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기행 Adolesence Avatar
모리야마 다이스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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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만화 <크르노 크루세이드>의 작가 모리야마 다이스케의 초기 단편집 두 권과 최신 연재 만화가 발매되었다. <망상기행>은 모리야마 다이스케가 최근에 연재한 신작 장편 만화다.


이야기는 어느 평범한 고등학교 교실에서 시작된다. 주인공 야자키 유리는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이른바 '오덕'들을 혐오하는 남학생이다. 하지만 이는 교실 안에서의 지위가 낮아지지 않기 위해 하고 있는 처세일 뿐. 실상은 각종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섭렵하고 직접 라노베(라이트 노벨) 창작까지 하는 진성 덕후다. 그런 야자키에게 망상을 현실로 만드는 능력을 지닌 사쿠라미 유키미라는 여학생이 나타나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오래 전부터 여자 캐릭터를 몹시 좋아하는 남자나 남자 캐릭터를 몹시 좋아하는 여자를 보면, 그들은 그 캐릭터를 이성으로서 좋아하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의 분신 또는 다른 가능성으로 좋아한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작가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한 것 같다. 실제로는 창작까지 하는 엄청난 덕후이면서 아닌 척 하는 야자키가 귀여웠고, 그런 야자키가 사쿠라미를 만나 자신의 망상을 실현하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애니메이션화 되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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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사 고양이와 가시나무 공주
모리야마 다이스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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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만화 <크르노 크루세이드>의 작가 모리야마 다이스케의 초기 단편집 두 권과 최신 연재 만화가 발매되었다. 모리야마 다이스케의 두 번째 단편집 <마법의사 고양이와 가시나무 공주>에는 표제작 <마법의사 고양이와 가시나무 공주>을 비롯해 그 신작인 <마법의사 고양이와 유리 타이츠>, <플래닛 블루>, <조율사>가 실려 있다.


<마법의사 고양이와 가시나무 공주>의 배경은 마녀의 저주가 걸려 있는 성 카타리나 여학교. 고등부 1학년 사기미야 미카게는 친구인 아사하라 린네가 저주에 걸려 잠에서 깨어나지 않아 걱정이다. 어떻게든 린네를 구하기 위해 의마실의 주인, 사람인지 요괴인지 알 수 없는 마법의사 요네코에게 도움을 청하는데, 그 결과 밝혀지는 진실은 마법의사 요네코만큼이나 충격적인 동시에 귀엽다. 7년 만의 후속작 <마법의사 고양이와 유리 타이츠>는 기숙사 안에 타이츠 도둑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기획 콘셉트가 '미카게가 여학교에 품고 있던 막연한 환상이 산산조각 난다'라는데 역시나 전개가 기상천외하고 결말도 코믹하다.


이어지는 <조율사>는 쌍둥이 자매가 주인공인 14페이지 단편이다. <플래닛 블루>는 전편과 후편으로 구성된 작품이며, 첫 연재작 <크로노 크루세이드> 이전에 그린 단편 <마더스 가디언>의 주제인 '아버지와 딸과 인간이 아닌 아이의 유사 가족'이라는 콘셉트를 계승한다. 고즈넉한 일본의 시골 풍경과 세련된 특수부대 슈트의 기묘한 조화를 보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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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있는 수련
모리야마 다이스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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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만화 <크르노 크루세이드>의 작가 모리야마 다이스케의 초기 단편집 두 권과 최신 연재 만화가 발매되었다. 모리야마 다이스케는 애니메이터 출신 작가답게 작화가 뛰어나다. 초기 단편집 <여기에 있는 수련>과 <마법의사 고양이와 가시나무 공주>를 보아도 최근 작화와 구분이 되지 않을 만큼 작화가 세련되고 아름답다. 세 권 모두 남성향이며, 여성 캐릭터의 신체를 노출하는 장면이 많다. 세트 구매 시 표지 일러스트 캘린더를 선물로 받을 수 있다(참고로 캘린더는 병풍처럼 접히는 형태다).


모리야마 다이스케의 첫 번째 단편집 <여기에 있는 수련>에는 표제작 <여기에 있는 수련>을 비롯해 단편작 <마더스 가디언>, <앨리스 인 사이버랜드>가 실려 있다. <여기에 있는 수련>의 주인공은 불의의 사고로 구천을 떠도는 몸이 되고도 어려서부터 몸이 약한 여동생 케이를 걱정하는 오빠 아리카와 메구무이다. 메구무는 저승의 안내인 스이렌을 만나 여동생 케이도 얼마 후 죽게 된다는 걸 알게 되고, 케이를 구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한다. <너의 이름은>을 연상케하는 설정이 나와서 신기했다.


<마더스 가디언>과 <앨리스 인 사이버랜드>는 <여기에 있는 수련>과는 결이 약간 다른 판타지 만화다. 두 작품 모두 비현실적인 상황을 가정하지만 가족 간의 정과 인간애를 그린다. 이 점은 <여기에 있는 수련>도 마찬가지다. 90년대 중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의 만화풍을 그리워하는 독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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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코노히 2 - 시무룩 고양이
큐라이스 지음, 손나영 옮김 / 재미주의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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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 한 마디 없는데도 보는 사람 모두를 포복절도하게 만드는 만화 <네코노히> 제2권이 출간되었다. 일본 트위터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일찍이 짤방으로 국내 커뮤니티 게시판을 정복한 '네코노히'는 작년에 한국어판 단행본 제1권이 나오자마자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나처럼 1권 읽고 너무 좋아서 2권 언제 나오나 기다리느라 목이 빠진(?) 사람도 적지 않을 듯 ㅎㅎㅎ





<네코노히>의 작가 큐라이스(Q-rais)는 고양이와 산책을 사랑하는 만화가이자 연출가이다. 1985년 일본 도치기현에서 태어났으며, 하는 일마다 실패하고는 시무룩한 표정을 짓는 뚱냥이 네코노히 캐릭터가 트위터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대표작으로는 <네코노히>, <친절한 티베트 여우 스나오카 씨>, <스키우사기>, <차코> 등이 있다. <네코노히>, <친절한 티베트 여우 스나오카 씨>는 한국어판으로 출간되었다.





<네코노히>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일상의 사소한 일들에 실패하고 번번이 울상 짓는 네코노히의 표정이다. 나무젓가락이 깔끔하게 잘리지 않았을 때, 토스터로 식빵을 구웠는데 까딱 잘못 해서 새까맣게 탔을 때, 영화관에 갔는데 앞자리에 자기보다 몸집이 훨씬 큰 사람이 앉았을 때, 탄수화물 제한 다이어트에 관한 책을 읽는데 좋아하는 음식이 죄다 탄수화물 위주인 걸 깨달았을 때 안구가 촉촉해지고 울먹울먹해지는 기분. 설마 나만 느껴본 건 아니겠지? ㅎㅎㅎ





내가 워낙 먹는 걸 좋아하고 식탐이 많아서 그런지 네코노히의 음식 관련 에피소드가 특히 좋았다. 방금 구워진 몬자야키를 먹다가 혀가 데이는 에피소드도 귀엽고, 밀크레이프 케이크를 한 장 한 장 떼어먹는 에피소드도 귀여웠지만, 개인적으로 강력 추천하는 에피소드는 열심히 운동을 하고 나서 휴식 중에 초코바를 꺼내 먹는 에피소드와, 오징어튀김을 먹는데 오징어와 튀김옷이 분리되어 난처해하는 에피소드다. 운동 다 하고 나서 칼로리 높은 간식 먹고 도루묵 되는 건 레알 내 모습이라서 뜨끔했다. 작가가 나를 사찰하나 ㄷㄷㄷ





전철 안에서 백팩을 멘 사람에게 의문의 공격(?)을 당하고 있던 네코노히가 친절한 티벳 여우 스나오카 씨의 도움을 받는 장면도 반가웠다. 친절한 티벳 여우 스나오카 씨는 겉모습은 험악해도 속마음은 스위트한 신사인데, 소심한 뚱냥이 네코노히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걸 어떻게 알고 이렇게 구해주는지. 진정한 신사다(엄지 척b). 이 밖에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고양이 네코노히의 즐거운 일상이 담긴 에피소드가 빼곡하게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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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셰익스피어 제1부 1
사쿠이시 해롤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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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 그는 1564년 잉글랜드의 시골마을 스트랫퍼드 어폰에이번에서 태어나 1582년 앤 해서웨이와 결혼하고 1583년과 1585년에 세 아이를 얻었다. 이로부터 7년 후 런던에서 연극과 관련된 문헌에 등장하기까지 셰익스피어가 어디서 무얼 했는지 알려진 것이 전혀 없다. 이 '7년의 공백'을 두고 예부터 많은 사람들이 이런저런 가설을 내놓았지만 아직까지 확실하게 밝혀진 건 없다.


<BECK>의 작가 사쿠이시 해롤드의 신작 <7인의 셰익스피어>는 바로 이 7년의 공백에 대한 만화다. 1600년 런던.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연극 <햄릿>이 장안의 화제로 떠오르자 극장이 악의 온상이라고 주장하는 청교도들과 연극 애호가인 여왕의 비호를 받는 연극 관계자들 간의 갈등이 극에 달한다. 셰익스피어의 인기와 재능을 질투하는 사람들은 셰익스피어의 과거를 캐는 동시에 그를 죽이려는 음모를 계획한다.


한편 셰익스피어라고 알려진 남자는 미행을 피해 마차에서 내려 걸어가는 수고를 감내하면서까지 어느 집으로 향한다. 그 집에 있는 건 한 중년 여성과 짧은 머리 소녀. 셰익스피어라고 알려진 남자는 이들에게 여왕 폐하로부터 받은 '다음 기회를 기대하겠다'라는 전언을 전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 "말하자면 폐하는 또다시 리를 원하고 계신 거군요."





장면이 바뀌면 짧은 머리 소녀의 과거로 짐작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소녀의 이름은 '리'. 중국의 한 벽돌장의 딸로 태어난 리는 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초인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능력을 불경하다고 여긴 마을 사람들은 리와 가족들을 마을 밖으로 쫓아냈고, 리의 가족들은 영국 차이나타운에 사는 리의 고모 집으로 향한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리의 능력이 알려지면서 리는 마녀 취급을 당하게 되고, 결국 마을에 위기가 닥쳤을 때 제물로 바쳐지는 신세가 된다.


제물로 바쳐진 리는 꼼짝없이 죽을 뻔했다가 랜스 카터 덕분에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다. 랜스 카터는 어려서부터 친구인 워스와 함께 리버풀 제일의 거상이 되는 것이 목표인 남자다. 하지만 리를 만나 리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리의 능력을 알게 되면서 또 다른 계획을 가지게 된다. 리의 뛰어난 글재주를 이용해 런던 최고의 극작가로 거듭나는 것이다.


520쪽에 달하는 무시무시한 분량인데도 단숨에 읽었을 만큼 내용이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 사쿠이시 해롤드 특유의 개성 있는 작화도 읽는 재미를 더한다. 셰익스피어의 '7년의 공백'을 소재로 상상력을 발휘해 이렇게 놀라운 작품을 만들어낸 작가의 솜씨가 대단하다. 제목이 <7인의 셰익스피어>인데 1인이 리, 2인이 랜스 카터라면 나머지 5인은 누구인지 궁금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결말을 꼭 보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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