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개싸개 오줌싸개 국시꼬랭이 동네 3
김정한 그림, 이춘희 글,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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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시꼬랭이 책들은 아이들에게 읽혀 줄려고 산 책이 아니라 당연 엄마가 좋아서 산 책이라고 하고 싶을 정도라 나 자신이 신이 난다.

 "싸개 싸개 오줌싸개"의 이 책 또한 물감으로 쓱싹 쓱싹 가볍게 그린듯한 느낌을 주면서도 그 속의 주인공들은 마치 살아 있는 듯이 움직이고 있다. 키를 쓰고 소금을 얻으러 다니는 영섭이의 고추는 당연 아이들과 나의 시선을 끌며 그 고추를 한입 따 먹기도 한다.(???) 엄마의 표정은 바로 나의 표정이라 할 만큼 적나라하다. "소금 얻어 와"하고 채를 씌우며 바가지를 내미는 엄마의 표정. 아무리 고상하고 지적인 엄마라도 그런 표정은 누구나가 다 가지고 있는 엄마의 표정이다.

아이들에게 읽어 줄 때는 난 정말 신경질을 내며 인상도 쓰면서 영섭이 엄마의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 낸다.  오줌싼 영섭이를 바라보며 다리를 쩍 벌리고 있는 엄마는 지금의 나고 나의 엄마였다.

고추를 달랑달랑.꽁지 빠지게 소금을 얻어 엄마에게 내미는 영섭이는 콧물 눈물이 범벅이 되었지만 그동안 변한 엄마의 온화한 인상 그것또한 우리 엄마들인 것이다.

오줌싸개 풍습을 통해 옛사람들의 육아법을 볼 수 있는 책.

당연 우리집의 베스트 셀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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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엉가 2004-03-05 10:18   좋아요 0 | URL
누구나 어릴적 오줌을 이불에 안사본 사람이 없을 것이다. 나또한 키를 쓰며 동네를 몇바퀴 돈 기억이 있다. 그 당시에는 소금을 얻어 오는 이유를 몰라 울면서 갔다 왔지만 그런 창피로 인해 다시는 오줌을 싸지 않기를 바라는 우리 엄마들의 육아법이었다.
 
고무신 기차 국시꼬랭이 동네 4
박지훈 그림, 이춘희 글,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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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난감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은 옛날의 검정 고무신은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 그 검정 고무신으로 기차를 만들고 배를 만들고 트럭을 만들고 놀았다는 것은 지나간 우리네 시대에는 당연 추억으로 떠올리며 가슴 설레이는 미소를 짓지만...

 그 검정 고무신을 모르지만 읽고 난 후의 아이들의 표정은 꿈을 꾼다. 아이들 나름대로 고무신 기차를 타고 하늘도 날아보고 고무신으로 트럭이며 택시며 만들어도 보고 싶어 한다. 집에 여름 강가에서 신던 앙증맞은 흰고무신을 찾아 내어 주니 이내 기뻐 날뛴다. 그 흰고무신으로 책 속의 온갖 장난감을 만들어 보고 뿡뿡 소리내어 달리고 있다. 고무신에는 장난감 병정을 태우고..

그런 모습을 보니 장난감이 아무리 범람해도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은 끝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비싼 장난감도 일주일이 되기 전에 팽개치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은 가격과는 상관없이 새로운 것은 다 신기한가 보다. 고무신 놀이가 한창 벌어지는 틈을 타 난 나 나름대로 추억을 더듬는다.

 오빠와 같이 강가에서 미꾸라지를 잡으러 쫓아다니고 비료푸대로 남의 집 무덤을 미끄럼틀 모양 타고 내리던 추억. 저녁놀이 어둑 어둑해져서야 엄마가 찾지 않아도 집을 찾아 산에서 내려가고...

지금은 책속의 윤수 윤미처럼 아이들끼리 놀린다는 것이 엄마의 입장에서 보면 얼토당토안한 일이다. 놀이터에 놀아도 보호자가 옆에 있어야 되고 바깥으로 노는 아이들은 항상 잘 놀고 있는지 체크를 할 정도이다. 그러다 보니 항상 아이들은 한쪽 자유를 꺽인 기분일 것이다. 자신들도 알지도 못하는 사이.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못보는 강과 모래와 숲과 고기등 그리고 저녁놀을 아이들이 책속에서나마 자주자주 접해 주고 싶다.

엄마 아빠는 옛날에 이렇게 놀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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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광귀신 국시꼬랭이 동네 5
한병호 그림, 이춘희 글,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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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똥떡"으로 인연을 맺은 국시꼬랭이 동네 시리즈를 사고 나서 나는 한번도 읽어 보지 못하였는데 어제 문득 큰 애가 "엄마 전 설날에  신발 안 잃어 버렸어요"하고 묻는 것이었다. 그게 무슨 소리 인지도 몰라 되 물었더니 "야광귀신"을 가져오는 것이었다.

 야광귀신의 큰눈이와 키다리가 설날이면 사람들의 신발을 훔치러 마을을 내려온다는 이야기와 그 신발을 잃어 버리면 일 년 내내 운수가 나쁘다는 이야기를 읽고 큰 애가 내심 걱정인가 보다. "너 신발은 안 잃어 버렸는데"하니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 쉰다. 쪼끄만 것이 자기의 운수를 생각한다는 것이 정말 우습기도 하다.

 사람들이 도깨비보다 행복한 건 신발을 신기 때문이라도 믿는 멍청이(아이들의 표현)들이 설날이면 신발을 훔치려 내려 오지만 우리의 엄마는 그런 야광귀신을 너무나도 잘 아는 지라 미리 방패막을 설치해 놓는다. 야광귀신이 제일 좋아하는 건 구멍세기. 그래서 집앞에 체를 걸어 놓는다. 셈을 잘 할 줄도 모르는 도깨비들이 신발을 훔치러 왔다는 사실을 잊고 체의 구멍 세기에만 정신이 팔려 구멍을 세지만 세어도 세어도 잘 세기도 못하고 날이 밝아 꽁지 빠지게 도망을 친다. 그런 도깨비들의 모습은 겁나다기 보단  순진하고 더없이 다정스럽다.

 도깨비들의 우스꽝스러운 표정들은 아이들은 책 속에 파묻히게 하고 다 읽고 나서도 우리의 풍속을 자연스럽게 전할 수 있어서 더 없이 좋다. 책 뒷면에 우리 문화 더 알기를 통해 자세하게 왜 야광귀신이 신발을 훔쳐갈라고 한다면서 신발을 숨긴 조상의 재치를 읽으며 지혜가 엿보인다.

가면 갈수록 잊혀져가는 우리 선조의 지혜와 재치를 이런 책을 통해 어른인 나 자신도 다시금 되돌아 볼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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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있는 그림 이야기 - 어린이를 위한 이주헌의 명화 감상
이주헌 지음 / 보림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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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이라 모든 문화적인 혜택을 누리기가 쉽지 않다. 한번씩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을 할때가 많다. 온갖 전시회며 발표회등 아이들을 데리고 갈만한 곳이 무궁무진하게 늘려져 있다는 나만의 생각때문인지...... 항상 그런 문화적인 혜택을 누릴수 있다는 것에 대한 부러움인지. 서울을 동경하는지....(내가 사는 곳의 물과 공기는 대한민국에서 1위다고 자부하면서도)

느낌이 있는 그림이야기에서 나오는 명화를 보면서 화가가 그린 깊은 뜻을 느낄수 있었다. 무심코 한점의 그림을 감상하기 보다는 그림의 깊이를 알수 있음에 희열을 느끼며 책장을 넘기고 있다.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읽으면 더욱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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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 - 풍수와 함께 하는 잡동사니 청소
캐런 킹스턴 지음, 최이정 옮김 / 도솔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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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집안일이 해도 해도 끝이 없다고 늘상 떠들고 다닌다. 대청소를 열심히 한 날이면 남편과 아이들에게 내가 벼슬이나 한 것처럼 잔소리를 한다. 깨끗이 치웠다고 자부하나 그것이 일주일이 가기가 힘들다. 그리고 내가 필요한 물건을 찾을려고 매일 헤매고 다닌다. 결국 포기하고 나면 그 물건이 며칠 뒤 우연찮게 내 눈앞에 있다. 그럴때면 이젠 난 나 자신을 자책한다. 아이를 낳고 나니 건망증이 심해졌다고 합리화를 시키면서 나를 위로하기까지 한다. 그러는 가운데 이책을 읽었다.

이 책을 읽는 중간중간 나는 그동안 모든 것에 집착을 하고 살았다는 것을 거듭 느꼈다. 물건에 대한 집착, 가슴에 묻어 놓은 집착, 심지어 버려야 것 까지도 꼭 움켜지고 살아왔었다. 산뜻하게 살고 싶다. 법정스님의 말씀처럼 비우고 살고 싶다. 그 비움이 나의 삶을 더욱 더 윤택하게 해 줄것이라는 믿음 조차 생겼다.

방은 모두 잠들어 있기에 손도 못대고 부엌부터 잡동사니를 없애기 시작했다. 혹시나 필요할때가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모아둔 가지 가지 통들. 있어도 살고 없어도 살건만 왜그리도 많이도 쌓아 놓았는지 그 공간이 모자라 선반을 짜서 올리고... 그동안 왜 이렇게 살았나 싶고 내가 없는 빈자리에 누가와서 부면 얼마나 욕을 하겠나 싶은 마음에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하였다. 새벽 4시다 그러나 마음만은 깨끗하다. 물건을 살 때에는 한번더 생각을 해보고 사겠고 집착을 버리며 살겠다. 내일은 방을 치워야 겠다.

예전에 읽었던 <단순하게 살아라>의 책보다 더욱 더 치워고 단순하게 살아야겠다는 각오를 가지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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