冊 (책)
줄지어 꿰인 나무
잘게, 아주 잘게
가루가 되어
굳어버린 나무
그 죽음 위에 수놓인
글자, 문자
이름하여 책.
죽음의 대가,
존재 변이의 값을 요구하는가.
의지는 없으되
자본이 의지를 대행해
황금 열쇠를 가져올 때까지
지식을 가두고 있다.
대가 없는 죽음이었으되,
죽음이었으므로
값을 치루고 있으니.
참 독특한 거래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