을 자면 꿈이 찾아온다. 깨어 있을 때의 상상력은 어떻게든 억제할 수 있다. 그러나 꿈을 막을 수는 없다.]  P.246




다무라의 가족(추정 포함)  외에도 더 특이한 사람이 한명 더 등장하는데 나카타라고 불리는 노인이다. 어린시절 큰 사건을 통해 나카타는 모든 기억을 잃어버리고, 글을 못읽게 되며, 그림자의 절반을 잃어버리게 되는데, 그 대신 그는 고양이와 이야기할 수 있는 능력과 하늘에서 정어리와 거머리 비를 내리게 하는 능력을 얻게 된다. 과연 나카타라는 노인은 이야기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나카타는 그것을 어렸을 때 겪은 전쟁에서 잃어버렸습니다. 어째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왜 나카타가 그런 일을 당해야 했는지, 나카타는 잘 모릅니다. 어쨌든 그로부터 상당히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우리는 이제 서서히 여기를 떠나야만 합니다.˝]  P.285(하권)



이 모든게 특이하고, 혼란스러우며, 불확실하다. 하지만 대단히 자연스럽고 억지스럽지 않다. 오히려 너무 특이해서 흥미를 유발한다.






이 책의 구성도 특이하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와 <1Q84> 처럼 두 개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진행되는데, 하나의 이야기는 다무라 카프카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또하나의 이야기는 나카타라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그런데 다무라 카프카와 나카타는 작품속에서 단 한번도 만나지 않는다. 하지만 뒤로갈수록 두 이야기는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이어지면서 하나가 된다.

[˝잠을 자고 다시 눈을 떴을 때, 너는 새로운 세계의 일부가 되어 있을 거야.˝ 이윽고 너는 잠이 든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너는 새로운 세계의 일부가 되어 있다.]  P.420(하권)





완벽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왠지 심정적으로 공감이 가는 인물들의 행동과 궁금증, 그 특유의 공허한 여운 때문에 나는 하루키의 소설을 좋아하고 언제나 다시 읽고 싶어진다. 그리고 이러한 특성을 가장 강하게 보여주는 작품이 <해변의 카프카> 라고 생각한다. 세상에서 가장 터프한 열다섯살 소년의 여행기는 곧 나의 여행기였다.




Ps.  합본이든 어떤 형태로든 리커버판이 나왔으면 좋겠다.



[˝누구나 사랑함으로써 자기 자신의 결여된 일부를 찾고 있기 때문이지. 그렇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면, 다소의 차이는있을망정 언제나 애절한 마음이 되는 거야. 아주 먼 옛날에 잃어버린 그리운 방에 발을 들여놓은 것 같은 기분이 되는 거지.˝]  P.122(하권)


[˝요컨대 사랑을 한다는 건 그런 거야, 다무라 카프카 군. 숨이 멎을 만큼 황홀한 기분을 느끼는 것도 네 몫이고, 깊은 어둠 속에서 방황하는 것도 네몫이지. 넌 자신의 몸과 마음으로 그것을 견뎌야만 해.˝]  P.216(하권)


[˝왜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는 것이, 그 누군가를 깊이 상처 입히는 것과 같아야 하는지를 말이야. 즉 만일 그렇다면,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는 것에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어? 도대체 왜 그런 일이 일어나야만 하는 거냐구?˝]  P.303(하권)


[˝기억이라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건가요?˝ 하고 나는 다른 질문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하고 그녀는 말한다. 그리고 눈을 살짝 감는다. ˝기억이란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게 될 수 도 있지.˝]  P.372(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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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2-11-11 20: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냥 문득...

작가가 한 작품을 통해 전하
려는 메시지를 다 알려면
어떡해야 하나 싶다는 생각이
쫌 들었습니다.

이제는 작고한 스탠리 큐브릭
은 영화에 무엇 하나 그냥 배
치하는 법이 없었다고 하던데
말이죠.

전 그냥 모르면 모르는 대로
넘어가는 무식자의 독서를
하고 있답니다. 그러다 나중에
문득 득도의 순간이 오기도 하
지요.

새파랑 2022-11-11 22:57   좋아요 2 | URL
저도 일단 막 읽습니다 ㅋ 그리고 해설을 읽고 아 저런 의미였어 하는 경우가 대다수인거 같아요 ㅋ

하루키의 이 작품도 뭔가 의미가 있고 의도가 있는거 같은데 확실히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ㅎㅎ 그래도 재미있습니다~!!

서니데이 2022-11-11 21: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번에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쓰여진 책도 좋은데,
가끔은 읽었는데, 이게 무슨 소리지? 하고 잘 모르는 소설도 좋긴 해요.
그냥 재미있는 책이나, 다시 읽고 싶은 책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잘읽었습니다. 새파랑님,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새파랑 2022-11-11 23:00   좋아요 2 | URL
책도 정말 여러 종류가 있는거 같아요. 그래도 가장 좋은 책은 다 읽고나서 나중에 또 읽어야지 라는 생각이 드는 책인거 같아요.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페넬로페 2022-11-12 16: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 율리시스 읽으면서 작가의 의도와 생각을 안다는 것이 참 어렵다는 걸 실감합니다.
제 느낌으로 그냥 알 수 있는건 아는대로,
모르면 모르는대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아요. 시간나면 이 소설도 꼭 읽어야겠어요, 불끈💪💪

새파랑 2022-11-13 08:07   좋아요 2 | URL
와우 페넬로페님 율리시스 읽으시나요? 역시 👍
저도 따라 읽고 싶은데 자신이 없습니다 ㅋ

저도 그냥 제 느낌대로 ^^

바람돌이 2022-11-12 21: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가지고는 있는데 아직도 안 읽었습니다. 리커버판 나와야 한다는거에 찬성입니다. 표지 너무 구려요. ㅎㅎ 하루키 소설에서 저는 항상 자의식 과잉의 작가가 보이던데 그게 참 적응이 안되더라구요. 저도 언젠가는 하루키 소설의 재미를 알게 될 날이 올까요? ^^;;

새파랑 2022-11-13 08:10   좋아요 1 | URL
이 책도 자의식 과잉 맞습니다 ㅋ 그럼 아마 이 책도 적응이 안되실거 같아요. 뭐 모든 작가의 작품이 맞을수는 없으니까요? 표지 약간 구리다는데에 동감합니다 ㅜㅜ

mini74 2022-11-14 16: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하루키책은 현대인의 신화같단 생각 가끔 들어요. 현대인들이 잃어버린 무언가가 세상의 끝에서 혹은 낯선 곳이나 우물, 일각수 양 사나이 등으로 돌아오는...ㅎㅎㅎ 하루키 좋아하시는 새파랑님이니까 그냥 저만의 생각을 적어봅니다. 표지는 정말 구리다에 찬성......

새파랑 2022-11-14 17:36   좋아요 0 | URL
제가 비현실적인 이야기는 안좋아라 하는데 하루키는 예외입니다 ㅋ 너무 좋아요~!!

이 책에서는 특히 호시노 청년이 너무 재미있더라구요 ㅋ
 
해변의 카프카 -하 (양장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춘미 옮김 / 문학사상사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N22130 하루키 소설중 가장 재미있고, 하루키 특유의 흥미로운 장치가 망라되어 있으며, 온갖 메타포가 한가득인 작품. 말로 설명하는 순간 의미를 상실하는 것들을 글로 남길 필요는 없다는걸 잘 보여준다. 재미 100점, 감동 100점에 계속 재독하고 싶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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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1-10 12: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루키옹 요즘 라디오에서
지난해에 비해 목소리가 좀 달라지셨습니다

앞으로 출간 되는 작품들이
생애 마지막일지도 ㅜ.ㅜ

새파랑 2022-11-10 13:26   좋아요 1 | URL
헉 하루키옹도 나이는 어쩔수 없군요 ㅜㅜ 왠지 슬픕니다. 다른 소설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네요 ^^

독서괭 2022-11-10 14: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재미 100점 감동 100점??!! 한번 읽어봐야지 싶네요^^

새파랑 2022-11-10 15:13   좋아요 1 | URL
전 이책 다 읽고 나서 너무 좋아서 바로 잤습니다 (응?ㅋ)

진짜 좋습니다~!!

페넬로페 2022-11-10 14: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미 100점, 감동 100점!
당연 접수해야겠어요^^

새파랑 2022-11-10 15:13   좋아요 1 | URL
제가 요즘 너무 바빠가지고 리뷰를 못썼는데
주말에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완전 좋아요 ^^

레삭매냐 2022-11-10 16: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주 나중에 춘수샘의
책들을 야금야금 만나고
있습니다.

<노르웨이의 숲>은 너무
만나지 않았나 싶네요.

새파랑 2022-11-11 07:03   좋아요 0 | URL
저는 너무 오래전부터 읽어서 춘수샘이 너무 익숙하네요 ㅋ <노르웨이숲>도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Yeagene 2022-11-10 2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래전에 도서관에서 빌렸다가
이런저런 일들이 많아 그냥
반납해버렸던 책인데요,
나중에 꼭 구입해서 읽어보겠습니다.
새파랑님 칭찬하시니 넘나
궁금하네요♡

새파랑 2022-11-11 07:04   좋아요 1 | URL
아 그냥 반환하셨군요. 아쉽습니다 ㅋ 읽으시면 실망하지 않으실거라 생각합니다 ^^

그레이스 2022-11-11 0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해변의 카프카는 읽고 싶었지만 못읽은 책이예요
읽어야겠네요
항상 눈에 띄는 자리에 있는데...

새파랑 2022-11-11 07:05   좋아요 1 | URL
이번달에 한번 만나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전 개인적으로 하루키책 딱 하나 추천하라면 <해변의 카프카> 할거 같아요 ㅋ

blanca 2023-02-17 08: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리커버판 나오면 읽으려고 기다리는 중인데 새파랑님 글 읽으니 더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마지막 대목 누군가 인용한 거 보고 와, 이건 예술이다, 싶더라고요. 4월달에 하루키 신간 나온다니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근사한 평 잘 읽고 갑니다!

새파랑 2023-02-17 11:51   좋아요 0 | URL
아 리커버판 나오나보군요 ㅋ 사야겠습니다 꼭!

하루키 장편 저도 너무너무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