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저녁 메뉴 ~
ㅡ시간의 입장에서 ㅡ
박 형 서
아이와 서울 살때 비둘기는 어느 창가고 겁이 없이 내려 앉고는 했다.
우리 집 베란다도 여지없어서 멍하니 있다가 비둘기 똥의 세례를 받는
것은 사람의 잘못이지 비둘기의 잘못이 아니었다.
하필 왜 거기 서 있느냔 말이지...하고 구구구
그만큼 서울 한 복판에 비둘기가 많았다. 또 그만큼 많은게 치킨 집이
었다. 한 블럭 에도 두어집 건너 하나씩은 있는 듯 했으니까.
나는 그 즈음 늘 윤˝에게 하던 농담이 있었는데
그건 다름 아닌 우리가 늘 시켜먹는 치킨이 사실은 비둘기 고기 라는 것.
`봐, 비둘기가 이렇게나 많잖아 . 너 닭은 이만큼 봤어? 쟤 봐라~
쟤는 무거워 날지도 못한다. 엄마 말이 맞지? 우리가 먹는 건 닭둘기
라니깐!^^`
하면 아이는
`그럼, 오늘 저녁에 닭둘기볶음탕 해줘!`
하는 식으로 반격을 해오곤 했다.
나는 내친김에
`그래 , 어느 걸로 잡아갈까...흰 둘기? 회색둘기? 쟤는 살 통통하네~
털은 할아버지한테 손질해 달라고 하자`
여기까지 가면 게임 끝 ~일곱살 겁쟁이는 두손들고..
`엄마 ,너무해~`
늘 , 농담이었지. 설마 ~!
이 많은 치킨 집의 닭들이 실은 개체 변형된 닭고기맛 나는 단백질 일
뿐이라는 상상을 과연 누가 할까...?
이미 알을 낳는 닭장의 저 닭들도 실은 엄연히 따지면 닭의 종이 아니라니...
시간의 입장에서 , 는 ......왜?! ~ 그간 인간도 서서히 알게 모르게 변화
아니다...진화와 퇴보 랄까..그걸 해왔노라며 ,
그것은 지당한 일이라는 걸 변하는게 인간만의 이치가 아니라고
우리만 모른채 시간을 영원히 살듯 군다는 걸 비웃기라도 하듯...
그런 이야기 였다는...
이...
에잇~그러니 오늘은 메뉴로 비둘기맛 ? 아님 치킨 맛?! 너겟 으로
한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