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난민 창비청소년문학 83
표명희 지음 / 창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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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어느날 난민 ㅡ 표명희 , 창비 ,


 


지난해 서울 어느 구에서 장애인 학교 설립 부지를 두고 모인 학부모들이 반대 성명을 내고 , 또 한쪽에선 가난한 무릎을 꿇고 다만 , 우리 아이가 믿고 다닐 수 있는 학교를 ... 읊조리면서 모두에게 평등한 시간을 허락해 달라는 간절한 모성을 한참 바라본 적이 있다 . 대체 무엇이 우리안의 우리를 난민으로 몰아세우는가 싶어져서 안타까웠다 .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성명서에 학교부지를 허락하라는 동의의 서명 한 줄이 다였다 . 나의 서명 한줄로는 그 확고부동한 세계를 결코 들어올리지 못할거였다 . 이따금 그 세계에 변동이 있는지 찾아보는 것이 다일뿐이다 . 슬픈 허기가 돈다 . 누가 누구를 허락하고 말고 하는가 , 우리는 모두 인간일뿐인데 ...


율법에 지배당하고 부모에 배반당한 찬드라 , 아버지의 나라를 찾아 왔지만 메콩강이 그리운 미스터 킴 뚜앙 , 인종차별과 성차별의 장벽을 넘고자 제삼국으로 입국한 웅가와 미셸 , 출생 신고조차 안되어 있는 민 , 난민 센터를 외국인 지원 캠프로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털보 김주임과 진 소장 , 모두에게 따뜻한 음식을 주고 싶어하는 주 여사 , 해나의 처지를 알아차리고 돕는 허 경사 , 알록달록 무지개 만큼이나 모두 가진 색이 다른 사람들이 그려내는 동떨어진 공간 . 어쩌면 그들의 상처는 가장 가까운 이들이 내민 단절의 상처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 

우리도 난민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 너는 그냥 민이야 . 하고 대답하는 해나 , 그 말을 듣고 아~ 난 강민 이지 하는 아이의 웃음 문 목소리가 명랑해서 괜히 슬펐다 . 회색 터번의 기도는 이뤄지지 않았다 . 그의 햄버거를 받아 먹던 미스터 킴도 연약한 정에 기대 있다가스르륵 삶을 놓고 만다 . 희망을 놓지 말라고 했는데 그렇다고 너무 기대는 말라고도 했던가 ? 이쪽 유령공간에서 다만 저쪽 유령 공간으로 넘어 갔을뿐이라니...목숨이 기도문보다 하찮은 시간을 본다 . 그가 믿던 신조차 어쩌지 못한 인간의 영역을 물끄러미 본다 . 삶이 너절하다 . 너무나 너절해서 아프다 . 

마지막까지 어느날 난민에서 , 어느 날 난 , 민!으로 바뀌길 희망하며 읽었다는 걸 깨닫는다 . 기다리면 그런 날이 올거라고 믿었던 사람들이 현실에 눈을 떠 성장이란 걸 하면서 스스로 떠나기도 하는 걸 보면 , 희망과 기다림이란 대체로 무용하구나 싶다 . 
 

 

삶이 너절할수록 간절해지는 것이 여행이라고 했던가 ? 여행을 꿈꾼다고 했던가 . 그림과 사진 속에서 소망하게 되는 평서문같은 날들 . 그런 것조차 꿈꿀 수 없는 난민의 세계 . 살아있는데도 유령 취급이라면 그것은 산 자의 시간일까 죽은 자의 시간일까 ? 돌아올리 없는 질문의 답을 기다리는 게 고작 다인 ... 허망함 . 무지개는 잠시만 곱고 예쁠 뿐 금새 흩어지고 만다 . 여기 등장인물들처럼 . 

 

 

 

 

 

 

사실 이쪽 편에 서서 보니 , 저쪽이나 이쪽이나 바라보는 방향만 다를 뿐 어차피 같은 시소에 올라 앉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는 것 같았다 . 맞서서 힘을 겨룬다는 게 넓게 보면 균형을 맞추느라 안간힘 쓰는 것에 다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 젊었을 때는 상상조차 어려운 생각이었다 .

김 주임은 울타리 격인 하얀 펜스로 눈길을 돌렸다 . 언뜻 보면 유럽의 예쁜 정원 담장처럼 보이는 나직한 펜스였다 . 나무처럼 보이지만 재질은 철제였다 . 그걸 놓고도 의견이 분분했다 . 인근 주민들은 펜스가 너무 낮고 허술하다며 치안을 걱정했다 . 사실 지나친 우려였다 . 난민들은 어느 나라보다도 엄격한 이 나라 출입국 관리소의 일차 심사를 거쳐야 이곳에 올 수 있기 때문이었다 . 시민 단체는 주민들과는 다른 관점에서 펜스를 반대했다 . 철제 펜스가 강제 수용 시설을 연상시킨다는 것이었다 . 주민은 자신들의 안전에 , 시민 단체는 난민의 권익에 . 각자의 시각에 초점을 맞춘 비판이었다 .


( 본문 76 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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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04-01 2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장소님, 오늘 부활절입니다. 부활 축하합니다.^^
하루종일 날씨가 비올 것처럼 흐리고, 조금 어두웠어요. 여긴 비가 오지 않았지만, 비오는 곳도 있었을 것 같아요. 기온은 높게 나왔을지 모르지만, 어제보다는 조금은 덜 따뜻한 느낌의 하루였어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편안한 밤 되세요.^^

[그장소] 2018-04-01 23:20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도 잘 보내셨나요? ㅎㅎ 비온다고 해서 계속 목 빼고 기다렸네요 . 저는 ..ㅎㅎ 여긴 아직 비소식 없고 이대로 월요일이 될거 같아요 . 만우절 이기도 했는데 유쾌하게 보내셨는지 모르겠어요!^^
모쪼록 편한 밤 되세요~^^♡

서니데이 2018-04-01 23:29   좋아요 1 | URL
오늘이 부활절이라서, 만우절을 못했어요.
아, 아쉬워라. 음... 내일할까요.^^

[그장소] 2018-04-01 23:30   좋아요 1 | URL
ㅋㅋㅋ만우절을 부활시켜랏~^^ ㅎㅎㅎ
내일 대체만우절로 ...
 
피프티 피플 - 2017년 제50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정세랑 지음 / 창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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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피플 ㅡ정세랑 , 창비

 

 

애정하는 작가라 발표된 대부분의  작품들을  찾아 읽고 있다 .  평소에 나는 다수 속에서 잘 인식되지 않는 익명성을 좋아하지만 ( 그것이 소소한 선의를 포함한 그 모든 것을 잘 포장하게 해주므로 ) 때로 그 평온한 잦아듬이나 자잘하게 잘 고른 부분에서 , 꼿꼿함을 잃고 구부러져 판판한 표면인 냥 있다가 어떠한  ( 뜻밖이랄 것 없이 지속적인 건드림이랄지)  개기로 탄력이나 충격에 의해 튕겨지듯 튀어나온 못이 , 아우성이 ,  세ㅡ 됨이 되고 싶을 적이 있다 . 

 

그럴 때가 익명됨에서 나' 라는 하나의 개체가 되길 바랄 때이다 . 알아봐주길 , 알게 되길 , 존재함을 깨닫길 , 그런 목적성이 절실한 가운데 몹시 외로울 때에 정세랑 작가의 작품이 좋다 .

 

아 , 작품 전체가 아니라 일부 여도 그가 부러 불러주는 친밀함 , 다정함들은 어찌나 포근하고 달콤한지 . 그 억세지고 뻣뻣해지려는 낡은 철수세미 같은 마음을 , 36. 5 ° 의 온도로 다잡아 주는 작가 아닌가 한다 .

 

작가가 단 하나의 단 한 명의 이름만을 불러줘도 나는 온기를 느꼈을터다 . 이미 그런 작가라고 인식해 버렸으므로 , 헌데 이번엔 그런 이름을 잔뜩 잔뜩 불러주고 있다 . 쉰 한 명 . 작은 단편들의 엇갈림같은 단정함이 아니라면 대하소설 에서나 만나 볼 수 있는 인원 수 아닌가 ㅡ 하면서 푸흐흣 웃었다 .

 

작은 감동 , 작은 아픔 , 작은 따듯함 그런게 여기저기 발에 채일 듯이 널려 있는 걸 생각했다 . 싫고 미운 건 생각하기 싫었다 . 안그래도 삭막하다고 삶은 ...

 

뭐 , 그런 응석 같이 . 작가는 모를 독자만의 응석 ㅡ 그렇다고 해두자  . ( 아, 아 이런 응석도 작가이니 가능하지 , 이상하게 작가 앞에선 다 이해 받을 듯한 어리광을 늘어 놓듯 , 따지면 그건 이상한 일인데  ) 암튼 , 정세랑 작가의 소설을 읽다보면 나이와 상관없이 마음이 자꾸 어려지고 만다 . 조금 더 솔직해지는 건지도 모르고 ...

 

누가 쳐다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고개를 돌렸다. 본관의 입원실 낮은 층 창가에 있던 사람이 잠깐 망설이더니 설아에게 손을 흔들었다. 설아도 마주 흔들어주었다. 창이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손바닥만은 다정했다 .

(이설아 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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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양장)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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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말을 계속 되뇌면 그 말의 뜻이 어느 순간 흐릿해지는 순간이 온다 . 그러다 어느 순간 글자는 글자를 넘어서고 , 단어는 단어를 넘어선다 . 아무런 의미도 없는 외계어처럼 들린다 . 그럴 때면 , 내가 헤아리기 힘든 사랑이니 영원이니 하는 것들이 오히려 가까이 다가온 것 같은 느낌이 들곤 했다 . 나는 이 재밌는 놀이를 엄마에게 소개했다 . 그러자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
ㅡ 뭐든 여러 번 반복하면 의미가 없어지는 거야 . 처음엔 발전하는 것처럼 보이고 조금 더 지난 뒤엔 변하거나 퇴색되는 것처럼 보이지 . 그러다가 결국 의미가 사라져 버린단다 . 하얗게 .


ㅡ본문 중에서 ㅡ


최근 한 애니를 보다가 알아진게 있는데 , 이상하게도 몰입이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보면서도 왜지 , 왜 이렇게 와 닿지 않는거지 하는 고민을 했었다 . 나중에야 그 감정이 서로 밀고 당기는 감정 이란 걸 깨달았다 . 웃긴 건 애니 속 주인공 둘이 모두 지독한 몰입을 각자의 방식으로 하느라 사랑을 퍼주고 있는 상황임에도 정작 받는 사람은 그게 사랑임을 모른다는 사실이었고 ,  밖에서 극을 보는 나는 사랑을 인식하지 못하고 슬퍼만 하는 그들처럼 왜 그래? 했던 거였다 .  겉의 사랑만 보고 안의 사랑 , 사랑함으로 생기는 오해와 이해들을 그들처럼 몰랐다 . 아니 정확히는 그 감정을 잊었던 거라고 해야할까 ?

 

타인의 감정은 물론이고 자신의 감정조차를 모르는 편도체 이상을 가진 윤재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입장에선 오히려 제대로 된 이해를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나는 했다 .  사랑이란 감정을 안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그 부분이 내겐 죽어 있었다 . 내 안에 있는 감정도 그렇게 죽고 다시 살려지고 하는 걸 보면 우리가 이상 , 혹은 비정상이라 부르는 것들이 단지 우리의 편견 가득한 학습으로 무뎌진 한 부분 아닌가 하면서 .

 

곤 (이수)이와 도라 ㅡ 그 둘과의 만남은 필연적이면서도 극적이었다 . 곤( 이수) 은 보통 애들과 다른 윤재를 처음엔 괴롭히는 걸로 호기심을 표현하고 아무리 괴롭혀도 자기 힘만 빠질 뿐이란 걸 알고는 괴롭힘을 멈추고 친구가 된다  . 고립되지 않는 방향 ㅡ즉 학교를 선택하고 그 선택은 만남을 불러온다 . 사춘기랄 수있는 시기에 도라라는 이름을 가진 한 소녀를 알게 되고 그 애로부터 점차 주위의 모든 게 지금까지와는 다른 바람 , 다른 냄새 ,  다른 색깔을 가지고 다가들며 그것들이 자신에게 보여지는 것을 경험하면서 좁고 좁던 윤재의 세상도 그들 덕에 넓어진다 .  어쩌면 그의 뇌는 오랜 시간 배워서 축적된 학습으로 기능이 확장된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렇게보면 이야기가 무척 시시해지겠지 ?

 

엄마와 할머니의  지극한 정성에도 꿈쩍 않고 로봇같기만 하던 윤재가 드디어 감정의 물결을 마주하고 받아들이는 걸 본다 .  이쯤되면 경험이 선생이라고 할 만하지 않나 하면서 .  모성이라고 불리는 그 대단한 사랑으로도 일깨우지 못하던 부분을 , 때가 되니 알게된다는 건 이 소설에서 감동 부분을 맡고 있었겠지만 , 나는 역시 조금 억지스러움을 느꼈다 . 아 , 난 끝까지 괴물로 자라는 윤재를 기대한 걸까 ?  모르겠다 . 그 걸 .

 

처음엔  윤재가 무서운 괴물로 자랄까 걱정됐지만 다행이 부모가 없는 자리에 이웃들이 있어서 일상을 따듯하게 이어가는 걸 본다 . 할머니가 말했듯 그저 이쁜 괴물로 자라는 게 기특해 나 역시 엄마 미소를 지으며 보게 된다 .  곤을 도우려다 다치는 부분에선 아슬 아슬하고 뭉클한 감정도 만난다 . 모두 다치지 않고 좋은 관계가 되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 어떤 것은 많이 손상된 후에야 진심으로 마주치게 되고 피할 수 없는 것이란 걸 받아들이게도 되는 걸 보면 인생이란 어쩌면 불행이란 진창과도 같은 늪에서 힘들게 한 발 한 발을 빼는 것이 아닐까도 싶었다 .

 

처음부터 있지 않던 기능적 이상을 안고 사는 윤재와 처음부터 당연한 것처럼 감정을 갖고 살던 곤과 곤의 아버지가 그것들을 망가뜨리면서 다시  찾는 과정을 통해 작가는 표현 불능 같은 건 후기 학습의 결과로도 나올 수있고 또 그것들은 불치가 아닐 수도 있음을 보여 주려 했다고 느낀다 . 나도 내 말라죽은 감정에 아몬드를 주면서 그것들을  꼭꼭 되씹으며 내 안에 잠든 아몬드 싹을 틔워야겠다고 그렇게 느꼈다 . 쌉싸름하며 고소한 한 웅큼의 시간이었다 . 이 아몬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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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7-03-28 2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랑함으로 생기는 오해와 이해˝도 이렇게 풀기 어려운데, 사랑없음으로 생기는 건 얼마나 더 하겠습니까.
편도체 이상은 편견을 없애주는 역할? ㅎㅎ
그러니까 표지의 저 표정은 편도체 이상으로 무감정한 윤재의 얼굴을 그린 거군요. 우리는 흔히 웃고 다니라고 하죠. 웃으면 좋은 일이 온다고. 얼굴 표정에서 상대를 읽어내는 사람 습성상 그자체로 불이익이 되는 저 표정....
사람을 섣불리 판단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표정, 말, 행동 그 모든 것에서 우리는 결국 어떤 선택을 하게 됩니다.
이번 대선 선택은 좀 나아지길 바랍니다ㅎ

[그장소] 2017-03-28 23:29   좋아요 1 | URL
무의식적인 선택들을 하는데 그게 학습된 인식으로 인한 거란 생각 가끔해요 . 보통 뚱한 사람으로 그려지는 무표정 ㅡ 만화스런 요소로는 예쁜 사람이 저 표정이면 무섭다고 함... 좀 웃어라~ 이말 자주 쓰는데 .. 웃자! 뭐 이럼서 ..그런데 그게 타인에겐 강요 일수 있구나 알았네요 . 개인주의를 넘어 분해되고 있네요 ..점점 .
사랑하므로 생기는 오해 ㅡ 부러운데 , 귀..귀 찮앜~
소신있는 한표 한표가 되길 바래야지요 .. 대선 !

AgalmA 2017-03-28 23:38   좋아요 1 | URL
안 사랑할테니 자유로우세요 하면 싫을 거면서ㅋㅋ
고독도 그것을 사랑해야 자유로울 수 있으니 하나의 상태로만 가능한 건 없는 듯^^ 무수한 것들이 겹쳐 삶의 장이 되듯이.
학습된 걸 인지하고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것, 그게 좋은 삶 같음. 해탈의 경지까지 못 가더라도 이 정도만으로도 어디임? ㅎ;

[그장소] 2017-03-28 23:58   좋아요 1 | URL
아핫~ Agalma 님이 안 사릉한다고 함 삐칠거임! 히이잇~^^♡
외로움은 안쓰러운데 고독 이라고 함 뭔가 한 차원 높은 걸로 인식되는 이 이상함 ... 외로움도 고독도 잘 느끼지 못하는 1인은 .. 저 글 속 윤재랑 다른 게 없네 싶기도 ..
인지가 , 인식을 재 인식 하게 하니 ... 그 정도로만도 어딘가 ㅡ크흣 ^^

뇌는 아몬드라도 먹이면 된다지만 마음은 뭘 줘야 살아날까요? 사랑 같은 거 말고 .. 영양분 필요해요~ 매사 심드렁 증에 빠져서 이것도 힘드네요. ㅎㅎㅎ

AgalmA 2017-03-29 00:01   좋아요 1 | URL
식탐이 그저 욕구만은 아닌 것이죠^^; 우린 참 무엇으로든 살아갈 에너지로 만든다고 할까. 그래서 전 오늘도 마이구미 냠냠 중...아, 내 이빨ㅎㅎ)))

[그장소] 2017-03-29 00:08   좋아요 1 | URL
오옷 ㅡ 마이구미 ~ 그것도 좋겠네요 . 군것질이 필요했던 건가~^^? 뭐든 먹어야 하는군요!

AgalmA 2017-03-29 00:12   좋아요 1 | URL
친구와 대화도 냠냠^^

[그장소] 2017-03-29 00:20   좋아요 0 | URL
봄이 무기력과 함께 오네요. ㅎㅎ 느른 느른 하니 의욕이 안생겨서 .. 뭐 , 지나가겠죠?
뺏어 먹고 싶네요~ ㅋㅎㅎ 마이 구미 ~
냠냠 ~

AgalmA 2017-03-29 00:28   좋아요 1 | URL
저는 유독 봄이 싫은데 개학도 싫고 뭐다뭐다 계획대잔치도 싫고 푹 눌러쓰고 다니던 모자달린 코트 벗는 것도 싫고, 싫은 게 넘 많음ㅋ 꽃이 피니까 그나마 위안.
그래서 봄에 나물이며 야채를 많이 먹어줘서 몸이 싱싱 씽씽해지게 비타민 물을 담뿍 줘야 하는 거 같음.
사과 샀는데 건조기로 말려서 과자로 만들거임~먹을 땐 좋은데 만드는 건 어찌나 귀찮은지ㅎ 요즘 건조 야채, 과일들 과자로 나온 거 마트에 많이 보이드만요^^ 그장소님 책선물 드릴 때까지 사과가 나오면 보내드리겠음^^
나는야 간식쟁이~~~

[그장소] 2017-03-29 02:04   좋아요 1 | URL
말랑이 들은 더러 봤는데 ..Agalma 님은 직접 건조도 하시는군요!! 우와~ 새로운 면 포착~^^
저도 얼른 봄 지나가고 문 활짝 열어놓는 여름 기다리는중 .. 더위는 싫었는데 어느새 여름도 견딜 만한 게 되네요 . 전 집안에서만 있어서 외출복 안 챙긴지 오래라 .. 집 안에서도 유니폼 ㅋㅋㅋ 정해진 옷으로만 계절을 나네요 .
오늘은 유독 추운 봄 날였어요 . ㅎㅎㅎ 봄인데 춥뎈 ㅡ 이것도 웃기네요 .
사과 과자 음 ... 상상 안가는데 ㅡ 차로 만들어 본 적은 있지만 .. 시나몬 애플 같은 거..
간식 말하며 즐거워보여서 저도 좋네요^^

AgalmA 2017-04-10 21: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과 과자 약속지켰고 이 글이 이 달의 마이 리뷰 당첨작 된 것도 좋고^^
근데 제 수다가 너무 많이 노출된 거 아닌가 부담스럽군욧;; 담엔 마이 리뷰 당첨될 거 같은 글엔 구구절절 수다 떨지 말아야 하나, 수다는 비밀글로 써야 하나, 별 영양가없는 고민 잠시 하다가 이런 거까지 신경 써야 한다면 침묵수행급으로 가야지 중얼중얼중얼.....

[그장소] 2017-04-10 22:13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같이 떠든 건데, 같이 부담도 나누죠^^? 사과칩 넘 좋았어요! 하나 하나 씹을 때마다 시간을 집중해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
공정이랄까 ... 당도하기 전의 시간들에 대한거요 . 그 느낌이 참 따듯하니 좋았네요! 고마워요 . 그런 시간을 만들어 보내 줘서요! !
이달의 리뷰 축하도 같이 나눠요! ♡
 
[eBook] 해방자들 창비청소년문학 76
김남중 지음 / 창비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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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의 도시들 〈 해방자들 〉

다압에서 시작해 렌막으로 , 렌막에서 스파다인으로  그리고 다시 다압으로의 여정이 끝났다 . 책 속에선 자유 지역으로 그린 스파다인에서 끝이 나지만 나는 부러 앞 쪽 지니와 투의 고향 다압에 돌아와서야  책을 다 끝낸 기분이 든다. 종이 책이 아닌 ebook이란 특성상 궁금한 지점이 생겨도 쉽게 앞으로 뒤로 팔랑거리지 못하니 , 일단 궁금증을 메모에 간략하게 적어내려 가면서 읽고 , 앞 쪽에서 생겼던 의문들이 차츰 이야기 진행에 따라 잘못 이해함으로 비롯된 오해를 풀어내 가면서 . 

 

지니와 투의 짧은 애정과 투가 기술공으로 렌막으로 먼저 가고 , 곧 지니도 뒤따를 것이라 생각했는데 , 지니는 불행하게도 렌막으로 가는 양육사 채용공고 커트라인을 넘지 못하면서 절망에 빠지고 만다 . 하지만 이내 진다이가 내민 불법루트를 통해 렌막시티로 밀입국하게 된다 . 그리고 렌막에선 의심할 바 없는 렌막시민인 소우와 킴의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 이 부분을 읽으며 렌막시티의 시민들이 가진 정체성(성별의)에 혼란을 느끼게 된다 . 이 지점이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는 느낌과 함께 . 

소우와 킴은 이름부터가 정체성이 다소 모호(이런 지독한 편견을 봤나!)하다 . 언뜻 이해하기엔 킴이 남자역일 것 같고 소우가 여자의 정체성을 맡은 것 같다고 느끼면서 , 지금에 시끄럽게 불거지고 있는 페미니즘에 대한 많고 많은 말들이 ,  아우성침을 느낀다 . 소우는 렌막에서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예방접종 때마다 날카로운 바늘에 대한 두려움으로 번번히 곤욕을 치르고 , 절친인 킴이 이를 해결해준다 .  수상하지만 아무도 의문을 제기치 않는 예방접종을 대신  더 맞는 것으로 . 그렇게 학교 생활을 하던 어느 날 소우는 자신의 배설기가 이상한 반응을 보여 킴을 볼 때마다 자신의 상태에 혼란에 빠지고 , 나 역시 소우를 따라 같이 혼란을 일으키게 된다 . 

그게 왜 이상한 일이란 거지 ? 사춘기라면 당연한 반응일지 모르는데 ! 하면서 ... 그렇기에 소우의 혼란이 킴이 동성이기에 저런 반응인건가 , 싶어져 버리고  , 명확히 이성 친구라는 걸 뒤로 가면서 알게 되며 나는 거기서 한번 더 혼란을 겪는다 . 이 세계의 질서에 따른 혼란이고 렌막시티의 체계에 대한 의혹으로 말이다 . 

진다이를 따라 렌막으로 스며든 지니는 돈을 모아야 자유로워 질 것이란 생각으로  자신이 지원하고 싶던 보육일을 한다  . 헌데 이 양육기관이 진다이가 하는 사업인지 또 그렇게 수상쩍기 그지없다 . 빙산의 일각 같은 진다이의 면모 , 어쩌면 그가 가진 얼굴이 이 사회 , 그러니까 렌막이나 다압만이 아닌 우리 실세계에서 알려진 누군가의 얼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서 ,
주변 공기가 한층 낮아지는 기분도 들고 말이다 . 

때때로 나는 우리 세계의 미래에 대해 이런저런 상상을 해 볼때가 있는데 , 그런 현상엔 대게 말도 안되는 재앙같은 정부의 정치체계가 버티고 있거나 인류를 잠재적으로 위협하는 자연재해 따위가 있었다 . 보이지 않는 손과 같이 . 극단적인 예지만 인신매매 따위로 사람의 장기같은 걸 조각조각  해체해서 해외로 유통하거나 ,  어린 소녀들을 유흥에 끌어들여 놀고있는 정재계 인사들의 악행은 끝간데 없는 소설이나 영화 속의 일들만이 아닐지 모른다는 희미한 불길함 . 

인간이 인간성을 잃은 듯한 느낌은 소우네 집의 한 풍경을 보면 더욱 느끼게 되는데 그들은 부모 자식임에도 어쩐지 사람대 사람이 아닌 로봇대 로봇 같고 , 그 근거엔 책 같은 것을 읽고 양육에 대한 정보를 나누는 모습이 있다  . 이미 그런 세태는 이 시대의 단면이지 않나 , 싶기도해서 옛날부터 위에서 아래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던 어떤 부분이 사라지고 만  , 이 현대엔 어쩐지 자신들의 아이를 대하는 부모의 태도가 마치 조립 로봇 설명서를 읽고 인간 조각을 맞추는 듯 하달까 ? 

소설은 지니와 소우 , 킴과 투를 또 진다이와 매지 , 추이와 대반 , 솔미들의 만남을 중심해서 전방위로 뻗어나가며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될지도 모르는 도시를 향한다 .  그 느낌은 참으로 건조해서 버석버석하고 그들을 잇는 도로 34번 도로에 있는 황량한 사막지대만 같다 . 그 끝없는 사막이야 말로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이라는 듯 . 램프가 깨진 전광판처럼 깜빡 깜빡 대고 있다 . 

내가 다시 다압으로 부러 발길을 돌린것은 희망따윈 없는 도시로 표현한 지니의 심정과 관통하며 그 힘든 과정 ㅡ 이를테면 황량함까지를 모든 여행길로 놓고 , 다압이란 곳을 스파다인 자유구역에서의 투쟁같은것이 확장될 것으로 여겨서인지도 모르겠다 .
확실히 미래(?) 가 꽤나 불투명해 보이는 다압이지만  이 작고 여린 사랑의 게릴라들이 결국 다시 시작할 곳은 그곳 ㅡ 다압인 듯 보이니까 말이다 . 

멋지고 근사한 것의 뒷면은 참으로 복잡하고 난잡한 것들로 이뤄져 있을 때가 많다 . 마구 뒤엉킨 십자수 뒷 면처럼 . 또 멀쩡한 도시의 밑바닥 배관들처럼 . 그렇게 엉망진창인 것들 위에 당당한 척 서 있는게 우리가 보고있는 도시들의 진상이란 이야길 나는 들었다 .  
나는 최후까지 이 도시의 해방자가 될 수 있을까 ? 하는  늦은 질문을 허공에 던져보며 이 이야길 덮는다 . 



 

“이번 다압 폭동에서 집계된 사망자는 모두 쉰아홉 명, 부상자는 칠백여 명에 달합니다. 우리 정부는 다압 정부에 피해 보상과 재발 방지 대책을 공식적으로 요구했습니다. 엄격한 영주권 심사와 송출세 삭감이 예상되며 스파다인 재건에 따른 복구 비용은 송출 금액에서 전액 차감될 예정입니다.”

다음 뉴스는 진압 현장 영상이었다. 공중에서 여러 대의 무인 카메라로 촬영한 화면은 놀랄 만큼 선명했다. 곳곳에 자욱한 연기가 피어오르는 가운데 무기를 들고 대항하는 자유 지역 사람들과 월등한 화력으로 가차 없이 진압하는 진압군의 교전이 생생하게 방송되었다.

“광신도들 같네요.”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저렇게까지 싸우는 데는 뭔가 이유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 eBook <해방자들> (김남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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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2 04: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7-02-22 17:35   좋아요 1 | URL
아, 이 책에선 딱히 그런 표기들이 안나와요 . 아마도! 과거 편이 아니라 미래의 가상도시라는 특성 때문인지~^^

2017-02-22 04: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7-02-22 17:38   좋아요 0 | URL
으헉~ 전 기침은 이제 괜찮은데..으악~ 그때의 고통은 다시 상상도 하기 싫네요 ..피가 철철 흐르는 가슴을 들어내는 느낌 ..크흡..상상해 버렸어 ...ㅠㅠ
요즘은 혈액순환 때문인지 몹시 춥고 , ( 겨울 다갔는데!!) 온 몸이 저릿저릿 ㅡ 이 또한 좋지 않아.. 꾸준히 스트레칭하는 것 만으론 부족한지.. 피가 모자란지.. 암튼 그래요.
아프지 마세요 .. 이잉~~^^;;;

2017-02-22 17: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7-02-22 17:54   좋아요 1 | URL
2월이 아닌 4월의 줄창 비내리던 어느 날 ㅡ 같단 생각을 하던 중이에요 . 주위 온도는 낮고 , 그런데도 빗소리는 좋으면서 어쩐지 처연해져서는 ... ㅎㅎㅎ 현관문을 열어 놓고 한참 빗소리 감상중 .. ^^
 
[eBook] 해방자들 창비청소년문학 76
김남중 지음 / 창비 / 2016년 12월
평점 :
판매중지


해방자들 ㅡ

 

지금 내 나이의 절반 쯤에 직장에서 만난  한 언니의 고생 때문에 나는 아이란 모두 원한다고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처음 깨달았었다 . 마흔 초반쯤의 나이던 그녀는 한날 이른 퇴근을 서두르며 젊고 어렸던 나를 눈부시게 여기면서 조금은 쑥스러운 기색으로 말하길 자신은 그동안 혼자의 삶이 너무 만족스러워 결혼은 물론이고 애는 , 아이란 존재는 , 딱히 미련도 , 가질 생각조차도 없었노라고 말했었다 . 그러면서 이제와  아이에 왜 목매달게 되었는지를 얘기해 줬었는데 생각해보면 그건 당연한 목마름일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그당시에는 들었었다 .

 

하고싶은 것이나 있을게 다 있고 누릴 수 있는 자유로움이 한껏이었던 그 직장선배 언니는 아주 뒤늦게( 가임기가 끝났노라 의사로부터 듣는 지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고 그와 가정을 이루고 살면서 둘을 닮은 혹은 아빠를 닮은 아이를 낳아 꼭 남자의 품에 안겨주고 싶어졌다고 소박한 꿈을 꾸듯 말했었다 . 벌써 몇번의 인공수정인지 모른다고 괴로움을 섞어 말하던 그녀의 모습과 목소리가 기억에 아직도 생생하다 .

 

자라면서 내 주윌보면 아이들은 참 많았다 . 어린 시절에도 그랬고 크면서도 한번 아일 뱃속에 키우며 낳는 것의 어려움을 나는 가까이서 본 기억이 그때까지 없었다 . 우리들은 모두 어느정도는 흔한 아이들에 속했었다 . 오죽하면 일간 귀해보이는 쌍둥이도 내 어린 시절엔 많았었다 . 하지만 잊은 기억엔 반드시 있던 이야기들 몇몇 개 ... 그 많은 쌍둥이의 존재 이전에 그 집에선 그들이 얼마나 귀한 손' 인지 하던 뒷이야기와 딸들만 혹은 아들들만 주르룩한 어떤 집에선  딸이 , 아들이 , 그렇게 간곡한 소원의  끝에 얻어진 결실이란 뒷말이 비밀 아닌 비밀처럼 꼭 있었다 .

 

그리고 세상엔 포기할 수밖에 없는 무엇들로 어느새 가득해졌다 . 이른바 삼포 사포 시대가 된 지금 , 정부는 혹은 개인들은 결혼을 위해  국제혼과 더불어 다문화 가족을 장려하는 시대까지 와버린 것이다.  그들은 결혼 할 누군가를 만나지 못해서는 물론이고 그렇기에 아이는 바라는게 희박한 지점까지 와버렸고 우리는 자연스레 인구비례 성비가 얼마쯤 기우뚱해진 이 시대를 살게 되었다 . 그런 끝에 읽은 이 책 해방자들 속엔 일견 가혹하고 또 흥미로우면서 역시 잔혹하다 여겨지는 이야기로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있었다 .


그런 일이 없다면 좋겠지만 이미 세상엔 아이를 낳고도  책임을 질 수 없거나 책임을 져도 혹독한 학대로 이어지는 사례가 도처에 있다 . 거짓말이라거나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믿고 싶어지는 사실들 . 그 즈음에 이 책을 경고처럼 놔 주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가상세계인 다압과 렌막 , 그리고 자유 구역으로 불리는 무덤이자 요람인 스파다인 세상을 들여다 본다 .

 

이 가상도시들에는  어쩌면 우리들의 미래일지 모르는 이정표가 있다고 나는 그렇게 느낀다 . 인생의 막장같은 다압이 있고 그 다압이란 곳은 렌막을 중심으로 전문기술자들이 일정 교육을 통해 배출되고는 한다 . 그 자격엔 험하다면 험한 경쟁과 그에 따른 시험이 있고 그렇듯이 커트라인도 있어서 렌막으로 가지못하면 모두 인생이 끝난 것 같은 그런 불길한 느낌마저 자아내는데 이런 다압에서 뽑혀 당당한 실력의 기술자로 렌막을 들어가도 다압의 사람들은 절대 렌막시민들이 처음부터  자연스레 누리는 정상(?) 의 삶을 살수 없다고 한다 . 

 

이제 중심도시라 불리는 렌막시티를 보자 . 그 렌막의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예방접종이란 것을 통해 인간이 처음부터 가진 성욕이란 것을 억제당하고 있다 . 렌막시티만 알고 그 바깥을 모르는  어린 사람들은 거세된 욕망 위에 각자의 지위를 누리면서도 동시에 뭔가 치밀한 지배를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  도시태생인 소우와 킴 그리고 다압에서 기술직으로 입국한 투의 생활을 보여주면서 헉 ㅡ 소리가 나올만큼 이상한 일을 그들은 아무도 뭐라 하지 않고 이상한 것이라고 느끼지도 못한채 살아가고  있다 . 

 

젊어서는 렌막이 속했다는 만족감에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 노동의 정년이 되어서는 보내지는 도시 스파다인 . 그곳은ㅡ그동안 고생한 당신 이제부터 편하고 안락한 휴식의 시간 ㅡ이라고 플래카드를 펄럭이고 있지만 그 도시 역시나 기이한 불균형으로 꽉차 있다 . 생각해보면 그럴만한 게 세상을 이루는 축엔 기술직과 지배측만 있을 수 없으니 처음에 거론 된 다압이나 렌막 말고도 그자리 그 능력에 필요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 것이며 시간에 따라 노화된 사람들은 어디로 가겠냐 이말이다 . 그래서 꾸며진 도시가 스파다인으로  그 안에서도 태생에 따른 구역들이 나뉘어져 있는 것을 알게 한다 . 

 

다압의 사람으로 자격시험을 통과 못한 투의 연인이던 지니는  진다이란 정체불명의 사람을 통해 렌막에 흘러들고 거기에서 자신이 바라던 보육( 기이한 방식이지만) 일을  하다 자신이 맡아보던 다미 ( 이 이름만 있는게 아닌 아기지만) 라는 한 아기를 늙은 남자 ( 클럽 캥거루의 단골이면서 아기에게 다미라는 이름을 붙여준 ) 에게 느닷없이 도둑맞으며 일하던 곳도 잃고  불법영업장임이 드러난 클럽 때문에 갈 곳이 없다가 인식표를 추적한 진다이와 함께 스파다인으로 들어가게 된다 . 그 지점에 지니는 렌막사람 소우의 도움을 받게되며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중이던 소우는 생각을 정리하려고 절친인 킴을 두고 지니를 따라 늙은 휴양도시 스파다인으로 도망을 하게 된다 .

 

그러면서 진다이의 숨겨진 얼굴이 드러나게 되는데 그는 알수없는 뒷배를 가진 사업꾼으로 한편에선 좋은 사람들 모임으로 보이는 피닉스의 후원자 노릇을 하면서 한 편으론 불법으로 임신과 출산을 밀입국 여자들에 시켜 그렇게 낳은 아기들을 가지고  렌막에서 술장사와 연계해 "아기 돌봄 대리 체험 클럽" 을 운영했음이 보여진다 .


스파다인에서 진다이는 스스로 따라온 소우에게 지니를 가질 수 있게 해주겠다고 하면서 마치 후계자로 소우를 점찍은 듯 말하는데 이미 소우는 렌막의 사람들처럼 사랑없는 관계와 감정에 의혹이 있던 터라 그런 진다이의 말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 지니는 휴양(?)중인 대반 할아버지 , 솔미 할머니를 통해 그동안 렌막이 어떻게 지켜지고 있었는지를 알게되고 , 그에 따른 갈등도 하게 된다 . 그런 그 둘에게 렌막에서 찾아 온 킴과 투 , 엇갈린 우정과 애정들을 손에 땀이 나게 지켜보도록 하는 한편  스파다인 자유지역 대반 할아버지와 솔미 할머니는 소우와 지니가 앞으로 살아갈 방향을 가르쳐 주는 사람들이 되고 , 다압인이던 솔미와 도마치라는 군인출신 대반이 세상을 거스르며 보이지 않는 투쟁을 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

 

이미 생의 끝자락을 사는 그들이 이미 렌막 같은 곳의 사람들은 당연히 없어도 되는 기능쯤으로 여기는 사랑이란 감정에 반응해 새로 태어난 듯한 삶을 영위하려 애쓰는 것을 보며 지니는 또 소우와 그들을 말리려고 쫓아온 킴 , 투는 각자가 이유있는  반기를  정부군에 들게 되고 뜨거운  싸움을 벌이게 된다 .

 

킴은 우정(?)인듯 하지만 역시 미련이 남는 소우에게 돌아가 예방접종을 하고 어른이 되면 자신들도 다른 사람들처럼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하는데 거기에 소우는 사랑은 그런게 아니라는 말을 하면서 , 싸움이 끝난 자리엔 힘들게 다시 만난 지니와 소우가 스파다인 사람들의 미래와 희망처럼 남아 있게 된다 .

 

참 대단하고 장렬한 이야기라는 생각을 한다 . 전쟁이란 그간 각국의 이익에 따른 산물이란 생각을 해왔는데 , 사랑이란 감정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라니 , 놀랍지 않은가 싶으며 , 투쟁이란 국가간의 이념만을 위해 있는게 아니구나 ... 싶었달까 ! 하긴 사람들은 스스로 좀 더 나은 쪽으로 가기 위해 싸우고 살지 않았던가 ! 많은 것을 세상의 흐름이 그렇지 하며 포기하는 현실에 대해 ,  다시 한번 뜨거운 뭔가를 느끼게 하니 말이다 . 그러면서 예전  직장의 그 언니는 지금 그토록 소망하던 아이를 낳고 키우며 살고 있을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 그리고 비밀스런 뒷말 같은 그 때의 그 사람들도 , 지금 사랑으로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살고 있을지 ... 모두 모두 잘 살아가고 있나요 ? 묻고 싶어졌다고...그리고 이 작가 ㅡ 이렇게 멋지고 장대한 이야길 남겨준 김남중이란 쓰는 사람을  앞으로 눈여겨 봐야지 하면서  , 아 , 정말 무시무시하게 만족스러운 이야기 였어 . ^^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고 먹을 때보다 굶을 때가 잦았다. 출생률이 높고 평균 수명이 짧아 곳곳에 빈둥대는 젊은이들이 상처 입은 들개처럼 서로를 물어뜯으며 하루하루를 소모했다. 다압에서 아름다운 것은 언젠가 이곳을 떠나리라는 희망, 렌막에 가서 사람답게 살아 보겠다는 꿈뿐이었다. 지니는 하루에도 몇 번씩 기도처럼 다짐했다.

- eBook <해방자들> (김남중) 중에서

 

“그러니까 빨리 네 자리로 돌아와. 복합 예방 접종을 맞으면 네 감정이 뭔지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거야. 생식 욕구라면 잠깐 접어 둬도 괜찮잖아. 나중에 누릴 만한 위치가 되면 얼마든지 누릴 수 있으니까.”

  “사랑은 그런 게 아니야!”

  소우가 단호하게 말하자 킴이 달랬다.

  “조금만 참아. 내년이면 우리도 성인이야. 집에서 독립하면 부모님 잔소리 안 들어도 돼. 너도 정상으로 돌아올 거고.”

  “무슨 뜻이야?”

  소우가 쳐다보자 킴이 고개를 끄덕였다.

  “넌 내 앞에 나타나지 않기로 약속했으니까 내가 네 앞에 나타날게.”

- eBook <해방자들> (김남중) 중에서

 

손을 들어 냄새를 맡아 보았다.

  손에서 여전히 화약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희미하게 피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했다. 배수 터널 바닥에 쓰러져 있던 진다이가 떠올랐다. 슈퍼 요트 아르카디아를 이끌고 다압과 렌막을 자유롭게 오가던 사람, 모르는 것이 없고 망설이는 법도 없던 진다이가 진짜 죽었다고 믿어지지 않았다. 분명 어딘가에 살아 있을 것 같았다. 지니는 렌막 정부보다 진다이가 더 무서웠다. 정부와 달리 진다이는 음지와 양지 양쪽에서 힘을 쓸 수 있으니까.

- eBook <해방자들> (김남중) 중에서

 

“너한테 빚 많이 졌어.”

  “갚고 싶냐?”

  소우가 고개를 끄덕이자 킴이 말했다.

  “이걸로 받은 셈 칠게.”

  킴은 천천히 오른손을 뻗어 소우의 얼굴을 만졌다. 이마에서 볼로, 턱으로, 잠시 망설이는 듯하더니 입술로 손가락을 가져갔다. 킴은 점자를 읽듯 천천히 손끝으로 입술 크기와 감촉과 모양을 느꼈다. 킴의 손가락은 길고 부드러웠지만 소우는 가슴 한쪽이 아팠다. 소우가 애써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씻은 다음에 만지지.”

- eBook <해방자들> (김남중) 중에서

 

“왜 또 왔어? 잡히면 어쩌려고?”

  “소원이 생겼거든.”

  소우가 담요를 땅바닥에 펼쳤다. 둘은 담요에 등을 대고 누워 하늘을 바라보았다. 금방이라도 우수수 떨어질 것처럼 별들이 반짝였지만 유성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그래도 좋았다. 오늘 밤은 둘 다 다른 소원이 없었다.

  지니가 팔을 뻗더니 소우에게 팔베개를 해 줬다. 소우가 숨을 길게 내쉬었다.

- eBook <해방자들> (김남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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