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모험놀이 - 위기의 아이들이 위로받고 꿈을 찾는 42가지 모험놀이 상담법
방승호 지음 / 이지스퍼블리싱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소통의 부재.

 

요즘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이 말밖에는 할 말이 없다.

 

정치권은 정치권대로, 노동계는 노동계대로, 교육계는 교육계대로, 학생과 교사들은 학생과 교사대로, 부모와 자식은 부모와 자식대로, 또 행정가들과 국민은 그들대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그들대로... 서로가 자기의 말밖에 하지 못하고 있는 시대라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어쩌면 상대를 받아들이는 경험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데, 우리는 어려서부터 너무 경쟁, 경쟁 하면서 살아오지 않았던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경쟁에서 졌을 때 겪어야 할 일들은 상상하기조차 싫을만큼 고통스러웠을테니 말이다.

 

지금 사회의 기득권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 역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고, 그들은 경쟁에서 이기지 못한 사람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경쟁에서 이기기를 자식들 세대에 강요하는 삶을 살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우리 함께 가자는 말 대신에 너가 아니라 바로 내가 가야 한다는 사고방식이 우세해졌고, 이런 사고방식은 결국 행동방식을 결정해서 우리들 사회에서 소통이 사라지게 만들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보아야 한다.

 

소통의 부재 시대, 누가 가장 고통 받을까? 그건 말할 것도 없이 자라나는 세대들이다. 그들은 누구와도 소통을 할 수 없어, 그들에게 주어진 아주 작은 기계 속으로 빠져들어가고 만다. 그들끼리도 소통하지 못해서, 소통이라고 한다는 '카카오톡'이든지, '카카오스토리(일명 카스)'라든지에서는 진정한 소통이 아니라 오히려 자기말들만을 일방적으로 뱉어내는 그런 모습이 더 많이 보여지고 있으니 말이다.

 

소통의 부재 시대. 이 시대에는 온갖 갈등이 난무하게 된다. 예전 같으면 웃으며 지나칠 수도 있었던 일을 얼굴에 핏대를 세우고 싸우게 된다. 심지어는 흉기를 휘두르는 갈등으로 까지 나아가게 된는데...

 

그래서 이런 시대에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까 고민하는 교사들이나 내 아이뿐만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하기를 바라는 부모들은 걱정이 많다. 이런 걱정을 타고 온갖 계발서들이나 상담서적들이 나와 있는데...

 

가끔 그런 책들을 읽으면서 이게 과연 도움이 될까? 이렇게 하나마나한 소리를 하면 되나? 하는 의구심들을 지닌 적이 더 많았다. 너무도 당연한 소리.. 그러나 알맹이는 없는 그런 소리는 정말 허무하다.

 

혹시 이 책도 이런 상담류에 한 몫을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들었지만, 그래도 현직 교장이고, 또 우리나라에서 모험놀이로 박사 학위를 받은 첫번째 경우라고 하니, 한 번은 읽어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다른 어떤 책에서 이 책의 저자와 인터뷰한 내용이 있었는데, 그 내용이 마음에 들어서, 이 사람 책은 그냥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는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나 할까.

 

첫장부터 끝까지 실망을 주지 않고, 그래 한 번 해봐야지 하는 의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굳이 학교가 아니더라도, 또 학생들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만나서 함께 생활하는 공간에서는 이 책에 실린 여러 가지 모험놀이 기법을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른끼리도 가능하고, 가정에서도 가능하고, 무슨 무슨 수련원에서도 가능하고, 특히 학교에서는 아예 프로그램으로 운영이 가능할테니 더 도움이 될테고.

 

무엇보다도 방법이 추상적이지 않고 구체적이라는 점. 실행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주의해야 할 점까지, 그리고 마무리에 해야 할 일까지 제시하고 있어서 어떤 부분을 가져다가도 당장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이 책의 다양한 모험놀이 방법들은 글쓴이가 모험놀이 상담을 통하여 이미 검증한 것이기 때문에 성공여부에 대해서 의심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글쓴이도 처음부터 성공하지는 않았고, 아이들도 중반이나 또는 시작한 지 조금 지난 뒤부터 함께 어울리기 시작했으니 이 책에 있는 방법을 가지고 모험놀이를 할 때는 우선 초조함을 버려야 한다.

 

사람들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조급함을 버리고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기다려줄 줄 아는 자세라면, 이 책에 나온 모험놀이 방법들은 아주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

 

아이들이나 또는 모험놀이를 하는 사람들의 닫힌 감정을 우선 풀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방법들이야 책을 통해서 알면 될테고,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좀더 좋은 쪽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사람, 누군가와 소통이 잘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 아니, 누군가와 함께 하고 있는 사람 중에 그래도 '리더'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이 책을 곁에 두고 자주 참조한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이 책에는 당장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이 42가지나 나와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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