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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 신동문 전집 산문
신동문 지음 / 솔출판사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신동문의 산문 전집이다. 산문에는 여러 글들이 있지만 이 책의 편제를 보면 여러 매체에 썼던 신동문의 사회와 관련된 글들과, 그리고 경향신문에 연재했던 김삿갓을 따라 가며 느낀 점을 이야기했던 글과 자신의 젊은 시절을 회상하며 쓴 자서전으로 나눠져 있다.
즉 신동문이 어떻게 당시 사회를 바라보았으며, 그 당시 사회에서 신동문이 처한 위치와 그 위치에서 어떤 자세로 살아가려 했는지를 알 수 있는 글이 1부이고, 김삿갓을 매개로 하여 그가 살아가는 시대를 이야기하고 있는, 김삿갓은 풍자시를 많이 썼지만, 지배층을 풍자하지는 못했다고,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그들이 힘들게 살아가게 만들고 있는 사회를 에둘러 비판하고 있는 2부의 글들, 그리고 신동문이 어떤 삶의 경로를 통하여 시인이 되었는가를 진실되게 써내려간 3부로 먼저 3부를 읽어도 좋다. 아니 그냥 3부만 읽어도 좋다.
신동문의 사회평론에 가까운 글들은 그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들만 읽어도 된다. 하지만 3부는 신동문의 사람됨을 알 수 있는, 그의 시를 이해하는 열쇠 역할을 하기에 반드시 읽어야 한다. 읽기에 부담이 있지도 않고, 남의 삶을 엿본다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으니 재미도 있다.
그 다음에 2부를 읽으면 여행을 떠났을 때, 여행지에서 무엇을 느낄 수 있는지, 무엇을 찾을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다.
전집이라곤 달랑 두 권만 있는 신동문.
한 권은 시집으로, 한 권은 산문집으로, 이래서 내 신동문 읽기는 끝났다. 그의 평전을 시작으로 시집과 산문집. 마지막 이 책의 3부로 인해 평전의 내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