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공간의 흐름을 타는 국어 수업 - 국어 시간에 생기를 불어넣고 싶은 선생님에게
김명희 지음 / 창비교육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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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을 잘하고 싶은 욕구. 모든 교사들이 지니고 있는 욕망이리라. 하지만 과연 어떤 수업이 잘하는 수업일까 라는 질문에는 무어라 딱 이것이다라고 말하기 힘들다.

 

그만큼 수업에는 교사마다의 기준이 다르고, 교사의 기준과는 달리 학생들의 기준도 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수업이 좋은 수업일까?

 

그것은 바로 수업이 일어나고있는 현장에서 학생과 교사가 어느 정도 호흡을 맞추었으냐로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 교사가 스스로 잘했다고 만족한다고 해서 좋은 수업이 아니고, 교사는 불만족스러운데, 학생들은 좋은 수업이었다고 느껴도 꼭 좋은 수업이라고는 할 수 없다는 얘기다.

 

교사와 학생이 수업의 현장에서 함께 느끼는 정도, 서로의 교감이 이루어지고, 그 교감이 다음으로 또 학생의 인생에 하나의 기억으로 남는 것 그것이 좋은 수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참, 어려운 일이지만 모든 교사들이 이런 수업을 꿈꾸지 않을까 싶다. 이런 수업에 대한 이야기, 바로 이 책이 들려주고 있다.

 

국어교사로 30여 년을 생활해 온 김명희 교사가 자신의 경험을 책으로 정리해 냈다. 그냥 교과서를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국어수업이어야 하는가를 고민하면서 교과서를 재구성하고, 학생들의 상황에 또 계절에 맞게 수업을 한 결과물이다.

 

때로는 교사만의 독단이 아닐까 싶은 장면도 있지만 그런 장면들이 학생들의 삶과 함께 하기에, 특히 교사가 그런 수업에 자신의 모든 열정을 바치고 있기에 이런 수업을 받는다면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김명희 교사가 쓴 이 책을 읽다보면 이 수업의 가장 큰 특징은 학생들의 삶과 함께 한다는 점이다. 학생들의 삶과 동떨어진 수업, 교과서에만 갇힌 수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특성에 맞게 학생들의 흥미를 고려하면서 그들의 삶과 관련된 수업을 하고 있다는 점이 김명희 교사의 수업은 좋은 수업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학생들과 낙엽을 태우면서 밖에서 하는 수업, 메밀꽃 필 무렵을 수업할 때 동네에 나귀가 있음을 알고 그 나귀를 빌려와 학생들이 직접 끌고 동네에 있는 메밀밭을 걷게 하는 수업은 학생들의 가슴에 길이 남아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런 수업들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도록 꾸준히 했다는 점이 김명희 교사 수업의 장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학생들의 활동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댓글을 달아주는 교사의 노력, 그 노력의 결과로 본인은 산재라고 할 수 있는 손목, 어깨 통증을 겪고 있지만, 그런 활동을 후회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이 바로 교사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수업에 집중하고 학생들과 교감하려는 모습, 학생들에게 하나라도 더 주고 싶어하는 마음, 그럼에도 자신이 행복해야 하고, 자신이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 교사...

 

30여 년 동안 참 많은 활동을 했구나 하는 점을 느낄 수 있고,  학생들과 함께 하는 국어수업이 어떤 것인지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이런 교사들, 아직 우리 주변에는 많이 있음을, 그들이 행복하게 학생들과 생활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함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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