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수많은 실패작들이 있다 - 우아하고 유쾌하게 나이 든다는 것
노라 에프런 지음, 김용언 옮김 / 반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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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 에프런. 모르는 사람? 


영화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알 수 있는 사람.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쓴 작가라고 한다. 연출도 했다고 하는데,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이라는 영화를 연출했다고 한다. 물론 더 많은 작품들이 있지만, 이 두 작품은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작품이니... 


에프런이 나이들어서 쓴 수필이다. 수필이 지닌 솔직함이 이 책에 배어 있는데, 나이들어서 자꾸 잊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글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리고 젊은 시절, 기자가 되기 위해 언론사에 들어가서 겪은 이야기를 쓴 '저널리즘에 대한 러브 스토리'는 당시 언론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다.


특히 여성들이 겪는 일들, 남성이라면 결코 하지 않은 일을 하게 하는 당시의 관습이 이 글에 잘 나타나 있는데, 그럼에도 글이 어둡지 않아서 읽기에 좋고.


다양한 글들이 실려 있지만, 에프런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관심이 있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글들이 많다.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도 그렇고,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여기에 자신이 영화를 하면서 했던 실패작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실패를 통해서 성공을 이루었다는 상투적인 주장을 하지 않아서 좋다.


에프런은 '내가 보기에 실패로부터 배울 수 있는 가장 큰 교훈은, 앞으로도 언제든 또 다른 실패를 겪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사실이다'(172쪽)라고 한다.


그렇다,. 실패는 과정이다. 한 번의 실패가 성공으로 이끌지는 않는다. 수많은 실패들이 인생에서 벌어진다. 그렇다고 실패에 좌절해서도 안 된다. 실패는 또 다른 실패를 이끌 수도 있지만, 실패가 바로 끝을 의미하지는 않음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패는 과정이다. 그런 과정, 자신이 겪어왔던 과정을 유쾌하게 펼쳐보이고 있는 이 책. 에프런의 수필집. 


영화에서, 자신의 삶에서 자신이 겪었던 성공, 실패를 통해서 한 인생을 잘 살아왔음을 보여주고 있으니, 마음을 가볍게 하는 이 책, 읽으면 좋겠단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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