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들의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바버라 스트로치 지음, 강수정 옮김 / 해나무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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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오래 된(?) 책이다. 이 책이 2003년에 나왔다고 하고, 우리나라에는 2004년에 번역이 되었으니, 벌써 8년이나 지났다. 과학분야에서 8년이란 천지개벽이 이루어질 수 있는 기간인데... 아마도 그동안 뇌과학 분야에서는 더 많은 성과들이 이루어졌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부분들이 뒤집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예측을 한다. 오히려 이 책에 나온 가설들이나 주장들이 더 정교하게 증명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뇌란, 완성되고, 고정되어 더 이상 변하지 않는 존재가 아니라, 죽을 때까지도 변할 수 있다는 뇌의 가소성에는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을테니 말이다.

 

청소년 문제가 심각하다고 연일 언론에서는 떠들어대고 있다.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고, 새삼스레 떠들어대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청소년 문제는 늘 심각했음은 사실이니...

 

우리가 생각해야 할 일은 청소년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동조, 걱정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나를 생각하고 실천에 옮기는 일인데...

 

뇌과학의 도움으로 인간의 행동들이 뇌를 통해 알 수 있다는 주장은 예전부터 제기되어 왔고,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으니, 십대들의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는 이 책의 제목은, 행동만을 겉으로 보지 말고, 또 어른의 잣대로 판단하지 말고, 청소년의 입장에서 그들의 행동을 판단하고, 해결점을 찾자는 말이다.

 

그렇게 해야만 하고... 따라서 지금 우리나라에서 대책이라고 내놓은 방법들은 이미 8년 전에 나온 이 책에 비해서도 한참 뒤떨어지는 방법들이니... 교육계에서만은 최신 뇌과학들의 성과가 들어오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애써 외면하는 것인지...

 

이들이 거칠게 행동하고, 일탈행위를 하고, 자신의 행동의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는 것들은 아직 뇌의 전두엽이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하고, 전두엽은 발달하지 못했는데, 흥분과 모험을 일으키는 도파민은 왕성하게 분비가 되니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인데..

 

물론 여기서는 다시 모든 아이들이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모든 아이들이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데, 일부 아이들은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지 못한다는 사실, 여기서 환경을 생각하는데... 자신의 뇌에 전두엽이 발달되지 않았다면, 외부에서 그것도 자신이 공감하는 사람이 전두엽의 역할을 한다면, 일탈행위를 억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청소년의 상황을 이해하되, 이를 통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 그런 환경을 교육에서 갖춰야 하는데, 단지 상황을 경찰에 넘기는 것은 이 책에서도 반대를 하고 있고, 또 체육활동만으로 해결될 것이란  생각은 하지도 않는다.

 

이들은 체육활동만으로 자신의 폭력성을 제어하는 것이 아니라, 종합적인 환경을 통해 제어하는 것이고, 지나친 체육활동은 피로를 유발하기에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한다.

 

펀안한 마음을 지니게 하는 것, 그리고 적당한 모험을 할 수 있게 하고, 실수를 하되, 그를 바로잡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이것이 교육에 필요한 요소이고,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또한 청소년의 잠을 해결해야 한다고 한다. 세계 최장의 학습시간을 자랑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이 문제를 다른 문제보다 오히려 더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잠을 보장하는 교육제도, 그걸 마련하는 것이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과학자가 아니라, 과학전문기자가 써서 쉽게 읽힌다. 뇌에 대해 시시콜콜하게 분석하지 않고,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알게 된 내용을 쉽게 정리해서 썼기에 이해하기도 쉽다. 물론 이 책을 읽은 다음 관심이 있으면 뇌에 관한 전문서적을 찾아 읽으면 된다. 요즘은 좋은 책이 많이 나왔으니 말이다.

 

그러나 교육에 관심이 있는 사람, 청소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우선 이런 책을 읽어야 한다. 개괄적으로 알려주는 책.

 

나온 지 오래되었지만 아직도 유효성이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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