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휴전선 근방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남북의 갈등이 심해지고, 지뢰폭발에 이어 포탄이 오고 가는 사태까지 나아갔다. 

 

  사람이 없는 곳으로 포탄이 날아와서 다행이지만, 북한은 확성기쪽에 조준사격을 하겠다고 하고, 우리측에서는 강력 대응을 한다고까지 했다.

 

  근방 주민들은 어제 대피소로 대피하는 등, 불안함에 떨고 있었는데... 아마도 어제가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날이 아니었을까 싶다.

 

  북한은 5시를 기준으로 조준사격을 하겠다고 하고, 우리측은 그랬다간 강경대응을 하겠다고 선언한 상태... 5시가 되기 전에 좋은 소식이 들려와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남북고위급 회담 평화의 집에서 6시에 하기로... 이번 문제와 더불어 남북간의 문제를 대화로 풀겠다는 회감이 성사되었다. 불안한 마음이 조금 누그러 들었다.

 

단일민족이라고, 우리는 함께 평화롭게 지내도 시원찮을 판에, 서로가 서로를 힘들게 하는 상태로 지내면 서로의 손해인데...

 

남북이 만나야 하는 것은 포탄이 아니라, 바로 사람들, 우리 사람들인데...얼굴을 맞대고 최선의 해결책을 찾아내야 하는 것은 바로 우리들인데...

 

남북고위급 회담이 지금은 정회가 된 상태고, 다시 속개가 된다고 하니... 서로 얼굴을 맞대고 우리 민족을 위한 좋은 방안들을 합의하길 바라는데...

 

오래 전 읽었던, 한강고수부지 <만남의 광장> 표석 뒷면에 새겨져 있다는 주가 달려 있는 시가 생각났다.

 

이렇게 우리는 만나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고통들이 씻어져 내리겠지. 그러한 만남을 간절히 염원하고 있는 시.

 

홍윤숙의 '오라, 이 강변으로'

 

오라, 이 강변으로

          - 망향사 · 17

 

오라, 이 강변으로

우리는 하나, 만나야 할 한 핏줄

마침내 손잡을 그날을 기다린다.

그날이 오면 끊어진 허리

동강난 세월들 씻은 듯 나으리라

너의 주름과 나의 백발도

이 땅의 아름다운 꽃이 되리라

오늘도 여기 서서 너를 기다린다.

 

홍윤숙, 경의선 보통열차. 문학세계사. 1989년. 54쪽.

 

남북고위급 회담이 잘 이루어져 우리가 더이상 불안에 떨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제 우리는 불안과 갈등을 떨쳐버리고, 서로 손잡고 나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이 시에서처럼 이 땅에 '아름다운 꽃'으로 살아가야 한다. 우리는 '한 핏줄'이니, 서로  만나서 함께 손잡고 가야 한다. 포탄보다는 사람이 만나야 할 우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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