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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GMO재앙을 보고 통곡하다
오로지 지음 / 명지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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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먹지 않고 살 수가 없는데, 그래서 사람들은 다른 생명들의 목숨값으로 살아가는데... 그 목숨값에 걸맞게 잘 살아야 하는데, 목숨값을 조작하기도 한다면?
GMO식품, 소위 유전자조작 (일각에서는 변형이라는 순화된 표현을 쓰기도 한다) 식품에 관해서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나는 그래도 GMO식품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는데도 그것이 우리나라에 얼마나 유통되고 있는지는 모른다. 우리나라에서는 GMO표시제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럽이나 다른 나라에서는 철저하게 GMO표시를 하고 있다고 하고, GMO식품이 반입이나 유통이 안 되도록 규제하고 있다고 한다.
하다못해 우리보다 못 산다고 하는 아프리카 나라들에서도 GMO식품에 대한 규제는 심하다고 하는데, 잠비아는 2002년에 기근으로 시달리게 되자 GMO 옥수수 원조를 미국이 제공하였지만, 과학자들과 정책입안자들이 논의를 하여 원조를 거부하였다고 한다.
당장의 식량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 지속적인 위협에 국민들을 노출시킬 수 없다는 판단이었을 것이다.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다. ('다른 나라들의 GMO 정책' 참조... 266-268쪽)
그런데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GMO 식품 수입국가라고 하니, 그것도 표시도 되어 있지 않아 국민들 대다수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독을 먹고 있다고 하니, 그야말로 '먹어서 죽는다'(법정 스님의 글 제목이기도 하다)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핵발전소의 위협보다도 더 심각한 위협이 바로 유전자조작 식품으로 인한 위협이라고 하는데... 지금 우리나라에서 급격히 발생하고 있는 질환들이 이런 유전자조작 식품, 특히 그 식품에 포함되어 있는 '글리포세이트'의 영향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우리나라 과학자들과 의사들과 정책추진자들은 무엇하고 있는지... 소위 전문가라고 텔레비전에 나와서 큰소리를 치는 사람들은 이런 사태를 알고 있는지.
혹 이들 역시 거대 유전자조작산업체의 지원을 받아 연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저자는 유전자조작 식품의 위험성에 대해 무지한 것은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담배의 예와 이 GMO의 예가 거의 비슷하다고 한다)
이들이 정보를 왜곡 호도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은 제대로 된 정보를 얻지 못한 상태에서 무지한 상태로 아무 것도 모르고 유전자조작식품을 먹고, 병에 걸린다고 한다.
이 병들이 너무도 심각해서 우리 민족이 절멸할 수도 있다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하고 있는데... 절멸까지는 아니더라도 너무도 심각한 위협을 초래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 책의 수치대로 가면 절멸이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건 민족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다. 먹는 것이.)
이 책에 나와 있듯이 예전보다 엄청나게 질병의 발병 빈도수가 높아지고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이런 질병들이 어린 아이들에게서 먼저 나타나고 있으니, 정말로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구체적인 자료들을 들어 유전자조작 식품의 위험성에 대해서, 그것을 먹어서는 안 되는 이유에 대해서 잘 설명해주고 있는데, 그 다음에 우리 사회를 위해서, 우리 후손들을 위해서, 아니 우리들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나가 더 중요하다.
그것은 결국 각성된 시민들이 운동을 이끌 수밖에 없다고 한다. 시민들이 운동을 이끌면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 따라올 수밖에 없다고.
무엇보다도 먼저 GMO표시제를 도입해야 한다. 무엇이 GMO식품인지 알아야 먹든 말든 결정을 할 것 아니겠는가. 그런 운동이 먼저 이루어져야 하고, 이것과 병행해서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시도하고 있는 GMO농작물 실험을 금지해야 한다.
이미 위험성이 알려져 있는데, 그것을 이제와서 실험하는 기구를 만들고 실험지를 통해 실험을 하고 있다고 하니, 참, 좋은 것을 따라가도 시원찮을 판에, 안 좋을 것을, 안 해도 될 것을 꾸역꾸역 따라가는 심사를 모르겠다.
그렇게 하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
잘 모르면 이것만이라고 실천하자고 하는데... 지금으로선 이정도도 참으로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 ('피해야 할 음식들' 294-296쪽)
우선은 식용유, 이것은 절대로 쓰지 말라고 한다. 아이들을 위해 유기농 농산물을 구입해도 식용유에 조리를 하면 말짱 헛것이 된다. 식용유는 거의 다 GMO라고 보면 된단다. 여기에 더해서 카놀라유도 마찬가지라고.
아무리 좋은 식품을 구입해도 조리하는데 쓰는 기름이 이렇다면 낭패. 어떤 기름을 써야 하나?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참기름, 들기름, 또 포도씨유, 올리브유에는 치명적인 독성 성분인 '글리포세이트'가 없다고 보면 된다고 하니...
이 정도만 해도 참 답답해지는데... 더 많은 것들이 있을테니... 한시라도 빨리 GMO표시제를 도입하도록, 그리고 GMO실험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먹어서 죽는 어리석음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읽으면서 답답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이렇게 깜깜하게 무식하게, 정말로 GMO산업체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무지하게 지내왔나 싶기도 해서, 참...
많이 읽고 많이 알려야 한다. 그리고 논의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살 수 있다. 정말로 '먹어서 죽는' 일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