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겨레 신문 첫면에 난 기사의 제목

 

"침묵 깨고 강공…박대통령 '세월호법' 걷어찼다"(2014년 9월 17일자)

 

대통령의 면담을 요청하고, 여당과 야당이 제대로 정치를 이끌어가지 못하니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하고, 삼권분립이라지만 아직은 제왕적 권한을 지니고 있는 대통령이 나선다면 문제 해결에 한 발 다가설 것이란 생각에 대통령의 나서주기를 바라던 유족들의 바람이 어제 장고 끝에내린 대통령의 결단(?)으로 끝나버렸다.

 

대통령은 자신이 나서면 '삼권분립'과 '사법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고 하면서 세월호에 대한 대통령의 결단을 거절했다

 

이 거절을 한겨레 신문에서는 걷어찼다고 표현했는데, 언제든지 자신을 만나러 오면 만나주겠다는 대통령의 약속도, 세월호 문제는 어떻게든 해결하겠다던 대통령의 말도 어제 이 말 속에 모두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대통령의 권한이 큰데, 삼권분립이라고 하지만 국무총리부터, 대법원장, 국회의장에 이르기까지 대통령의 눈치를 보지 않는 사람이 없는 지경인데...

 

지금 사회의 가장 큰 문제가 세월호이고, 이 세월호 문제가 도대체 삼권분립 체계 안에서, 또 현 사법체계 안에서 해결이 안되고 있기에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하고 있던 것이었는데, 대통령이 이번에 과감하게 결단을 내 버렸다.

 

"그것은 내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

 

그럼 누가 관여하지? 해경은 일종의 경찰인데, 그 해경이 문제의 핵심에 있는데, 또 여러 가지 의혹을 사고 있는 집단들이 힘있다고 하는 집단인데... 현재의 사법체계 안에서 잘 해결이 되지 않을 거라는 의심을 받는 것 자체가 이미 현 사법체계가 신뢰를 받고 있지 못하다는 것의 반증인데...

 

대통령마저 이것은 내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 그리고 교육부에서는 이렇게 한단다.

 

역시 한겨레 신문 2014년 9월 7일자 첫 면의 기사다.

 

'세월호 리본달기' 금지령 내린 교육부

     점심 단식·공동수업도 불허

 

교사는 추모해도 안된단다. 교사가 추모하는 것은 정치적 행위란다. 세월호 가지고 특별법 만들어 달라고 동조 단식을 하는 것도 정치적 행위이고, 세월호에 관하여 공동수업을 하는 것도 정치적 행위다.

 

이것이 정치적 행위 맞다. 한나 아렌트의 말에 의하면 인간은 모두 정치적 동물이다. 우리가 공동 생활을 하는 한 정치적 활동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신문에서 또는 교육부에서 말하는 정치적 행위라는 것은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또는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라는 의미로 읽힌다. 그런 정치 행위는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특정 정당을 학교라는 공간에서 공공연하게 지지하는 것은 막을 수 있지만, 세월호에 관한 것은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또는 정부에 대해 반대하는 것이 아닌, 국민으로서 시민으로서 기본적으로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혀 억울함을 풀어 달라는 것이다.

 

자기 자식들이 또는 자기 지인들이 수장당하는 모습을 텔레비전 생중계로 보아야 했던 그 심정을, 그 한을 풀어달라는 것이고, 그 한이 풀려야 함에 동조하는 말, 행동을 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하는 일 아닐까?

 

적어도 지도자라면, 정치가라면, 리더라면 그런 행동을 오히려 장려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옳음을 위해서는 법과 원칙에 얽매이지 않을 것... 이것 아닌가.

 

원칙은 아름답지만 원칙에만 매달리면 추하게 됨을 우리는 알고 있지 않은가.

 

진정한 리더는 어떠해야 하는가? 이 때 읽으면 좋을 책.

 

케샤반 나이르, 간디 리더십. 씨앗을뿌리는사람.1999년

 

예전에 정치가가 되고 싶다는 사람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한 책이다. 진정한 지도자는 어떠해야 하는지, 성인이라는 소리를 듣는 간디에게 배우는 책.

 

 

김종철 선생은 요즘은 '정치가 계급'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 대통령을 비롯하여 정치를 하는 사람이 '정치가 계급'이 아닌 진정한 정치가가 되려면 간디 리더십에 관한 이 책을 읽고 조금이라도 실천하려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더불어 이 책도 읽으면 좋다.

 

"위대한 영혼의 스승이 보낸 63통의 편지" 지식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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