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은 있는가요 - 정아은 추모소설집 marmmo fiction
장강명 외 지음 / 마름모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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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은. 내게 정아은이란 작가는 [전두환의 마지막 33년]의 저자로 기억된다. 그 책을 읽으면서 다른 작품도 찾아 읽어야지 했는데, 작가가 세상을 뜬 줄은 모르고 있었다.


그러다 알라딘 책 추천에서 '정아은 추모소설집'이라는 광고를 보고, 어, 이 작가가 세상을 떴구나, 이 작가를 추모하는 문인들이 작품을 냈구나, 읽어봐야지 생각을 하고 책을 구입했으나, 차일피일 읽기를 미루고 있었다.


우선 정아은 작가를 잘 모르고 있고, 그가 쓴 소설을 읽은 것이라고는 단편소설 하나밖에 없었으니, 작가를 잘 모르는데, 추모소설을 먼저 읽는다는 것이 조금 망설여져서 그랬는데...


그래도 이 작가의 작품을 찾아 읽지 않아도 작가를 추모하는 소설들을 읽어도 되겠지 하는 생각. 추모소설이니까 정아은 작가와 관련이 있는 작품들이겠고, 제목이 '엔딩은 있는가요'니, 끝이라고 하기보다는 또다른 시작이라고, 이 작품들을 통해 정아은 작가의 작품에 다가가자고 마음 먹고 읽기 시작.


작가는 갔지만 작품은 남고, 또 그의 뜻을 이은 작가들로 인해 그의 작품은 지속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추모소설집답게, 소설을 쓴 작가가 정아은 작가와의 인연을 산문으로 쓴 글이 함께 실려 있으니...


그러한 산문을 읽으면서 정아은 작가는 참 따뜻한 사람이었구나, 그를 추모하는 사람이 이토록 많다니, 작가들이 각자의 작품으로 이렇게 추모를 하고 있으니 더욱 그의 소설을 읽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이 소설집에서 '전두환'이 등장하는 소설들이 있는데, 정아은 작가가 사회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작품에 담으려 했다는 점, 그리고 전두환을 제대로 단죄하지 못해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으니...


이 중에 정명섭이 쓴 '돌을 던지다'를 보면 옛날 풍경이 되살아난다. 무슨 대통령이 외국 순방을 마치고 왔다고 학생들을 동원해 길거리에 세워두고 박수를 치게 하던 그때의 모습.


민주주의 국가라는 곳에서, 정치인은 국민을 대변하는 국민의 심부름꾼이라고 말을 하면서도 국민 위에 군림했던 그 시절의 모습. 


그런 대통령에서 돌을 던지고 싶어하는 아이들. 이런 소설이 바로 정아은 작가를 추모하는 방식이겠다.


따스한, 절로 웃음이 나오는 소설도 있는데, 이 소설에서는 정아은이라는 이름이 직접 나오고, 유고집을 내려는 출판사 이야기가 나온다.


김현진이 쓴 이 소설의 제목을 왜 '오만과 판권'이라 했는지 궁금했는데, 작가의 말을 읽어보니, 정아은 작가가 '오만과 편견'을 좋아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면서 좋은 책을 내려는 출판사의 모습과 좋은 작가를 독자들 곁에 있게 하려는 노력들을 소설을 통해서 만날 수 있는데, 그런 과정이 험난할 텐데, 그것을 따스하게 웃음지며 읽을 수 있다.


이렇게 정아은 작가와 관련이 있는 내용들이 소설로 다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 바로 이 소설집이다.


이 소설집을 읽으면서 정아은 작가의 작품을 찾아 읽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으니, 그래, 작가와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 그를 추모하는 사람들이 그와 얽힌 이야기, 또 그와 관련된 소설들을 읽었으니, 이제는 정아은 작가의 작품을 읽으면서 작가를 만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작가는 떠났지만 작품은 남아 있으니... 또 그를 이어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들이 있으니, 문학엔 엔딩이 없다고 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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