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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과 학습혁명 - 뇌과학에서 찾아낸 가장 효과적인 학습법
테리 도일 지음, 강신철 옮김 / 돋을새김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뇌과학에서 찾아낸 가장 효과적인 학습법"
참 자극적인 문구다. 누구에게나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있는 말이기도 하고.
우리나라같이 교육에 목 매달고 있는 나라에서는 이보다 더 좋은 광고 문구 찾기도 힘들겠단 생각이 든다.
요즘 유행하는 뇌과학과 학습을 연결시키되, 뇌과학에서 찾아낸 가장 효과적인 학습이라고 하니, 한 번쯤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런데 아무리 뇌과학 운운해도 공부에 흥미가 없다면 학습은 일어날 수 없다. 우리 말에도 있지 않은가.
말을 물가에 끌고 갈 수는 있어도 물을 마시게 할 수는 없다고. 물을 마시는 주체는 결국 말일 수밖에 없지 않은가.
공부도 마찬가지다. 공부의 주체는 바로 학생이다. 이 학생이 공부를 하겠다는 의욕을 갖게 하는 학습법이 가장 좋은 학습법 아니겠는가.
프랭클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자신이 하는 일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면 어떤 효과도 발휘할 수 없고, 반대로 자신의 일에 의미를 발견한다면 누구보다도 효과적으로 일을 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의미를 발견할 것인가? 이에 대한 답을 뇌과학에서 찾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동안 발전되어온 뇌과학을 빌려 어떻게 해야 학생들이 학습에 의욕을 갖고, 또 학습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지, 그렇게 찾은 의미를 효과적인 학습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조목조목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어찌보면 참 단순한 주장이기도 하다.
수업을 교사 중심에서 학생 중심으로 하라. 이게 이 책의 핵심이다. 왜 사람은 주체로 활동할 때 뇌가 더 활발히 활동을 하며, 자신이 주체가 되었을 때 학습의 의미를 발견하고 이를 추진해나갈 힘을 얻기 때문이다.
뇌도 마찬가지다. 주체가 되었을 때 스스로를 자극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때 뇌 활동에 좋다는 것들을 이야기해주면 시도해보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된다. 이 욕구가 실천으로 옮겨지면 뇌는 더욱 강화되고, 따라서 학습 효과는 더욱 높아지게 된다.
그러니 효과적인 학습법은 첫째 학생을 주체가 되게 하라이다. 둘째는 학생들의 뇌를 활성화시킬 방안들을 실행하라이다. 뇌는 근육과 마찬가지로 자꾸 써야 강화가 되니, 뇌를 끊임없이 자극해야 한단다.
이는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보다는 조금은 신경을 쓰는 문제를 푸는 것이 뇌에 더 좋다는 얘기가 되고, 또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접하는 것이 뇌에 더욱 좋다는 얘기다. 어찌 보면 우리도 이미 다 알고 있는 얘기를 뇌과학을 통해 더욱 설득력 있게 얘기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런 것에 더하여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 운동 직후에 뇌가 활발히 활동을 한다는 사실, 또 충분한 수면이 학습에 엄청난 도움을 준다는 사실. 수면을 통해서도 뇌는 활동을 하고 있으며,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이 잠을 잘 때 해결이 되는 수도 있다는 사실. 이는 운동과 명상을 강조하는 뇌과학과도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을 대학에서 대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들을 대상으로 썼지만 중고등학교에서도 응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 저자도 대학생들을 주 대상으로 하지만,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서 중고등학교에서 실시한 교육 실험을 소개하고 있기도 하니 말이다.
그러나 맹신하지는 말자. 지금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를 학생들이 이해하는 일이다. 즉 학습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일이다. 그것도 뇌과학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우선 우리는 도대체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가 하는 공부의 의미를 알게 하는 것부터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도 이런 점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이것이 어쩌면 학습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뇌를 이해하고 그것을 토대로 학습을 하도록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