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속들이 옛 그림 이야기 팸플릿 시리즈 (자음과모음) 1
손철주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가끔 미술관에 가는데, 도대체 알 수 없는 그림들이 많다. 그냥 마음에 와 닿는 그림들도 있지만, 도대체 저 그림이 왜 좋다고 하는 걸까 하는 그림들도 많다.

 

특히 현대미술이라고 하는 그림들, 추상화 등등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데... 옛 그림들도 마찬가지다.

 

한 번 스윽 보고 지나가면 모를까 그 그림이 왜 좋다고 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런 노력을 하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고 마는 그림이 되기 십상이다.

 

그렇다면 그림을 어떻게 보아야 잘 보았다고 할 수 있나?

 

이 책의 저자는 책의 끝부분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도 있지만, "보는 만큼 보인다."는 말도 있습니다. 많이 모여서 자신의 안목을 형성합니다. ... 제대로 된 안목을 가지려면 첫째로 눈이 부지런해야 하고, 둘째로 다리품을 열심히 팔아야 합니다. ... 옛 그림을 잘 이해하려면 그림을 그린 화가의 마음에 내 마음을 얹을 수 있어야 합니다. '마음을 얹지 않으면 봐도 보이는 게 없고 들어도 들리는 게 없으며 먹어도 그 맛을 모른다'고 하였습니다. 마음을 그림 위에 얹으십시오. 그러면 어느 날 그림이 나에게 비밀을 살짝 들려줄지 모릅니다. 131쪽

 

많이 보아라. 그렇다. 옛 그림들을 많이 보아야 한다. 많이 보아서 눈에 익기 시작하면 그림의 이야기들이 어느 순간 다가올지도 모른다.

 

단지 보는 것만이 아니라 그림을 읽기도 하여야겠지. 옛 그림들은 그림과 글이 떨어져 있지 않고 하나로 묶여 있으니...

 

이런 것들 중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마음을 얹으라는 얘기... 내 마음을 그림에 주라는 얘기가 쉬운 듯하면서도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림을 사랑하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림을 보라고. 사랑하는 대상을 막 대할 수는 없으므로, 정성껏 그림을 만나고 보고 대하다 보면 어느새 그림이 내게 말을 걸고 있음을 깨달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자주 보아야겠다. 미술관이든, 박물관이든... 그래서 옛 그림들을 보아야겠다. 시간이 쫓기지 않고 그림과 마주보면서 이야기해야겠다.

 

그런 생각이 들게 만든 책이다. 사람들에게 옛 그림에 대해서 강의를 한 내용을 책으로 엮어내어서 마치 앞에서 이야기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아 읽기에 무척 편하다.

 

게다가 그림에 얽힌 이야기를 술술 들려주고 있어서 그림을 보는 재미와 이야기를 듣는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옛 그림.

 

미술관이나 박물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내 마음 속에도 있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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