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은 신호다
위로 위로 쌓아 올린다
점점 높아지고 무거워질수록
출렁출렁 흔들려도
중심을 잡아주는 평형수
땅 속 물은 점점 줄어들어간다
한 번의 충격으로도
기우뚱
손 쓸 틈도 없이
무너져 버리는
생명들
내 손으로 올린 건물
내 손으로 퍼낸 생수
내 손으로 없앤 안전
도시를
나라를
세계를
세월호로
만드는
개발
쓸데없는 증축으로
끊임없는 퍼냄으로
생명이 위험하다는
지진이 알려주는
신호
문맹에서
벗어나라는
흔들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