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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노엄 촘스키 지음, 구미화 옮김, 조숙환 감수 / 와이즈베리 / 2017년 1월
평점 :
품절
솔직히 어렵다. 책에서 말하고 있는 내용을 이해하기가 너무 힘들다.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건지...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네 가지 질문을 하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추구하고 있는 책이라는데, 네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읽어도 답이 되지 않는다. 결론은 모른다는 것.
이 책의 최종 결론은 인간에 대해서 아직 우리는 모른다는 것, 우리의 인식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 이 정도가 아닌가 싶다.
결국 모른다는 말을 하기 위해 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을 끌어와 이야기를 해야 하나 하는 마음이 들 정도다.
내용이 어렵다는 것을 책의 편집자들도 알았나 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앞부분에는 이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고 설명해주는 글이 실려 있다.
컬럼비아대 철학과 교수라고 하는 아킬 비그래미의 글인데... 이 글의 내용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확장한 것이 바로 촘스키가 쓴 책의 본문이다.
그래도 어렵다. 어려운 책을 끝까지 읽어도 이해하지 못하면 남는 것이 거의 없는데... 내용을 이해한다기보다는 읽으면서 과연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를 내 나름대로 생각하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이 책의 의미를 찾기로 했다.
책은 네 가지 질문으로 구성된다. 아마도 언어학과 철학과 과학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라면 내용을 잘 이해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언어란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을 이해할 수 있는가?
공공선이란 무엇인가?
자연의신비:얼마나 깊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촘스키가 본래 언어학자였고, 그가 주장한 변형생성문법은 전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우리나라 문법체계를 바꾸어놓는 역할도 했다.
그런 그가 언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인간 존재의 탐구를 시작한다. 언어는 인간만이 가진 특징이라고 하고, 그 특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면 인간 존재에 대해서 접근하는데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이지 않을까 한다.
내재적 언어와 외재적 언어라는 개념으로 언어를 분류하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재적 언어라고 한다. 이런 내재적 언어는 다른 사람의 용어를 빌려 말하면 '유한한 수단의 무한한 활용을 수반한다'고 한다.
그렇다. 언어는 분명 유한하다. 그러나 그 유한한 언어를 우리는 무한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것이 인간의 특성이기도 하겠단 생각이 든다.
여기에 무엇을 이해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언어 없이는 성립할 수 없으니, 자연스레 이 문제로 넘어가고, 이렇게 사는 인간이 홀로 사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사는 존재니 함께 살아감에 있어서 꼭 필요한 공공선에 대한 문제로 넘어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공공선을 실천하며 사는 인간에게 살아가는 환경을 무시할 수는 없다. 우리는 '세계- 내 -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마지막 질문이 나오는데... 이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이 참으로 난해하다. 잘 이해 못하겠다. 이것이 내 감상평이다.
너무도 어려운 책이다.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배경지식이 필요한지를 느끼면서 읽었다고 할까. 그럼에도 이해하지 못했다. 아마도 더 많은 지식을 쌓은 다음에 다시 읽어야 하리라.
아니면 내 나름대로 인간에 대한 이해를 하려고 더 많은 노력을 하고, 그것을 토대로 다시 이 책에 도전을 하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