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는 현상세계에서 발생하며 여기에서 자연스러운 존재에 의해 말로 표현된다. 따라서 개념어를 수반하는 사유는 감각 경험에 나타난 세계,그리고 증거의 직접적인 지각이 존재할 수 없는 영역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 은유를 필요로 한다. ... 모든 감정은 신체적 경험이다.-57쪽
자기 현시는 살아 있는 존재가 간직하고 있는 모든 속성을 보여줄 수 있을 뿐이라면, 자기 표현은 어느 정도의 자각 없이는 가능하지 않다. 그런데 이 자각은 정신 활동의 반성적 성격에 내재되어 있는 능력이며, 분명히 우리가 고등동물과 공유하고 있는 단순한 의식을 넘어서는 능력이다.-63쪽
나는 세계가 나에게 제공하고 있는 행위의 여러가지 가능한 대안들 중 특정한 것을 신중하게 선택할 것이다. 이른바 성격 또는 인격은 궁극적으로 이러한 행동을 통해 형성된다.-64쪽
모든 사상가는 아무리 탁월하다고 하더라도 "당신이나 나와 같은 사람"(플라톤)이며, 공통감을 잘 갖추고 생존하기에 충분한 상식적 추론을 이해하는 현상들 중의 한 현상이다. ... 사유야말로 우리들로 하여금 현상들을 꿰뚫어보고, 드러나는 것이기는 하지만 가상인 현상의 정체를 밝힐 수 있게 해준다.-88,89쪽
지성은 감각에 나타난 것을 파악하고자 하며, 이성은 그것의 의미를 이해하고자 한다. 인지의 최고기준은 진리이다. 그런데 인지는 자신의 기준을 현상세계로부터 도출한다. 우리는 감각지각을 통해 이 현상세계에서 우리의 태도를 취한다. ... 사유능력은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질문하거나 그것이 전적으로 존재하는가를 질문하지 않고, 그것의 존재가 무슨 의미를 갖는가에 대해 질문한다. -95쪽
사유를 통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이성의 본질에 속한다.-97쪽
사유하기, 의지하기, 판단하기는 세 가지 기본적인 정신활동이다.-109쪽
사유의 부재는 실제로 인간문제에서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요인이며, 통계적으로 말하자면 다수가 아닌 모든 사람들의 행위에서 영향을 미치는 가장 강력한 요인이다.-112쪽
정신활동의 주요 특징은 비가시성이다.-113쪽
모든 정신활동은 감각에서 제외된 것을 자신에게 노출시키는 정신능력에 좌우된다. 실제로 부재하는 것을 노출시키는 상상력은 정신의 특이한 재능이다. 기억은 일반적으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을 저장하며, 이것을 생각하는 행위에 따라 유지한다. 반면에 의지는 아직 존재하지 않지만 미래에 나타날 수 있는 것을 예상한다.-119쪽
가시적 대상을 비가시적 대상으로 변화시키는 상상력은 정신에 저장되기에 적합하며, 정신에 적합한 사유대상을 제공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다.-121쪽
사유의 경우에 현상세계로부터의 이탈은 유일하게 본질적인 전제 조건이다. ... 사유는 항상 기억을 함의한다.-122쪽
모든 사유는 멈춰서 생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123쪽
사유는 시간적, 공간적 거리감을 소멸시킨다.-133쪽
모든 사유는 경험에서 발생한다. 그러나 어떤 경험도 상상과 사유 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의미를 생산하거나 일관성을 형성하지 못한다. 사유의 관점에서 볼 때, 단순한 대상성을 지닌 삶은 무의미하다.-136쪽
스스로 비가시적이면서 비가시적인 것을 다루는 정신활동은 말을 통해서만 자신을 드러낸다.-152쪽
사물들에 명칭을 완전히 부여하거나 새로운 용어들을 만드는 일으, 세계를 전유하면서 사실 세계의 소외를 줄이는 인간적 방식이다. 우리는 결국 이 세계에 신참자나 이방인으로 태어난다.-155쪽
언어는 정신활동을 외부세계뿐만 아니라 사유하는 나 자신에 드러낼 수 있는 유일한 매개체이다.-158쪽
모든 은유는 차이 속에 내재되어 있는 유사성의 직관적 자각을 발견한다.-159쪽
은유는 순수하고 외견상 불가능한 것을 전환하고, 실존적 상태인 사유사태로부터 현상들 중 하나가 되는 다른 상태로 전환시키는데 성공한다. 이것은 유추를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160쪽
모든 철학적 용어는 은유이며, 사실상 농축된 유추이다.-161쪽
사유는 언어 속에 내재된 정신의 산물을 현실화하는 정신활동이며, 언어는 어떤 특별한 노력 이전에 정신활동을 위해 들을 수 있는 세계에서 잠정적이기는 하지만 적절한 안식처를 발견한다. ... 유추, 은유, 상징은 정신이 세계와의 직접적인 접촉점을 상실했을 때라도 세계를 유지하는 끈이며, 인간 경험의 통일성을 보장한다.-169쪽
은유를 필요로 하고 결핍된 존재의 일반적 욕정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은유의 모형은 모든 감각의 본질적 속성인 욕망이다.-172쪽
사유 언어는 전적으로 은유적이며, 그 개념적 틀은 전적으로 은유의 능력에 달려 있다. 은유는 가시적인 것과 비가시적인 것, 그리고 현상세계와 사유하는 나 사이의 격차를 줄인다.-191쪽
삶의 숨결 없는 인간 육체는 시체이며, 사유하지 않는 인간 정신은 죽은 것이다.-192쪽
사유는 분열 상태에서 발생한다. 즉 철학은 조화의 필요성에서 발생한다. .. 실재가 해체되고 결과적으로 인간과 세계가 분리되는 과정에서 사유는 발생한다.-236쪽
사유는 작용을 위해 자신 이외에 아무것도 필요로 하지 않는 유일한 활동이다.-251쪽
사람들은 무사유가 일상화된 곳에서는 고찰을 통해 비판하는 계기를 갖지 못한다. 때문에 무사유는 특정 시기, 특정 사회에 통용되는 규정된 행위 규칙을 지속시키는데 기여한다. -274쪽
우리는 소크라테스의 에로스, 즉 지혜, 미. 정의에 대한 사랑에 의해 고무된 사람만이 사유할 수 있고 신뢰받을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278쪽
행위를 위한 기준은 다수에 의해 인지되고, 사회에 의해 합의된 통상적인 규칙이 되지 않으며, 나의 언행에 대해 사유할 시간이 다가왔을 때 내가 평화롭게 나 자신가 살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양심은 당신이 집으로 오거나 혹은 왔을 때,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동료들의 기대이다.-297쪽
사유는 비가시적인 것, 즉 드러나지 않는 사물들의 표상을 취급하며, 판단은 항상 특정한 것들, 그리고 가까이 있는 사물들과 연관된다. 그러나 의식과 양심이 연관되어 있듯이, 사유와 판단은 상호 연계되어 있다. 무언의 대화 속에서 하나 속의 둘, 즉 사유는 의식에 주어진 동일성 내에서 차이를 실재화한다. ... 사유의 소용돌이의 구체화는 지식이 아니다. 그것은 아름다움과 추함, 옳음과 그름을 말하는 능력이다.-299쪽
과거와 미래 사이의 틈새는 성찰 속에서만 열리며, 성찰의 주제는 부재하는 것, 즉 이미 소멸되었거나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성찰은 이러한 부재하는 '영역들'을 정신의 현전으로 끌어들인다. ... 사유활동은 시간 자체에 대한 투쟁으로 이해될 수 있다. '그'는 사유한다. 현상세계 속의 일상적 삶의 연속에 의해 더이상 수행되지 않기 때문에, 과거와 미래는 자신들을 순수한 실체로서 드러낸다. 따라서 그는 그를 앞으로 몰아치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 그리고 그를 뒤로 밀치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것을 자각할 수 있게 된다.-3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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