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그 때 소미신은 알았다, 촛불이 무엇을 이뤄낼 줄.


그 날 그 때 소미신은 알았다, 오늘 또 다시, 촛불 들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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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는 우주 진리를 몸 사건으로 일으킨다. 두 발은 비대칭의 대칭을 이루며 움직인다. 앞으로 나아가고 뒤로 미는 동작을 교차 반복한다. 찰나적으로 땅에서 연속되고 나머지 모든 시간 동안은 땅에서 단절된다. 연속될 때는 단정하게, 단절될 때는 기우뚱하게 균형을 이룬다. 걷기는 정확하고 절묘하게 우주 운동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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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 왜 달고 다니는지 모리겠네. 나라 위해 목심 바친 것도 아이고, 즈그끼리 놀러가다 죽은 긴데·······.”


70대 초반으로 보이는 사내가 내 목에 걸린 노란 리본을 보고 높은 톤의 경상도 말씨로 주위 사람 들으라는 듯 중얼거렸다. 나는 사내 쪽으로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사내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지그시 노려보았다. 나지막이 날카롭게 딱 한마디 던졌다.


“미친놈!”


사내는 의외로 비굴한 자다. 눈길을 돌려버린다. 나는 구름에 달 가듯 열차에서 내린다. 세월호사건 일으킨 적폐본진도, 저런 잡것도, 나와 같은 하늘을 이고 있다 새삼 깨닫는 무거운 아침이다. 징글징글한 생이나마 탱글탱글하게 살아가자 싶어 휘파람을 불어본다.


“눈물을 흘리면서 밤을 새운 사람아. 과거를 털어 놓고 털어 놓고 새로운 아침 길을 걸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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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촛불이 양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만일 그리 된다면 나는 어느 쪽에도 참여할 의사가 없다. 

저들이 각각 못마땅한 누군가에게 뭔가를 요구하려고 행진할 때, 

나는 공동체 모두를 향해 호소하려고 홀로 걸으련다. 

이것은 리베카 솔닛이 전해준 마틴 루터 킹의 길이다. 

지난 촛불 23번 모두 나갔던 나로서는 참으로 아픈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분리가 정녕 옳은 것일까? 

지난 3월 9일의 간절한 마음을 되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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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찾은 연어'가 내게 준 꽃바구니를 혼자 끼고 있기 아까워 광화문 세월호 아이들에게 가져갔다. 아이들과 가족과 시민과 함께 우리사회가 꽃처럼 아름다워지기를 기원한다. '고향 찾은 연어'도 같은 마음일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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