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클레스는 없다


누구나 한 마디씩 한다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고

누구도 아닌

바로 내가 할 수 있다고

그러나

헤라클레스는 없다

아우게이아스의 외양간 똥들은

거대한 강물로

한 번에 쓸려가 버렸지만

누가 알랴

그 똥들이 어디로 갔는지를

이곳에서 저곳으로

또다른 똥무덤을 만들고 말았는지를


적폐청산에 헤라클레스는 없다

강물을 끌어와

단번에 쓸어버릴 수는 없다

지금은

더이상 쌓이지 않게

싸지 말고 버리지 말고

앞에서부터, 누구에게 맡기지 말고

누구나가,

모두

한 손씩 보태야 한다

적폐는 아우게이아스의 외양간

헤라클레스는 누구가 아닌

우리 모두

 

그때서야 적폐가 청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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