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사피엔스의 시대 - 맞춤아기, 복제인간, 유전자변형기술이 가져올 가까운 미래
폴 크뇌플러 지음, 김보은 옮김 / 반니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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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경악했다. 이렇게까지 의학-과학기술이 발전했던가 하고, 이것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니 하면서 읽었다. 복제인간에 대한 논의가 예전에 황우석의 실험조작으로 우리나라에서 꽤나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 적은 있었지만...

 

아직은 인간복제는 먼 얘기구나 하고 있었는데, 먼 얘기가 아니라 지구 곳곳에서 여러 의학자, 과학자들에 의해서 연구되고 실험되고 있다니...

 

인간복제가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니까, 대상을 유전자로 삼아 연구를 하고 있다고 하니, 유전자를 배아단계에서 변형, 조작함으로써 원하는 인간을 만들어내는 연구, 실험이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어느 정도 성과도 있다고 하고. 착상전유전자진단법은 상당한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한다. 이런 결과로 인간의 질병을 유전자변형을 통해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하는데... 또한 유전자를 편집하는 기술도 꽤 발전했다고 하는데...

 

처음에는 질병치료를 목적으로 유전자에 변형을 가하는 것으로 쓰이지만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다면 인간복제로까지 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인간이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두 방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인공지능을 창조하는 일이고, 또 다른 하나는 복제인간을 만드는 일이다.

 

둘 다 창조라는 영역을 개척하는 일인데, 인공지능 알파고가 바둑의 분야에서 인간을 넘어서게 되자 사람들은 인공지능에 대해서 경악하면서도 인공지능이 가져올 변화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인공지능으로 인해 없어질 직업을 살펴보기도 하고, 인류의 미래가 어떻게 변하게 될 것인지도 논의하게 되었다.  또한 인공지능이 감정을 가지게 되면 이라는 질문을 하기도 하는데...

 

이런 인공지능은 생명체로 아직은 보지 않고 있으니, 복제인간보다는 덜 윤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인간을 위해서 장기를 적출한다거나 인간 대신에 죽어야 하는 존재로 만들어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아직은 이다. 인공지능이 감정을 지닐 수도 있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인공지능으로도 경악을 금할 수가 없는데, 이 책을 읽으며 너무도 놀랐다. 의학-과학기술이 이렇게 발달했나 싶을 정도였고, 인공지능이 문제가 아니라 복제인간이 더 문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복제인간은 감정을 지닌 생명체임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전부터 문학이나 영화를 통해서 복제인간 문제를 다루고 있기도 했다. 대부분이 암울한 세계를 그리고 있지만.

 

복제인간 전 단계로 유전자변형인간에 대한 연구가 급속도로 진척되었다고 한다. 유전자변형인간을 이 책에서는 GMO사피엔스라고 하는데...

 

이미 유전자변형에 관해서 합법화한 나라도 있다고 하는데... 영국은 세부모체외수정법을 합법화했다고 하고, 중국에서도 유전자변형에 관한 광범위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잘 모르고 있어서 그렇지 유전자변형 연구가 상당히 진척되고 있는 중이고, 그래서 과학자들이 모여 연구의 한계를 정하는 회의를 하고 있지만 명확한 결론은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유전자변형 중에서 유전자편집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크리스퍼-Cas9 유전자 편집기술은 상당히 발전했고, 또 많이 연구되고 있다고 하는데...

 

돌연변이 유전자를 찾아가 잘라내고 그곳에 다른 유전자를 생성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마치 우리가 컴퓨터에서 문서나 그림을 편집하듯이 우리의 유전자를 편집하는 기술이라고 하는데, 이 기술이 실험실에서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다행히 이 기술을 아직은 사람에게 적용하지는 말자는 합의가 대체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는데, 그것은 아직까지다. 누군가가 사람에게 이 기술을 적용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른다.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과학적 명성이나 돈을 위해 시도한다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이미 발견된 기술은 사라지지 않는다.

 

분명 누군가가 다른 분야에 적용할 것이다. 이 기술이 광범위하게 인간에게 적용된다면 우리는 맞춤아기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이런 맞춤아기들은 자연스러운 생식과정을 거친 사람들보다 유전적으로 뛰어날 것이며, 이들이 인류의 상층부를 형성할 가능성도 있다.

 

또 누구나 다 이렇게 돈만 있으면 맞춤아기를 만들어낼테니 자연스럽게 우생학과 연결이 되기도 한다. 어떤 기준으로 우월한 인간을 설정할테고, 그 설정에 따라 유전자를 편집할 것이다. 이것은 유전자편집기술이 상용화되면 자연스레 일어날 일이다.

 

그렇다면 우리들 인간의 유전자 다양성은 사라질 것이고, 이것이 또다른 재앙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이 책의 저자는 그래서 유전자변형 실험을 하려는 의학자, 과학자는 최소한 ABCD라고 하는 네 가지 항목은 준수해야 한다고 한다.

 

그것은 줄기세포배아연구 감독위원회의 승인과 감독 (의무적 승인 Approval), 생명윤리 교육을 우선 이수 (생명윤리 교육 Bioethics Training), 명확성과 투명성: 대중에게 정보 공개 (Clarity), 생체 내 응용 실험으로 확장하지 않는다 (Don't extend)이다.

 

하지만 이것도 완전하지는 않다. 누군가 생체 내 응용 실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발견된 기술을 쓰지 않기란 너무도 힘든 일이다. 쓰려는 유혹을 받게 되고, 그것을 실험하는 사람은 나오기 마련이다.

 

그러니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 던져진 주사위가 인류에게 재앙으로 다가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 우리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논의해야 한다.

 

이것은 특정 과학자나 정책입안가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인류 전체의 문제인 것이다. 인공지능보다도 오히려 이러한 유전자변형인간 문제가 더 심각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그 심각성을 대중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알려주고 있다. 전문적인 용어가 가끔은 나오지만 일반 대중들이 이해하고 토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기 때문에 소위 GMO사피언스라고 하는 유전자변형인간에 대해서 일반 대중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써나갔다.

 

지금, 우리에게 여러모로 유용한 책이다. 읽고 지금 이러한 유전자변형인간에 대한 연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잘 살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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