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책자. 계절이 바뀔 때마다 발간이 되는 '문학관'

 

문학을 사람들 가까이에 두고자 하는 노력이 좋다. 그리고 이렇게 보내주는 책자를 통해 문학관에 한 번은 들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이번 호에는 문학관에서 하는 전시 소식이 실려 있다.

 

"문학, 격동의 근,현대사를 증언하다" 전이다. 1910년부터 1950년대까지 격동의 한국현대사를 문학이 어떻게 표현했는지, 어떤 작품들이 나왔는지를 전시한단다. 9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라는데...

 

이번 호에서 소개하는 작가는 윤흥길이다. 나는 윤흥길의 작품을 좋아했었다. 그가 쓴 작품 중에 "완장"도 좋았고, "장마"는 너무 유명하고,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도 좋았다.

 

우리 현대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너무도 생생하게 표현해 낸 작가라는 생각, 그의 소설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곤 했는데...

 

그가 자신의 이야기를 짧막하지만 이번 호에서 풀어놓았다. 박경리 선생과의 약속. 시골에서 산다. 큰 작품 쓴다. 선생 그만두고 전업작가가 된다.  

 

이 중에 시골에 사는 것과 선생 그만둔 것은 지켰다고 한다. 물론 선생 그만둔 것은 정년퇴임한 것이고, 시골로 간 것은, 그는 이를 낙향이라고 하는데, 한참 시일이 지나서라고 말하고 있지만.

 

다만 세월이 많이 흘러서도 박경리 선생과 한 약속 중에 큰 작품을 쓴다는 것은 아직도 실현하지 못했다고 하는데... 그가 그렇게 말해도 나는 "장마"나 "완장"으로도 충분히 큰 작품을 썼다고 생각한다. 그 작품으로도 충분히 그는 우리 문학사에 남을테니 말이다.

 

이런 그의 이야기와 평론가 김치수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문학관의 전시를 간단히 소개하는 내용과 김유정 문학촌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가을이 이제는 깊어갈 것이다. 낙엽이 지고 우리는 가을을 온몸으로 느끼게 될 것이다. 이 때 문학을 내 곁으로 불러오는 것은 어떨까?

 

여행을 가고 싶다면 자연과 더불어 있는 우리나라 문학관들도 한 번 들러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특히 이번 호에 소개된 김유정 문학촌은 기차여행도 할 수 있고, 그곳에서 김유정의 작품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도 가질 수 있을테니 말이다.

 

집 안에서 이 "문학관"을 만나며, 이젠 집 밖에서 문학관을 만나야지 하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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