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사랑

 

누군 18년간 이 나라 제왕으로

온 국민 가슴에 박혀

죽어서도 잊혀지지 않아

기념관 세우겠다고 난리인데,

국민 뜻과는 상관없이

제 하고 싶은 것 다

했을 따름인데,

좋든 안 좋든

너무도 강하게 각인되어

한 순간, 세상에서 사라졌어도

계속 존재하고,

국민들이 벗어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는데……

 

독재자도 아닌데,

독재자도 될 수 없는데,

내게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는데,

존재 자체로

내 의지완 상관없이

내 마음에 들어와

온통 헤집어 놓고,

어느 날,

가 버려도 이미 마음에

새겨진 화인(火印)

벗어나려 몸부림칠수록

더욱 깊이 빠져드는 수렁같이

지울 수 없는

내 맘 독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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