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기반상담 놀이와 프로그램 구조화된 놀이상담 시리즈 4
전국재.우영숙 지음 / 시그마프레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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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예전에는 놀이와 학습이 떨어져 있지 않다고 했다. 또 인생은 모험이라는 말도 많이 했다. 미지의 세계에 아무 것도 없이 나와 한 평생을 살아가는 일은 모험이 아닐 수가 없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우리네 인생이라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는 미지의 세계를 한 발 한 발 걸어가는 모험의 세계이다.

 

모험은 두려움을 준다. 그러나 그 두려움을 극복했을 때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지니게 된다. 또한 모험은 혼자서도 하지만 대부분은 여럿이서 함께 한다. 갈등하고 타협하고 화해하고 하면서 함께 모르는 길을 걸어가게 된다.

 

예전에는 놀이와 학습이 떨어져 있지 않았다는 말은 미지의 세계를 알아가는 일을 모험을 통해서, 즉 낯선 일들을 함께 함으로써 인생에 대해 배워갔다는 말이다.

 

지금처럼 과학기술이 발전하지 않았던 시대에는 서로 어울릴 수밖에 없었고, 놀이문화도 지금처럼 핸드폰이나 컴퓨터 앞에서 혼자 얼굴을 처박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할 수밖에 없었다. 동네에 나가면 친구들과 늘 어울려 뛰어다니며, 온갖 말썽들을 부리며 지내게 되었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점차 협동심, 문제해결력 등을 키워나갔으며,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도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은 대부분 혼자 지내거나 또는 학교라는 공간에 갇혀 지낸다. 함께 있어도 아이들은 혼자다. 이런 아이들은 자기만의 세계에 갇히게 되고, 남과 함께 무언가를 해나가는 경험을 많이 하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학교라는 공간에서 여럿이 함께 지내게 되니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폭력적이 되거나,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 남과 어울리면서 자신감과 문제해결력을 찾게 해주는 방편으로 나온 것이 모험기반 상담 놀이이다. 그냥 모험 상담이라고 하던지, 모험놀이라고 해도 좋고, 놀이 치료라고 해도 좋다.

 

무언가 몸을 움직이거나 또 함께 머리를 쓰거나 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함께 함을 자연스레 익히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요즘처럼 몸을 움직일 기회가 적은 아이들에게는 이런 프로그램이 제격이다. 두세 명이 할 수 있는 놀이부터, 30명이 넘는 인원이 할 수 있는 놀이까지 무려 100가지가 넘는 놀이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전문적인 강사가 있고, 장소와 준비물이 필요한 놀이 프로그램도 있지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또 후반부에 가면 실내에서 할 수 있는 놀이 프로그램을 소개시켜 주어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도움이 되는 책이다.

 

물론 아이들만이 아니라, 직장에서 오리엔테이션을 하거나 어떤 동호회 활동으로 이를 활용해도 좋다. 즉, 어른들에게도 꽤나 유용한 프로그램이란 얘기다.

 

그럼에도 한 가지 이러한 놀이 프로그램을 자연스레 접할 수 있는 사회적 공간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우리네 사회적 기반이 취약하다는 사실이 이런 데서 나온다. 체육관이 없는 학교는 물론이고, 학교 근처에 학생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이 갖추어진 곳이 얼마나 되겠는가. 또 체육시설이 아니더라도 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사회적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이런 현실에서 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장소를 찾는 것은 허황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듯이 학생들을 온전한 인간으로 성숙시키기 위해서는 지역 공동체의 활동이 필요하다.

 

그리고 지역공동체에는 이러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여러 기반 시설이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 사회에서 시급한 문제다. 단지 학교 교육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주 다양한 놀이 프로그램이 소개되어 있고, 이러한 모험, 놀이를 통해 함께 함을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을, 또 그러한 활동 다음에는 자기를, 집단을 되돌아볼 활동을 제시하고 있어서 협동심, 문제해결력, 창의력, 그리고 자기 존중까지도 이끌어낼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인생은 모험이다. 이 모험을 놀이로 받아들이는 순간, 함께 할 사람을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그 함께 함에서 더 큰 행복을 찾게 된다. 모험기반 상담 놀이 프로그램은 이러한 인생을 작은 곳에서부터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작은 것이 전체를 품고 있다는 이론도 있으니 이런 모험기반 상담 놀이 프로그램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을 축소해놓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자, 놀자, 그리고 모험을 떠나자. 남들이 하는 모험을 간접적으로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직접 경험을 하자. 그것이 우리가 인생을 풍부하게 살아가는데 도움을 준다. 이 책은 그러한 일에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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