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다윈의 비글호 항해기 (축약본) - 인류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여행
찰스 다윈 지음, 장순근 옮김 / 리잼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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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이 비글호를 타고 여행한 항해기를 축약한 책이다. 원문이 너무 방대해, 번역했을 때 읽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반복되는 내용이나 비슷한 내용을 삭제하고 축약해서 다시 발간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진화론 하면 다윈이라고 하고, 다윈이 진화론의 이론을 정립하는데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관찰한 핀치 새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하는데, 정작 다윈의 항해기를 읽어본 사람은 별로 없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사실 진화론을 주장한 '종의 기원'도 읽지 않았다. 그냥 과학시간에 배운 것으만 알고 있었다고 해야 하나.


그러다가 다윈이 쓴 책을 직접 읽어야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종의 기원을 읽기보다는 다윈의 항해기를 먼저 읽는 것이 다윈을 이해하는 좀더 쉬운 길이 아닐까 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항해기라서 일기라고 보면 된다. 물론 다윈은 학자답게 관찰한 화석들, 식물들, 동물들, 지형에 관해서 풍부하게 서술하고 있다. 여기에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과 풍습까지도.


지금에는 쉽게 세계를 돌아다닐 수 있지만, 당시만 해도 다른 대륙으로 가는 일은 모험을 동반한 일이었다. 그것도 몇 년씩이나 걸리는 여행이 될 수도 있었다.


다윈 역시 항해를 하는데 몇 년이 걸렸다. 오랜 시간 동안 남아메리카와 호주까지 돌아다니면서 많은 관찰을 했다. 그리고 그런 관찰이 자신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다윈이 자신이 여행하는 곳을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자료를 모으고, 그것들에 관해서 깊이 생각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그런 점이 잘 드러난다. 이렇게 이 책은 다윈의 위대한 여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고, 수집하고, 정리하는 모습. 그런 모습을 이 책에서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다윈은 박물학자라면 모름지기 여행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젊은 박물학자에게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들을 여행하는 것보다스스로를 더 발전시킬 만한 방법이 없다고 생각된다' (523쪽)고 하고 있으니.


종의 기원을 읽기 전에 이 책을 먼저 읽는 것이 다윈에게 다가가기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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