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비거니즘 만화 (리커버 한정판) - 어느 비건의 채식 & 동물권 이야기
보선 지음 / 푸른숲 / 2022년 2월
평점 :
품절


비거니즘. 간단하게 말하면 채식주의라고 할 수 있다. 채식주의도 다양해서 하나로 정리하기는 힘들다. 그렇지만 그들이 지향하는 바는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아래 사진을 보면 채식주의자의 범주가 다양함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그러한 비거니즘에 대해서, 또 채식만이 아니라 사회를 살아가는 다양한 방법을 만화로 표현하고 있다.


  왜 비건이 되었는지 부터 시작한다. 비인간 동물도 슬픔과 고통을 느낀다는 진실이 주인공을 비건으로 살아가게 했다고 한다.


  이는 바로 공감이다. 다른 생명체에 대한 공감.


  그렇다고 먹지 않고 살기는 힘들다. 먹어야만 살아야 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다른 생명의 목숨으로 자신의 목숨을 이어간다.


  우리 목숨은 다른 목숨에 빚지고 있는 셈인데, 그렇다면 이 소중한 목숨들을 내 목숨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 반드시 공감이 필요하다.


  다른 존재에 공감하는 능력, 그런 공감이 있으면 꼭 비건이 아니더라도 세상을 바꿔갈 수 있다.


  이 책의 장점이 바로 이것이다. 당신들은 비건이 되어야 해. 꼭 채식을 해야 해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다만 다른 존재들에게 공감하고, 가능하면 다른 존재들과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실천하자고 한다.


  육식을 끊지 못하겠으면 적어도 동물복지를 실천하고 있는 농장에서 나온 고기를 먹자고 한다.


  공장식 축산이 아닌 동물들이 어느 정도는 복지를 누리면서 살게 해주는 그런 육식. 


  제품에 '동물복지'라는 표시가 있다고 하니, 비건이 아니더라도 그런 실천, 비록 가격은 조금 더 비싸지만, 그런 실천들이 모이면 동물들 복지도 좋아지고, 그만큼 우리 세상도 행복한 쪽으로 움직이리라고 주장한다.


한꺼번에, 또 단 한 번에 행복으로 가는 길은 없다고 한다. 천천히,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면 된다고 한다. 그래서 '해야 해'라는 말보다는 '하고 싶다'라는 말로 자신의 마음을 바꿔보자고 한다.


그렇게 행동하고 싶다고 하는 마음으로, 조금씩 자신의 삶을 바꿔가는 일. 그 일은 꼭 비건이 되겠다는 생각보다는, 다른 생명들을 위해서 또 지구를 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면 된다.


제목은 '나의 비거니즘 만화'으로 채식에 관한 내용도 많지만, 집 안에서만 생활하는 무기력했던 삶에서 비건이 되면서 점차 집 밖의 생활을 넓혀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도 흥미를 끌고, 점점 채식을 위한 장소가 늘어가고 있음을 잘 알려주고 있다.


편의점에서도 비건을 위한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고 하니, 비건은 이제 우리 삶에서 하나의 식사 모습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할 수 있는 일부터 하자. 당장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일. 이런 일도 비거니즘에 해당하고, 구제 옷을 사서 입는 일도 마찬가지고. 일주일에 단 하루만이라도 채식을 하는 때를 지닌다면 이 역시 비거니즘이라고 할 수 있다.


동물복지를 실천하는 곳에서 나온 고기를 먹는 일도 그렇고, 모피로 만든 제품을 입지 않는 일도 비거니즘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결국 비거니즘이란 다른 생명체 또 지구에 공감해서 함께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태도(행동)라고 할 수 있다.


그 점을 이 만화는 잔잔하게 잘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인 아멜리의 생활을 따라가다 보면 비거니즘이라고, 비건이라고 마냥 어렵게 생각하고 있던 일이 내 생활에서도 실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지니게 된다.


그리고 작은 일이라도 실천하는 일이 행복으로 조금씩 다가가는 길임도 알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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