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은 누구라도 장담 못한다고 했던가? 

오늘 소현이는 피아노 개인렛슨을 그만 두었다. 나는 내가 진작 결단을 내리지 못함에 속이 상하다.

돈 돈 돈 . 피아노 렛슨비를 얼마전에 주었는데   오늘 그만 두어야겠다고 하다니....

처음엔 머리에서 김이 술술 올라올 정도로  소현이를 한대 쥐어 박았으면 하는 심정이었다.

피아노 렛슨만 있는 날이면 머리가 아프다고 하고 배가 아프다고 하고... 온갖 핑계를 다 대는 아이를

그래도 연습은 열심히 하고 잘 하기에 설득을 하여 반주까지만 하라고 했는데....

오늘도 머리가 아프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건 다 내 욕심이라고 생각하고 선생님이 오기전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었더니 선생님이 너무 무섭다는 것이다... 나도 느끼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엄마인 내 입장에

서는 무섭지만 열심히 가르치는 선생님이 좋았다...(순전히 엄마의 욕심이지)

선생님께 조금 시간을 줄여보자고 하니 그 선생님 말씀도 가관이다.

"소현아 나도 너가 하기 싫다면 안하고 싶다... 그럼 그만둬" 평소에 아이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고는

생각했지만 아이를 설득하기는 커녕, 그리고 아이가 지겨워 하면 재미있게 하겠다는 말이 나올줄 알았는

데 극단적으로 아이를 몰아세우는 것을 보니 순간 이건 아니다는 판단이 섰다.

그래서 당분간 쉬겠다고 하니 예하는 한마디하고 팽하니 사라졌다...

이 선생님을 선택한건 평소에 다 답지 않은 선택이었다... 자고로 선생이란 아이들을 최대한 배려하고 성

적보단 아이들의 말도 좀 들어주는 선생을 고르는데 그만 내 욕심에  이렇게 엄마들이 좋아하는 선생을

택한 것이다... 아이에게 미안했다... 그동안 얼마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으면 하는 미안함이 앞섰다.

이젠 소현이가 밝게 웃는다. 엄마가 야단칠줄 알았는데 자기편이 되어주니....

 

엄마의 욕심이 아이보다 너무 지나치게 앞서나가면 안된다고 늘상 다른이들에겐 잘도 말하지만

왜 난 내 자식 그것도 둘째보단 첫째에게 잘 안되는 것일까?

피아노를 가감히 끊고 나니 한편으론 속이 시원하다....

그리고 소현이가 원하는 재미있는 피아노 학원에 보내야 되겠다.....

그렇게 가고 싶어 했지만 난 10분 가르쳐 주고 배로 논다는 것때문에 보내지 않은 그 학원에....

 

내 새끼지만 하나의 인격체이다... 내가 부모라는 이유때문에 나에게 맞추어서는 안될 내 자식들.

내가 남에게 말하는 그대로 나의 자식들에게도 관대해지도록 노력해야겠다...

유달리 소현이에겐 왜 자꾸 원하게 되는 것일까? 민수는 이름 석자만 적어도 천재났다고 뽀뽀를 하고

난리를 치면서.....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로그인 2004-04-20 18:24   좋아요 0 | URL
원래 첫째한텐 기대가 큰 법이죠. 은근히 장남보다 장녀가, 기대치에 많이 힘들어하는 것도 있는거 같구요. ^^ 소현이가 피아노 자체가 싫은게 아니라 그 선생님이 싫은거였다면, 흥미를 불어넣어줄 수 있는 곳에 보내는 것도 좋을거 같아요~ ^^

*^^*에너 2004-04-20 18:28   좋아요 0 | URL
첫째라는 이유로 기대가 큰 것은 아닐까요.
대부분의 부모님들께서는 첫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그러던데..저는 둘째라 그런지 그런 기대를 받지 않은 것 같아요. 그냥 무조건 좋아해 주신것 같아요. ^^

다연엉가 2004-04-20 18:34   좋아요 0 | URL
둘째는 냄새나는 똥도 예쁘다고 할 지경인데... 첫째한테는 좀 뭔가 알수 없는 기대감이 많이 있는 것 같네요.... 그러지 않아야 하는 것을 아는데도 자꾸 뭔가를 재촉하는 것 같네요/..
미안하고 많이 많이 예쁘해 줘야겠네요...

동상과 에너님 이렇게 좋은걸 왜 꼭꼭 막았을까?(^^^^^)

비로그인 2004-04-20 18:39   좋아요 0 | URL
전 진짜 어렸을때 피아노 학원 다니고 싶어 환장을 했는데 형편이 어려워서..흑흑흑!! 근데요 선생님이 참말로 싸가지가 없네요. 요새 선생님들은 안그런걸로 아는데....소현이 맘이 백번이해 가네요. 아이들은 어른보다 생각하고 있는데 더 많더라구요. 어른들은 하나만 (돈)생각하는데 아이들은 안그렇잖아요. ㅋㅋㅋㅋ

이파리 2004-04-20 18:40   좋아요 0 | URL
첫째, 특히나 딸내미의 경우,엄마는많은 부분을 아이에게 기대게 됩니다.(이것 저의 경험담! 크흑~ㅜ.ㅠ) 그리고 아이가 자신만큼, 자신의 기대마큼 해 주기를 바라죠. 왜나면 큰 아이에게는 아이라는 생각보다 크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기 때문이죠. 그래서 둘째는 더욱더 어리게 보이고, 어리니깐 더욱 감싸고...
이제 소현이의 배와 머리 아픈 증세가 다 사라졌다니... 저로서는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아! 그리고 코멘트를 결국!!! 다시 열으셨네요. ㅋㅋㅋ ^^

프레이야 2004-04-20 22:01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이유없이 어디가 아프다고 할 땐 대부분 스트레스나 부담으로 인한 심리적인 증상이래요. 소현이를 위한 결정 잘 하신 것 같아요^^ 저도 희령이 유치원, 아이가 즐거워하는 곳으로 바꾸어 보내니 마음이 놓이더군요. 최대한 아이편에서 생각하려는 게 엄마도 행복해지는 길이겠지요.

조선인 2004-04-20 22:24   좋아요 0 | URL
이얏호~ 문 열렸다. ^^

다연엉가 2004-04-21 00:15   좋아요 0 | URL
다들 고맙습니다. 지금의 소현이에 대한 저의 마음 쭉 이어지도록 노력하겠어요..

이솝since1977 2004-04-21 00:29   좋아요 0 | URL


서재 울타리를 드뎌 열었구만...박수~~~~~~~~~


다연엉가 2004-04-21 00:39   좋아요 0 | URL
이솝님 반가와요... 이 시간에 안자고 놀러왔네요... 통영가신다고 하더니...후기 올려 보세요...

호랑녀 2004-04-21 09:38   좋아요 0 | URL
늘 기웃거리기만 하다 잠시 인사드리고 갑니다 ^^
제가 어릴 때 그랬습니다. 선생님과 사귀지 못해 피아노를 그만 뒀지요.
어른이 된 지금, 가끔 아쉽기는 하지만 그때 얼마나 질렸던지(피가 나도록 아버지께 맞았습니다. 피아노로부터 해방된 건 피의 댓가엿슴다) 우리 아이들까지도 피아노 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인 아이가 피아노 안 배우는 놈은 우리 애밖에 없을라나 싶습니다.
가끔 놀러오겠습니다.

다연엉가 2004-04-21 10:14   좋아요 0 | URL
호랑녀님껫도 그런일이 있었군요... 전 그때 호랑녀님의 아버지의 그런 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그러나... 그러나....욕심이 화를 부른다는 말을 명심할래요...
잘 했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