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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조선인 > (펌)아내의 뱃살

TV를 켜면, 거리에 나가면
놀라운 몸매의 미인들 넘쳐나지만
당신 아내의 넉넉한 뱃살은
헬스클럽에 등록하느니
남편 보약 한첩,
애들 먹거리 하나 더 사들이는
아내의 넉넉한 마음입니다.

직장에도.. 대학에도.. 국회에도..
똑똑하고 지적인 여인들의 목소리 넘쳐나지만
당신 아내의 넘치는 잔소리는
깨끗한집, 반듯한 아이들,
건강한 당신을 위한
아내의 사랑의 외침입니다.

멋진 썬그라스에 폼나게 운전대 잡은
도로의 사모님들 넘쳐나지만
당신 아내가
버스의 빈자리를 보고 달려가 앉는 건
집안일에, 아이들 등살에,
남편 뒷바라지.
지친 일상에 저린 육체를
잠시 기대어 쉴 쉼터가 필요한 까닭입니다.

결혼전에는 새 모이만큼 먹더니
요즘은 머슴밥같이 먹어대는 아내
당신 아내가 아이들이 남긴밥,
접시 귀퉁이의 반찬까지 먹어치우는 것은
당신의 늦은 귀가로 밀려 돌아가는 식은밥,
남은 반찬의 음식쓰레기 처리가
두렵기 때문입니다.

모처럼의 가족 나들이에
세련된 화장, 멋진 옷차림을 바랬지만
당신 아내가 편한 고무줄 바지에
헐렁한 티셔츠에,
굽 낮은 구두를 신고 나서는 것은
사랑스런 당신의 아이들을 더 잘 돌보려는
엄마의 소중한 마음입니다.

밖의 밥이 지겨운 당신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갓 지은 밥을 먹고 싶은
당신에게 아이들 앞세워
외식타령하는 당신 아내
아내의 외식타령은 365일 밥짓고 치우는 그녀가
반찬걱정, 치울걱정 없이
잠깐의 여유라도 찾고 싶은
소박한 소망입니다.

일주일내내 일에 지친 당신
주말엔 그저 잠만 쏟아지는데
나가고 싶어 안달하며 볶아대는 당신의 아내
그것은 당신에게 휴식을 주는 편안한 집이
당신 아내에겐 출근도 퇴근도 없이
쏟아지는 일꺼리를 처리해야하는
당신 아내의 일터이기 때문입니다.

꿈 많고 아름답고
날씬하고 건강했던 당신의 그녀가
아무런 꿈도 없이, 생각도 없이
하루하루를 그냥 살아가는
보통 아줌마가 되어버린 것은
당신에게 그녀의 일생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꿈이 바로 당신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아가씨 때의 당당함은 어디로 갔는지
'자기, 날 사랑해, 사랑하긴 하냐구'
귀찮도록 따라다니며 물어대는 당신의 아내
그녀에게 필요한것은 아무런 느낌없이
아내이기 때문에 던져지는 키스와 포옹이 아니라
가슴가득 안은 사랑을 사무치도록 전하는
그런 포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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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3-27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가슴을 저미는 표현이군요. 그나저나, 지붕이 완공되었습니다. 얼른 오세요. 지붕 거는 방법은 사과혜경님 서재에....

흑설공주 2004-04-03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휴~왜이렇게 글이 많은거야.
사실 우리엄마도요 아줌마꺼 배꼈어요.
아줌마 우리엄마께알리지 마세요.
우리엄마 무서워요.
우리엄마 안경썼어요. 네모난안경.
하하하...
우리엄마는요~엄마 사진을올릴까 생각하고있어요.
저요~엄마몰래 엄마얼굴올려줄꺼요.
그럼 쌩~~~~~~~~~~~~~~~~~~^^
 

yeniphoto(http://cafe.daum.net/myphotonala 게 시 판 : 이야기나눔방 번 호 : 131 제 목 : 시와 음악 글 쓴 이 : 좋은날 조 회 수 : 26 날 짜 : 2004/03/08 10:57:16 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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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bluetree88 > 반쪽이

반쪽이 -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 호랑이 9
이미애 (지은이), 이억배(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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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겨울밤이 무르익을 때면 어릴적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옛이야기를 자장가 삼아 들으며 잠들던 기억이 새롭다.
할머니의 그 이야기 보따리는 어찌나 풍성했던지 “또요..또요..”해도 자꾸만 새로운 이야기로 손주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셨었다.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그 멀고도 머언 아주 오랜 옛날~~, 이렇듯 손주들이 이야기에 목달라 하는 마음에 애를 달구는게 당신의 즐거움인 듯
한참을 뜸들이고서야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이 되었지..
눈은 말똥말똥, 귀는 쫑긋~ 할머니가 들려주시는 이야기 전개에 따라 손을 움켜쥔채 숨을 꼴깍 삼키기도 하고 휴~하고 안도의 숨을 내쉬기도 하면서 그렇게 겨울밤은 깊어만 갔었다.

내가 어렸을 적엔(지금의 부모님들 대다수가) 옛이야기를 다룬 책이라고는 눈을 닦고 찾아봐도 없던 시절이라
오로지 입담좋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즉흥이야기를 의지삼아 이야기의 재미를 즐길수가 있었다.
늘상 농사일에 쫓기던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그러나 손주들의 그 이야기 성화엔 잠시 일손을 놓지 않을수가 없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 우리들에 비하면 요즘 아이들이야 옛이야기를 다룬 많은 그림책들 속에서 듣고만 싶으면 책장에서 빼내와 책을 읽으면 되는 일이지만
그런 문명의 이기속에 있는 우리 아이들이 갑자기 서글퍼지는 것은 내용이야 훤히 알지언정
정작 우리세대가 가졌던 이야기와 얽힌 따스한 추억들은 갖지 못할 것이기에
옛이야기를 읽기는 하지만 참 삭막하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이유인즉, 우선 그림책으로 접하게 되는 옛이야기 그림책들은
구술로 전해 듣는 이야기의 상상력에 비해 내용이 많이 축약되어지고
이야기가 산만해지지 않는 범위내에서 책을 편집하기 때문에 한 권의 책을 모두 읽었지만
어딘가 모르게 모자란듯한 느낌이 든다.
그도 그럴것이 옛이야기 그림책이란게 활자화된 그림책의 영역에 속하다 보니,
그리고 대상연령이 어린 아이들이다 보니 내용의 충실함 보다는 삽화로 전하는 내용의 전달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그런데 그 삽화란게 정말 잘 그려진 그림이 아닌 이상 오히려 아이들의 상상을 제한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원래 지니고 있는 옛이야기의 맛까지도 떨어뜨릴 우려가 많다.

아직 우리나라 그림책 시장에 옛이야기 그림책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협소하여 아이에게 들려주고픈 이렇다할 옛이야기 책을 좀체로 찾을수 없었는데
몇년전 보림의 [까치호랑이]시리즈와 웅진닷컴의 [두껍아 두껍아 옛날옛적에], 보리의 [꼬불꼬불 옛이야기]가 출간되면서
아이들은 예전 할머니, 할아버지가 들려주시던 그 옛이야기의 묘미를 책으로나마 즐길수 있게 된 것이 참으로 다행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시리즈중 [반쪽이]는 하은이가 특히나 좋아했던 옛이야기 그림책이다.
이런저런 군더더기 설명이나 배경그림 없이 전할 내용에만 충실하고 있고
또 옛이야기가 지니는 전형인 반복구조를 띠고 있어 하은이가 쉽고 재미있게 책을 받아들이는 것 같다.

[반쪽이]를 하은이에게 읽어주면서 내 나름대로 책을 통해 느낀건데
만약에 할머니로부터 [반쪽이] 이야기를 듣는다면 ‘반쪽이’의 형상을 과연 어떻게 상상할 것인가?
눈도 하나, 귀도 하나, 팔도 다리도 하나씩, 입도 반쪽, 코도 반쪽이라는데...



처음 [반쪽이]를 읽을때 하은이는(당시 네 살) 반쪽이라는 어감을 선뜻 이해하지 못했었다.
그도 그럴것이 사람이 반쪽이라는건 아무리 상상을 해보아도 제대로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일이다. 더군다나 네 살난 아이에게는..
그런데 책을 통해 본 ‘반쪽이’는 그리 심각한(?) 모습이 아니다.
심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책을 읽어가다 보면 반쪽이의 용감함과 효성 그리고 지혜로움에 반하게 되어 버린다.
게다가 반쪽이에게 위기인 상황은 반대로 유머러스하게 전환해 놓아 아이들은 코 앞에 닥친 위기를 실감하지 못한채 배꼽웃음을 짓는다.



또한 이야기 말미의 영감딸을 업어가는 클라이막스는 [반쪽이]에 대한 인상을 강하게 남기기에 충분할 정도의 구성이 돋보인다.
반쪽이의 해결방법이 기발한데다 아수라장이 된 사람들의 모양새는 민화풍의 그림이 표현할 수 있는 과장과 재미가 녹아져 있어 반복되는 어구들과 함께 무척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그리고는 내용을 추스르는 전형적인 끝맺음...잘 먹고 잘 살았대.

옛사람들의 이야기엔 늘상 ‘선한 사람은 복을 받고 악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교훈이 저변에 깔려있어
아이들은 이야기의 재미에 빠져있는 동안 시나브로 착하고 어질게 살아야 함을,
그리고 효도와 우애를 자연스럽게 체득할 것이고
어른들은 입에 침이 마르도록 드러내어 훈시를 하지 않아도 옛이야기의 즐거움 속에서 은근히 내아이가 그렇게 자라기를 바래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림책으로 바꾸어 놓은 '옛이야기'
[반쪽이]의 이런 모든 재미에도 불구하고 만약 나에게 그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하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냐고 한다면
다른건 몰라도 예전 할머니가 꺼내 놓으시던 이야기 보따리 만큼은 지금의 그림책 보다 훨씬 재미난 꺼리였다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으리라..

마지막으로 [반쪽이]를 읽으면서 아주머니가 먹던 잉어의 반쪽을 훔쳐먹은 고양이가 낳은 새끼고양이의 모습과
책을 모두 읽은후 간지에 있는 삽화그림을 보고서 전체이야기를 다시 간추려 보는 재미도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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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엉가 2004-03-07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쪽이는 아이들이 즐겨 보며 좋아하는 그림책입니다.
 
 전출처 : bluetree88 > 지구야경

 


남한과 북한이 너무 대조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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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仁 2004-05-10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있군요... 제 서재에도.... 퍼가요.
 
 전출처 : 프레이야 > 자화상



 

    자화상
    
    김춘경
    
    
    엄마라고 부르는 소리가
    무딘 감동으로 들리는 
    나이 사십 줄에 시를 읽는 여자
    
    따뜻한 국물 같은 시가 그리워
    목마와 숙녀를 읊고는
    귓전에 찰랑이는 방울소리에
    그렁한 눈망울 맺히는
    
    사랑한다는 말보다
    고맙다는 한마디에 더 뭉클해
    정성스런 다림질로 정을 데우고
    학위처럼 딴 세월의 증서
    가슴에 품고 애 닳아 하는 
    
    비가 오면
    콧날 아리는 음악에 취하고
    바람불면 어딘가 떠나고 싶고
    아직도 꽃바람에 첫사랑을 추억하며
    밥 대신 시를 짓고 싶은
    감수성 많은 그녀는
    
    두 열매의 맑은 영혼 가꾸면서
    꽃이 피고 낙엽이 질 때를 알아
    오늘도 속절없이
    속살보다 더 뽀얀 북어국을 끓인다
    
    아...
    손톱 밑에 가둬 둔 스무 살 심정이
    불혹에 마주친 내 얼굴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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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엉가 2004-03-05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이 음악을 목 구멍에 차오르는 감동을 느끼며 따라 부르고 있다.

다연엉가 2004-03-05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시를 올리고 싶지만 이 자화상이 너무 좋아 내 곁에 조금이라도 머물게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