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세월호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많다. 이제는 아마도 비유를 할 때 늘 등장했던 '타이타닉호'가 아니라 '세월호'가 등장하리라.

 

그만큼 우리에게 충격을 주었고, 그만큼 우리나라 지도층(?이 말 쓰기 싫다. 무슨 지도층. 그렇다고 형식상 민주주의가 이루어진 나라에서 지배층이라고 하기도 그러니...집권층이라고 해야 하나?)의 무능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음에도,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는 현상이 어떠한 위기상황을 "우리는 세월호에 타고 있습니다"라는 말로 비유하게 하리라.

 

진행중. 어쩌면 세월호에 탄지도 모르고 우리는 항해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위기 상황이 되면 우리를 내버려두고 제일 먼저 저희들끼리 탈출할 승문원들을 그래도 라고 믿으며 마음을 추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냥 그렇게 믿는 편이 마음 편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들이 우리를 안전하게 잘 인도해주겠지 하는 믿음... 억지로라도 믿고 싶은 마음. 그렇지 않으면 이번 호에 나온 최용탁의 글에서처럼 울분에 차서 한탄만 할지도 모른다.

 

이번 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글은 ''에 관한 글. 'GMO'에 관한 글이다. 쌀 전면 개방, 정부 쪽 용어로는 쌀 관세화라고 하는데, 올해 협상(?)이 타결되었다고 하지.

 

농민들을 제외한, 국민들을 제외한 정부 관료들의 협상이었고, 협상이라는 단어의 뜻이 이렇게 변질될 수도 있음을 보여준 타결이라고 해야 한다.

 

협상이란 내것과 네것을 두고 둘이 적절하게 만족하는 수준에서 합의를 보는 행위이고, 협상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2-3개의 대안을 가지고 나서야 하는데, 도대체 우리 정부는 몇 가지 협상안을 지니고 있었으며, 최소한의 수준을 지니고 있었는지...

 

그냥 언론에서 흘러나오는대로 관세화 타결... 그것도 관세를 몇%로 할지는 정하지도 않고. 이러니 "무조건 쌀 수입 개방"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겠는가.

 

"무조건 쌀 수입 개방"

 

이는 식량주권의 포기이다. 핸드폰을 팔아서 쌀을 사면 된다는 어이없고 한심한 얘기가 한 때 나오기도 했는데... 쌀은 곧 생명이다. 우리 국민의 생명을 협상하겠다는, 협상할 수 있다는 정부 관료들은 도대체 어느 나라 관료들인지... 그런 생각이 들게 한다.

 

이와 더불어 잘 안되고 있는, 어쩌면 취약한 부분이 'GMO'와 관련된 부분이다. 이번 호를 읽으니 우리나라는 이러한 GMO에 대해서 엄격하게 규제를 하고 있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GMO에 관해서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음에 다국적기업들이 당황하고 어려움에 처해있는데, 일본과 우리나라는 GMO에 관해서 느슨한 편이라 이들이 우리나라에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

 

GMO가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끼치려면 최소한 10년 이상은 걸리는데, 곧 우리나라 사람들의 건강에도 이상이 올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럴 가능성이 있다면 막아야 하는게 국민을 위한다는 정치가들이 해야할 일임에도 불구하고 국회에서는 GMO에 관한 법률이 잠자고 있다는 현실.

 

이번 호에 나온 김성훈 전 장관과의 대담을 읽어보면 GMO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이 GMO가 쌀개방과 더불어 우리나라를 세월호 참사로 이끌어갈 암초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

 

정말로 철저하게 GMO나 쌀개방에 대해서 고민하고 대체해야 하는데.

 

세월호 해결이 지지부진하듯이 쌀개방이나 GMO에 대해서도 지지부진하다. 그러는 사이에 우리는 암초에 점점 더 다가가고 있고.

 

교육으로 인해서 정신이 피폐해지고 쌀개방으로 인해서 식량주권에 위협을 받으며, GMO로 인해 건강까지 위협받는 이런 상황. 그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녹색평론 138호.

 

보라. 지금 우리는 이렇다. 우리는 위험한 세월호에 타고 있다. 각성하자. 세월호에서 내려야 한다. 세월호가 더이상 운항되게 해서는 안된다. 이렇게 녹색평론은 절규하고 있다.

 

절규다. 정말로. 이 절규가 여러 사람의 가슴을 울린다. 울리는 가슴들이 서로 함께 절규한다. 절규들... 한 소리가 되어 세상에 울린다. 그래야 한다. 이제는 변해야 한다. 그걸 말하고 있다.

 

녹색평론이.

 

추석인데...녹색평론 이번 호를 읽고 가족끼리 논의해보는 것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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