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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과의 작별
조해진

그럴 수 없이, 서사가 완벽한 이야기에 끼어들 틈이 없는 것은 너무도
자명한 일 .
다만, 희망이라면 이야기가 끝난 지점을 바랄 수 있을 거였다.
사물과의 작별이 내게 그랬다.
어찌 읽어도 오직 예쁘고 슬프고 처연한 저 시대 너머로 내가 개입할
수는 없겠다고......
그래서 할 수 있는건 그들이 무연하게 놓여진 유실물 같은 존재가 되고
그들이 추억하는 어떤 공간만이 오롯하게 남아 있을 때.
마지막을 돌아보는 그 공간이 되어 볼 수는 있을 터라고 , 막연한 상상을
하면서 ......
지금까지 읽은 어떤 단편보단 맛깔나고 좋았다.
따지면 어디하나 헛점 없는 곳 , 그러니까 상상적 개입이 가능한 곳이
있지 않을까만 그러지 않기로 한다.
이 소설은 이대로 서군과 고모의 스토리로 지켜지는것이 합당하다.
그러지 않음 , 나는 몹쓸 사람이 되고 말 것 같으니...
고운 봄 진달래 같은 소설 한편 이었다.
단편인데도 장편같은 여운을 느끼게 하는...
오랜만에 가져보는 충실한 감정.
글을 읽는 다는 것은 이런 거지...하는 ,
비밀과 거짓말처럼 간직한 두사람의 진심은 저 수화기 뒤의
울림에 맡겨두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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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16-02-12 0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현대문학상 소설집을 사서 본 지가 어언 10년 전이네요...

요즘 한국소설을 통 안보는 지라 이런 수상집에 걸린 수상작도 전혀 모른다는...

예나 지금이나 선정되는 사람이 돌아가며 타먹는 거 같아요.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현대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등등..

16년 수상자는 김채원이군요. 이 작가 이름만 들어봤지 작품은 한 번도 읽은 적이 없네요.

그장소 님, 한국소설 꾸준히 읽으시네욤! 홧팅 하시길~

[그장소] 2016-02-12 01:03   좋아요 0 | URL
일단 시작은 했으니까요.^^
애초에 예정한 것보다 너무 방대해져버린게
문제라면 문제..ㅎㅎㅎ
수상작도 만만찮게 늘어서요..
생각도 늘꼬리에 꼬릴 물고..ㅎㅎ
그 재미에 보긴하지만..책을 보는지
제가 얘길 찾는지..가끔은 그런다는..
응원 고맙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 오늘의 저녁 메뉴 ~

ㅡ시간의 입장에서 ㅡ
박 형 서

아이와 서울 살때 비둘기는 어느 창가고 겁이 없이 내려 앉고는 했다.
우리 집 베란다도 여지없어서 멍하니 있다가 비둘기 똥의 세례를 받는
것은 사람의 잘못이지 비둘기의 잘못이 아니었다.
하필 왜 거기 서 있느냔 말이지...하고 구구구
그만큼 서울 한 복판에 비둘기가 많았다. 또 그만큼 많은게 치킨 집이
었다. 한 블럭 에도 두어집 건너 하나씩은 있는 듯 했으니까.
나는 그 즈음 늘 윤˝에게 하던 농담이 있었는데
그건 다름 아닌 우리가 늘 시켜먹는 치킨이 사실은 비둘기 고기 라는 것.
`봐, 비둘기가 이렇게나 많잖아 . 너 닭은 이만큼 봤어? 쟤 봐라~
쟤는 무거워 날지도 못한다. 엄마 말이 맞지? 우리가 먹는 건 닭둘기
라니깐!^^`
하면 아이는
`그럼, 오늘 저녁에 닭둘기볶음탕 해줘!`
하는 식으로 반격을 해오곤 했다.
나는 내친김에
`그래 , 어느 걸로 잡아갈까...흰 둘기? 회색둘기? 쟤는 살 통통하네~
털은 할아버지한테 손질해 달라고 하자`
여기까지 가면 게임 끝 ~일곱살 겁쟁이는 두손들고..
`엄마 ,너무해~`

늘 , 농담이었지. 설마 ~!
이 많은 치킨 집의 닭들이 실은 개체 변형된 닭고기맛 나는 단백질 일
뿐이라는 상상을 과연 누가 할까...?
이미 알을 낳는 닭장의 저 닭들도 실은 엄연히 따지면 닭의 종이 아니라니...

시간의 입장에서 , 는 ......왜?! ~ 그간 인간도 서서히 알게 모르게 변화
아니다...진화와 퇴보 랄까..그걸 해왔노라며 ,
그것은 지당한 일이라는 걸 변하는게 인간만의 이치가 아니라고
우리만 모른채 시간을 영원히 살듯 군다는 걸 비웃기라도 하듯...
그런 이야기 였다는...
이...
에잇~그러니 오늘은 메뉴로 비둘기맛 ? 아님 치킨 맛?! 너겟 으로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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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7 23: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6-02-07 23:10   좋아요 1 | URL
요즘은 ㅡ그 비둘기도 어쩐지 안보입니다.
그래서 진짜...더 허걱~!니들..내안에 있냐?!
묻...묻고 싶어지곤 ...한다고!^^;;;
일부 학자들은 도심의 비둘기는 먹을 수 없노라
하겠지만 ㅡ그런걸로 따지면 인간만큼 독종은 또
없는 셈이 되버린다는걸...그들은 모르는지..싶어서...이 오염도 최고치의 서울을 그
런데로 가장 친환경으로 여기며 사는 게 인간이란
존재임을...ㅎㅎㅎ (이거 장르가 ..대체 뭐임?!)

2016-02-07 2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6-02-08 01:05   좋아요 1 | URL
음 ㅡ저도 비둘기 퇴치 까지는 아니고 다른 곳으로
모두 보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집도 지어놓고 서식지가 될 만한 곳으로 옳겼노라고..하지만 비둘기도 제 날개가 있는데 , 철망을 쳐서 하늘을 막지 않는 한 여지없이 이곳저곳 둥지를 틀겠죠.
아무렴 ㅡ이전보다 개체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풍부한 시대임에도 저 가난한 나라의 난민들은 여전히 배를 곯죠. 그렇듯 이 땅에도 여전히 배가 고픈 사람은 배가 고플겁니다. 사회가 전반적으로
좋아진 것 뿐 ㅡ 영영 가난 자체가 사라진것은 아니라서요.^^

왜 인지 못느낀다는 것 자체는 죄랄 수없지만, 알고 난 후엔 변화도 모색도 필요하죠..아무래도

해피북 2016-02-08 07: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닭둘기 볶음탕이라니 ㅎ 예전에 무한도전 박명수씨가 닭둘기 잡아서 한다고 농담처럼 이야기했는데요 ㅎㅎㅎ

[그장소] 2016-02-08 09:06   좋아요 1 | URL
아..명수옹이 ㅋㅋㅋ생각외로 (응?)예리 하죠!^^

곰곰생각하는발 2016-02-08 09: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장소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인사 남기고 갑니다.

[그장소] 2016-02-08 09:23   좋아요 1 | URL
저~질질 끌려나가는건 아니겠죠?
설날 부터 신소리한다고~^^ㅋㅋ
곰곰생각하는발 님도 설날 뜨건 떡국
드시고 복많이 받으세요!^^

cyrus 2016-02-08 18: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승옥의 소설 ‘서울 1964년 겨울’ 대사 중에 ‘참새고기’가 나옵니다. 학창 시절 문학 시간에 이 소설을 배웠는데, ‘참새고기’를 맨 처음 듣고 충격적이었습니다. 참새고기 자체를 생소하게 느꼈거든요. 그래서 선생님에게 참새고기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만드는 건지 물어본 적이 있었어요. 요즘에 보기 드문 추억의 음식이라고 하더군요.

남은 설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그장소] 2016-02-08 18:46   좋아요 1 | URL
저는 참새 ㅡ(실은 맷새 라고 해야 옳다고 하던데)
잡는 법도 압니다.직접 구워본 적은 없지만 ..참새고기 먹어봤어요.^^어릴때요.
80년대초반만해도 참새고기 먹었는걸요.
도룡뇽알도 개구리도 메뚜기도 먹던 시절인데..
저야..참새고기까지만 ..가봤네요. ^^
초등학교땐 반에서 만두소엔 고기를 전부 참새고기로 넣는다는 녀석도 있었어요. 능력있네..했었죠. 그때까지 참새를 잡을줄 몰랐으니깐.ㅎㅎㅎ

cyrus 2016-02-08 19:08   좋아요 1 | URL
믿지 않으시겠지만, 저는 청서(청솔모) 고기도 먹어봤습니다. ㅎㅎㅎ

[그장소] 2016-02-08 19:18   좋아요 0 | URL
아..고 귀연 녀석을.....ㅋㅋㅋ
하긴 참새나..청설모나...^^
믿숩니다~~! (아멘)
 

시간의 입장에서

ㅡ 박 형 서 ㅡ

어릴 적에 수업시간에 아마도 사회시간 였을건데
미국에서 들여온 품종의 하얀, 덩치가 크면서 붉은 볏을
또렷하게 가진 이름도 기억이 나지않는 개량형의 닭이
문득 생각이 났다.
그때 쯤에 아마 그랬을건데 미래엔 알약 하나로 한정식
맛이나는 식사가 가능하고 알약하나로 한끼뿐 아니라
원하는 데로 조절 가능한 시대가 오지 않겠냐고 그 말끝에
나는 반론하기를 워낙 좋아하는지라, 알약한끼로 밥대신
이건 진짜 찬성 ㅡ대신 밖에 나가서 음식점들도 여전히
있어야만 한다는 조건이라면!을 전제로 했던것 같다.
왜냐 이것도 저것도 선택의 여지 없이 강요하는 사회는
어쩐지 밥이 무지 귀찮은 나도 밥을 차려먹고 싶게 끔
만들것이 분명하니까... 나는 이른바 청개구리 과 ㅡ인지라
어쩔 수없다 . 이거? 저거? 다양해도 내가 선택 할 수 있는
것이 많은 조건이 좋지 강제적인 무엇은 ㅡ나와는 영...아닌
것 ...그럼에도 알게 모르게 마케팅원리나 자본구조에 의해
얼마나 많은 것들이 자동적 취사선택이 되어왔나 ㅡ하는건
두말 하면 내 입이 고생이다.

어느 날 이 세상에 닭이 ㅡ무려 치느님 되시는 분이 멸종을
맞으신단다... (아니..이건 좀 늦은 감 ..이...)
그래서 지구 곳곳에서 닭의 유전자 감식의뢰 결과 우리가 그
간 치느님이라 모셔온 이 분이 짝퉁 이었다 ㅡ라는 결론 에
도달 ...진짜 오리지널 닭은 ?! 하고 급하게 물색을 해보니..
인류에게 넘기느니..다 먹고 죽지..하고는 최후에 가진 자들은
자기들끼리 먹는 파티 후 인생 다 산 것처럼 굴었고 그렇게
지구는 멸...(아, 설마 치느님 땜에....멸망?) 그럴 수도 있지...
그런데 다행이 한 곳에 아직 적색 야계가 있다 제보를 받고
그 닭을 공수하러 간 ..그..(우리의 용사 벡터맨 ㅡㅎㅎㅎ)
는 .... , 새벽에 잠결에 어린 아내에게 귀싸대기를 맞고 이
유도 모르는 채 이혼 종용까지 받고 얼레벌레 적색야계 공수
를 위해 미얀마 의 땅 끝 오지를 고생고생 해가며 이상한 나라
까지 구경을 한 ㅡ다는 이야기 ㅡ가 끝이냐 , 그럼 허무 개그
겠다. 그 땅 끝오지를 ˝뜨라 응우 예˝의 소개로 어찌 어찌 찾아
간 건, 간건데 올 때는 그야말로 피곤과 야생에 쩔은 인간이
아닌 평범한 남자가 몸이 남아 나질 않았던데다..뱀까지 물어
대는 통에 꼼짝없이 발목이 잡혀선 ...생사를 넘나드는 고생을
한다. 그러면서 뜨라응우 예 의 이야기를 듣는 게다.
자신이 이 세대의 마지막일것이란 이야기 . 저 산 깊은 곳에
누군가 살았었단 이야기를 그를 통해 기억해주기를 바란 나머지
그가 닭만이 아닌 그 곳 산채 자체를 봐주길 원한 거였다는것을.
처음부터 얘길하면 그 의 귀에 그런 말이 들렸을까...
생과 사를 넘는 고생을 한 후에 절실한 고독을 느낀 그라서 그
이야기가 와닿았을 거라.
어린 아내의 말은 그에게 얼마나 절실한 것으로 들려왔을것인지.
그간 그에겐 그 모든게 좋기만하던 세상이어서 , 제대로 들리지
않던 많은 이야기가 있지 않았을까
우리는 줄곧 우리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기를 해왔는데 이제 작가
가 시간이란 녀석의 입장에서 말이지...우리들은 그저 아주 작은
입장 밖에 안되는 거라...하물며 닭하나의 개체가 그리 많은 변종을
낳고 가지를 치는 그 시간에도 우린 단단하게 믿고 있지 않았나..
시간은 우리 편이라는것을..의심도 않고, 하지만 인류역시 보이게
안보이게 진화와 퇴보를 거듭하고 있단는 걸 무시해선 안된다는
이야기를 닭의 변종으로 빌어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는 것.
우리 세대보다 같은 민족 임에도 체형자체가 달라진 이 시대의
아이들을 보라 ㅡ하면 ..좀더 와닿을지 모르겠다.
인류는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에서 이미 건너갔을거란 얘기.
우리는 놀랄지 몰라도 시간의 입장에선 번개가 치고 콩을 볶는
수준의 이야기로 밖엔 안들릴 이야기 ㅡ뭐 ..그렇단 거였다고.
그래서...오늘 더 얼굴이 작고 어깨도 좁고 밀집한 도시형 생활에
적합한 신체로 거듭나고 있는 이 인류들에게 어쩐지 안타깝고도
먼 시선을 줄 수 밖에 없는 ...이 요상한 저녁...
치킨 맛 나는 단백질 덩어리 튀김을 선물해줘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이만 시간을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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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7 2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6-02-07 20:43   좋아요 2 | URL
음..적색야계ㅡ는 없어도 이미 그 맛이 나는 치킨에 길들여진 이상 ...여기서 더 변종이 되면 ㅡ그야말로 곤란하긴하죠.^&^

커피소년 2016-02-07 23: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 앞으로 다가올 식량 대란을 위해서 그런 것이 개발되었으면 좋겠네요..(솔직히 그런 날이 올런지..)하지만 알약으로 음식을 대체하면 실용성 있고 편리하긴 한데 요리가 일이거나.. 요리를 취미로 삼는 이들이 허무해지겠습니다..시간과 노력이 들어가야 만들어지는 요리를 알약으로 맛을 낼 수 있다니.. 대신에 맛은 획일화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음식은 뭐니 뭐니 해도 손맛이니까요.. 같은 재료로 같은 요리를 해도 다른 맛이 나는 것은 요리를 하는 이의 손맛에 달린 것이죠.

2. “ 이것도 저것도 선택의 여지없이 강요하는 사회는 어쩐지 밥이 무지 귀찮은 나도 밥을 차려먹고 싶게끔 만들 것이 분명하니까... 나는 이른바 청개구리 과 ㅡ인지라 어쩔 수 없다 . 이거? 저거? 다양해도 내가 선택 할 수 있는 것이 많은 조건이 좋지 강제적인 무엇은 ㅡ나와는 영...아닌 것 ...그럼에도 알게 모르게 마케팅원리나 자본구조에 의해 얼마나 많은 것들이 자동적 취사선택이 되어왔나 ㅡ하는 건 두말 하면 내 입이 고생이다. ˝

오늘 아주 좋은 글을 건진 것 같습니다. 자동적 취사선택.. 아주 씁쓸한 단어죠.. 이 자동적 취사에 의해 ‘ 진정한 나 ’를 잃어버리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죠..ㅎㅎ 강요된 삶이 사회가 원하는 또 누군가가 원하는 ‘ 내가 아닌 나 ’를 연기하게 만들죠..ㅎㅎ

이 사회가 ‘ 청개구리’ 라고 하는 이들이 사회 또는 타인의 기준에 맞지 않기 때문에 틀리다고 규정하고 있는 것들이 실제로는 인간 본연의 모습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죠..ㅎㅎ 그런데 우리는 자연스럽게 그렇게 강요됨을 따르기에 정석을 벗어나면 모두 ‘청개구리’가 되어버리죠..ㅎㅎ

[그장소] 2016-02-07 23:38   좋아요 3 | URL
그런면에서 일각에선 손으로 하는 일 ㅡ이를테면 이, 미용 ㅡ 음식 ㅡ화장 ㅡ등의 일은 최후까지도 사라지지 않을 일로 도 보는 경향이 있죠.
아무리 현대인의 바쁜 삶을 그려도 SF영화에서도
최고우두머리는 곧잘 잘 차려진 식탁을 앞에두고
앉아있곤 하죠. 스테이크맛 알약대신 ㅡ말예요.
ㅎㅎ ㅎ 그러니 앞으론 셰프의 음식은 갈수록 잘살고 고위층이 선호하는 한편 하위개급의 일개미는 캡슐화한 식사에 기대어 살지도 모를 일 ..한 겨울에 ㅡ따듯한 밥한공기 만 먹었으면 ㅡ이
다시 소원같이 될지도 ..미래사회에서..는..ㅎㅎㅎ

연기하는 나 ㅡ의 대표적 케이스는 바로 스타벅스 를 차지하고 있는 도시인들의 컨셉트적 모습이 아닐까 ㅡ합니다. 이미 ...그런 모습은 만들어져 가고 있다고 보여져요. 집은 더욱 간소화 되고 많이 가지는것 말고 정리의 삶을 강요하고 , 버리고 최소한의 공간만을 쓸것을 암암리에 강요받죠. 책조차 많으면 죄가되니 전자북으로
소장하라 ㅡ하니까요. 저는 최소한의 누릴 권리
내 공간 점유를 위한 소박한 공간 욕심을 포기 못하니 책은 많아도 유산으로 주는 한이있어도
계속 가져갈려고요. 정말 잠도 캡슐에서 자는 미래는 싫으니까요.^^; (공상과학 을 넘 봤나..?!)
ㅎㅎㅎㅎ
좋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설 연휴 행복하게 잘 지내세요!^^

커피소년 2016-02-08 00:57   좋아요 3 | URL
1. 가슴 아픈 이야기가 또 나오는군요.. 빈부격차에 대한 이야기..ㅎㅎ뉴스 댓글들 읽어보면 빈부격차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는 곳이 하나도 없더군요..

그렇습니다..가난한 서민은 항상 시간과 돈이 부족하지요..ㅎㅎ 그러니 음미하고 할 시간이라고는 없게 되어버리겠죠.. 캡슐 하나 먹고 빨리 공부하거나 일하러가거나 뭐 그래야겠지요..ㅎㅎ

유일하게 남겨진 서민의 낙마저 빼앗아 가고 있는 시국이니까요..ㅎㅎ


2. 개인의 자유와 공간이 박탈당하는 것은 정말 최악이죠..ㅎㅎ 진짜 좋은 집, 좋은 음식, 좋은 짓(?)까지는 바라지도 않는 삶입니다. 그냥 있는 것 마저 빼앗아가지 않길 바랄뿐이죠.ㅎㅎ 이제는 달관 세대입니다. 3포, 5포, 7포 이런 단어들은 의미가 없죠. 어차피 요즘 같은 시대에 누구에게나 당연히 찾아오는 기회도 아니니까요.

장소님 말대로 잠자는 공간도 아깝다고 좁은 캡슐에 박아놓고 노예로 부려먹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결국 불편함을 느끼는 작품들(지구가 멸망하는 공상과학) 등등은 현실을 어느 정도 풍자하고 있다고 보여 집니다. 아니 오히려 현실이 더 지독하니 공상과학을 보면서 위로하라고 만드는 것일 수도 있죠..ㅎㅎ 남녀가 넘쳐나는 행복에 젖어 있는 멜로물보다는 시도 때도 없이 죽을 위기에 처하는 비련의 주인공들이 나오는 작품이 더 인기를 끄는 것이 그런 이유 아닐까요?

[그장소] 2016-02-08 01:16   좋아요 2 | URL
정신차려라 ㅡ하는지도 모를일 이죠..멍하니 정신줄 놓고 공상과학 보다 더한 세상과 멜로보단 더한 스릴러뺨치는 현대 사회에서 균형감감을 잃으면 곤란하잖냐...어디가 사람이 있어야하는 자리인가 ㅡ생각해보라는 ...^^

해피북 2016-02-08 07: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희 엄마도 밥 대신 알약 하나로 해결 할 수 있는 날을 간절히 원하고 계신다는 ㅎㅎ

[그장소] 2016-02-08 09:17   좋아요 1 | URL
미래식량연구소 소장 [그 장 소] 입니다.
어머니께서 그런 증상을 호소하신지 얼마나
~아...밥하기 귀찮아서..아!
그렇죠..모든 어머님들의 꿈이자 절대 희망이랄수있죠. 먹고 사니즘이 아닌 한마디로 한끼 해결 하고자 어쩐지 자신이 존재하는것만 같은 그 기분 자알 알죠..그래서 만들었습니다 (목소리 도올 횽아 버전)구구단 !이름이 ..어디서 들어본것 같다 ..그 구구단이 아니고 비밀입니다.
비둘기로 만든 단백질 환 ㅡ이라 구구단 ~!^^
이제 손에 물안묻히고 살수있어요.그럼요.이 구구단 하나면..하루가 가뿐해!

CREBBP 2016-02-08 09: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너지바 같은 거가 실용화되어 있자나요. 부족한 건 각종 비타민 알약으로 때우면 되고 헌데 미래에 섹스가 없어지지 않을거듯이 먹는 욕망 역시 입에 한 가득 맛있고 기름진 것들을 잔뜩 넣고 우물대는 것의 즐거움이 인간의 본성?적 욕망인 이상 사라지지 않을 거란 예감이 듭니다. 사실 그와는 반대로 먹을 건 점점 한술씩 더 떠서 시각 촉각 등 여러가지 감각을 골고루 만족시켜줘야 하는 걸로 바꼈죠면

[그장소] 2016-02-08 10:13   좋아요 2 | URL
역시 한입가득 우물우물 ~^^그 기름진 맛의 향연을 외면하기엔 인간의 몸이 그리 단순하진 않단걸 깨닫게 하곤 하죠.만족에 있어서...
 

붉은 손가락..하면
어쩐지 절지..
절단된 손가락 생각이 나기마련이라..
얼마나 끔찍할까..하고 읽기 시작했다가..
이야기의 엉뚱한 흐름에..당황하기 시작.
뭐야..이런 얘기였어?
하게되는...
그저 자식이 잘되길 바란 부모.
살기에 바빠서 그저 자기들 앞가림만 잘하면
됐지..하던 부모는 자신이 놔버린것이 어떤건지
잘 모르게 된다.
그 부모에 또..자식은 그런 부모를 보며 자란다.
환경이 주는 악영향에 대해 이만큼 문제작으로 짚어낸
작가가 놀랍고 서늘했다.
아들이 이상한건 늘 엄마들이 먼저 알아 낸다.
숨겨야 할것과 지켜야 할것 사이에 갈등..
당연 아들은 아직 어리니 지켜야지..
그런 사이..아이의 마음 같은 것은 들여다 볼 생각도 안코
덮어놓고 넘어가는 게 상책이라는 듯..
두려워 그런 것이었는지...
자신들이 얼마나 잘 못 살았나..하는 ..것을..
그래서 살짝 치매기가 있는 어머니를 범행에 끌어들여
범죄자로 둔갑시키려다..걸렸다.
그 핵심에 바로 붉은 손가락이 가리키는 단서가 있다.
어머니의 립스틱...
어머니는 그걸 자꾸만 가지고 손에 칠하며 놀곤하신다.
그게 왜 문제가 되는지..알게되는 때에..
뒤통수를 맞은 듯..
작가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던진다.
생에 비밀이란 이런 사소함에서 발각이되는 것이라고..
놀랍고 생생한 아들의 절규...
그리고 아버지로서 숨기려 애를 쓴 면모들이..사건이 풀리며
하나하나 단서처럼 맞춰져 간다.
가슴이 시리도록 아픈 이야기 였다.
내내..나를 자꾸 돌아보게 하던 그 목소리..

엄마.아빠가 나쁜 새끼야...

아이는 고갤 떨구고 울었던가?!
그래도 잘못은 잘못이고..

망연자실하게 되는 그런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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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 2015-09-27 17: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읽어보고 싶어져요.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그장소] 2015-09-27 17:05   좋아요 0 | URL
감동도 울림도 상당해요^^ 울컥..하기도 하고요..^^
 
강변마을 - 2011년 제56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전경린 외 지음 / 현대문학 / 2010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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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은 언제부터 자라나서 여자에게 잉태가 될까..

언니같은데..이모같은데...

자꾸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니,

생전 처음 보는이가 외삼촌이라고하고

성큼 성큼 친숙한듯 아닌듯

나중에야 뒤돌아보니 뜨거웠던 등짝마냥

불온한 감정을 불안하게 읽어내는 어린여자아이

그것이 무얼 의미하는지 알게 되면,

그러면 여자가 되는것일까?

이태전에 읽은 걸 다시 끄집어 내서 읽으며

마음이 어지럽다.

내내..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하는 그 노랫말은

어쩌면 순전한 동요가 아닐지도 모르겠다고..

동요란 ...닭의 밑알이 따듯한 피를 뭍히고 있듯

그리 잔인한 아픔을 간직한 건지도 모른다고..

성장은 그래서 다 아픈건가.

이른 아침부터 눈앞에 붉은 강물이 흐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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