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에서 자신을 보는 것과 밖에서 자신을 보는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안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것들이 밖에서 봤을 때 제대로 보이는 경우가 많다.

 

우리를 인식하는데, 우리라는 틀에 갇혀 있으면 우리를 잘 알 수가 없다.

 

그냥 우리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어갈 수가 있다.

 

김영란법이 제정 되고 말들이 많았고, 이것이 국회에서 통과가 된 다음에도 말들이 많은데... 금품, 향응을 제한하는 법을 관례라는 둥, 정이라는 둥, 우리 산업발전을 저해한다는 둥 그런 말들로 반대한다는 말이 많은 것은...

 

좋지 않은 방법으로도 산업이 발전하고, 우리끼리라는 패거리 문화가 관례가 정이라는 이름으로 합리화되는 것은 우리 안의 관점에서 우리를 보기 때문이다.

 

아마 밖에서 본다면 비리일 뿐이고, 부정부패일 뿐... 이는 사회가 진보하지 못한, 아직도 전근대적 사고로 살아가는 행태를 보일 뿐일텐데...

 

정부 고위층에 있는 사람들 비리 문제가 연일 불거지고 있는데도, 비리를 모르쇠로 넘어가거나 그 땐 다 그랬다고, 그때 그러지도 못한 사람들은 기회가 없었거나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넘어가는 그런 모습들.

 

이것이 과연 관례인가? 그 당시 사회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던가. 그렇다면 지금 상황에서도 비리나 부정, 부패가 만연하다면 그것에 동참하는 것이 정상이란 말인가.

 

사회 고위층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이상하게도 책임은 지지 않고 권리만 주장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는데도, 누구하게 책임을 지지 않고, 또 책임을 묻지도 않고 있는 상황.

 

우리 안에서 우리를 보지 말고 우리 바깥에서 우리를 한 번 본다면, 어떤 모습으로 비칠까? 참, 꼴불견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자기 눈에 있는 들보를 보기 힘들고 남의 눈에 있는 티끌은 잘도 보인다고 하지만, 자기성찰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자기 들보를 스스로 보기 힘들다면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서 자기 눈에 있는 들보를 볼 줄 알아야 한다.

 

그것도 더 많이 배운 사람, 더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 소위 가진 것이 많은 사람들일수록 더욱 더 그래야 한다.

 

이 점에서 프랑스에서 망명생활을 했던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를 썼던 홍세화의 글들은 우리에게 유익히다. 그가 대학까지를 우리나라에서 나왔지만 잠시 바깥 경험을 했던 사람인지라, 우리를 바깥의 시선으로 볼 줄 아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경험을 하기가 흔치 않기에,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

 

바로, 이 사람, 박노자... 러시아 출신의 귀화 한국인. 지금은 어디 있는지 모르겠지만 노르웨이에 있는 대학에서 한국학을 강의했던 사람.

 

그의 글들은 우리를 바깥의 시선으로 보게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볼 수 있게 해주고 있는데...

 

 

 

 

                                                                                                                                                                           높이 올라갈수록 시야가 넓어져 더 많이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어째서 높이 올라갈수록 자기 것들만 잘 보는지, 박노자처럼 바깥의 시선으로 우리 사회를 보아 지적해 주는 책, 제발 높이 올라갈수록 좀 읽었으면 좋겠다.

 

아이들에게, 국민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하지 말고, 자신들부터 자신들과 반대되는 관점을 주장하는 책들을 읽고 정치에, 경제에 임했으면 좋겠다.

 

신문이나 텔레비전 뉴스를 보면 참으로 어지러운데... 이들이 제발 자기 안의 시선에서 벗어나 바깥의 시선으로 자신들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박노자의 책들은 이런 점에서 많은 참고가 될 것이다. (예전에는 박노자의 책들을 많이 읽었는데, 요즘은 좀 뜸해졌다. 다시 최근에 나온 그의 책들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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