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시간 - 내촌목공소 김민식의 나무 인문학
김민식 지음 / 브.레드(b.read)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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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함께 한 사람. 나무로 집을 짓는 사람. 내촌 목공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민식의 글이다.


나무에 관한 글. 그냥 나무 종류를 이야기하고, 나무의 특성을 설명하는 글이 아니다. 나무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들을 엮어서 들려주는 글이다.


그래서 나무를 통해서 삶을 만나게 된다. 나무는 바로 우리의 삶과 함께 한다. 많은 나무들이 있지만, 어떤 나무가 좋냐고 물으면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는 말.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무를 재료로 삼아 만든 집, 물건들이 좋은 물건이라고 하는 말들이 마음에 와닿는다.


무엇보다 나무들을 등한시 했을 때, 그 나라 경제도 휘청거렸음을, 또한 나무들이 사라져갈 때 우리들의 삶도 황폐해졌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나무, 많은 종류를 알지 못하지만 몇 종류는 구분할 수 있는데, 예전에 읽었던 글에서 남자아이가 태어나면 소나무를 심고, 여자아이가 태어나면 오동나무를 심었다는 내나무 이야기를 떠올리기도 한다.


여기에 건축자재로 우리나라 소나무가 좋다고 소나무만을 고집하는 사람이 있는데, 김민식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우리나라 소나무는 목재로 사용할 만큼 자란 나무가 그리 많지 않으며, 소나무보다도 더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무들도 많고, 가공하기 쉬운 나무들도 많다고 한다.


그러니 어떤 나무가 최고라는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고 한다. 목적에 맞는 특성을 지닌 나무를 이용하면 그것이 가장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


황무지를 나무를 심어 가꾼 기업인 이야기도 나오는데,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인도, 장기적으로 나무를 심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했으니, 나무는 이렇듯 우리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이야기 한편 한편이 읽기에 좋다. 여러 생각을 하게도 한다. 그리고 주변에 있는 나무들 다시 돌아보게 한다. 언제든, 어느 부분이든 펼쳐서 읽어도 좋은 그런 글들이 모여 있다. 


나무들이 모여 숲을 이루듯, 이 책은 이러한 글들이 모여 책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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