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반디각시 보림 창작 그림책
유애로 지음 / 보림 / 2000년 5월
평점 :
품절


내년에 진짜 반딧불을 보여줄게

아이들이 이 책을 여름 내내 엄청 많이 읽었다. 읽으면서 책 속에 있는 곤충들을 알아갔다. 그 중 이 책의 주인공 반딧불에 대해서 물어보면 이젠 앞 다투어 이야기한다.

 아이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이슬로 화장을 하면서 달맞이꽃 마을의 잔치를 준비하는 반디각시를 보면 너무 귀여워서 감탄사를 연발하고 꽃술에 걸쳐 놓은 수건과 아직 잠이 덜 깬 곤충들의 표정을 보면서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야지” 하면서 곤충들과 이야기를 한다. 거미줄에 걸쳐 놓은 거미 아저씨의 초롱이와 부채는 이제 단 번에 알아본다.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는 어떻게 다른지도 알고 사마귀 방아깨비 메뚜기 쇠똥구리 냄새나는 노린재 벌붙이파리등 여러 곤충들이 있어 아이들은 무척이나 즐겁다. 반딧불에 대해서도 수컷이 암컷보다 덩치가 작고 애반딧불은 다슬기를 먹고 살며 늦반딘불이는 달팽이를 먹고 산다는 것도 이야기한다. 천연기념물로 정해 놓은 곤충중의 하나는 장소하늘소이고 다른 하나는 반딧불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는 “엄마 반딧불이는 엄청 소중한 것이네요!” 한다. 웃으면서도 맴이 찡하다.


아이에게 “형설지공” 이라는 고사성어를 가르쳐 주었다. 놀랜다. 반딧불이 얼마나 있으면 그 빛으로 책을 볼까요 묻는 아이에게 그만큼 책을 가까이 했다고만 말해주었다. 물가에 피는 여뀌며 살짜기 엿보이는 다슬기. 그리고 곤충들이 입은 한복조차도 작가의 우리의 정서에 맞게 그릴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여름밤 반딧불을 많이 보아온 나는 지금은 무주에서 반딧불축제날 그것도 날씨가 좋은 날에 반딧불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마음이 울적했다. 우리 자연과 인간의 관계는 공생일지언정 그 공생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것인지..........아이들은 말한다. 반딧불이 살려면 아무데서나 쓰레기를 버리지 말고 엄마가 쓰는 퐁퐁도 많이 쓰면 안된다고 말이다. 이렇게 반딧불을 책에서만 접할 수 있는 아이들에게 그동안 우리는 커다란 실수를 하고 살았는지 모른다. 그래 자연을 사랑하자.


이 책은 하나하나 점을 찍어가며 그렸다는 데 정말 그런 점들이 보이는 것 같다. 그 점만큼 정성껏 그린 그림책이라는 것을 매번 읽을 때마다 느낀다. 우리나라의 그림책이 외국의 그림책만큼이나 활기차게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참! 반디각시가 치장을 할 때 하품을 하면서 보던 그 여치(?)가 반디각시와 반딧총각과의 호박꽃속의 사랑하는 장면에서는 팔짱을 끼고 삐진 듯이 호박꽃줄기에 서있다. 반디각시를 사랑하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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