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소 쫌 아는 10대 - 세상의 가장 작은 것이 만들 가장 큰 세상 과학 쫌 아는 십대 6
장홍제 지음, 방상호 그림 / 풀빛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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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 쫌 아는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쓴 과학책이다. 화학에 관한 책인데, 원소에 관해서 쉽게 잘 설명해주고 있다.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하는데, 우리나라 학교 교육에서 각 과목과 관련된 다른 책들을 학생들이 얼마나 읽을까 하는.

 

교과서는 기본을 가르쳐주는 책. 교과서만 공부한다는 것은 기초지식만 익히고 만다는 얘기인데, 우리나라는 교과서를 달달 외우고, 거기에 더해서 참고서라고 해서 교과서 내용을 좀더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책까지 달달 외운다. 그러고는 공부 끝.

 

더 나아가지 않는다. 교과서에서 원소를 설명한다면 원소에 관한 다른 책들을 읽고 정리하고 발표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한때 슬로리딩이라고 해서 한 학기 책 한 권 읽기라든지, 책 한 권으로 끝내기 등등의 교육방법도 있었지만...

 

책 한 권으로 끝내기라는 것은 교과서가 한 권이라는 뜻이지 달랑 한 권만 읽는다는 것은 아니다. 가령 소설 한 편으로 한 학기 동안 학교에서 배우는 모든 과목들을 공부할 수 있다는 방법이었는데...

 

수많은 교과서를 통해서 얻는 지식이 교과서에만 국한되면 실력은 더이상 늘지 않는다. 교과서를 기본으로 그와 관련된 책을 읽고 지식의 범위를 깊게 하고 넓게 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공부라고 할 수 있을텐데... 지금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과연 그럴 시간이 있을까?

 

성적순으로 주욱 줄을 세우는 이 나라에서. 수능 점수가 거의 평생을 따라다니는 이 나라에서. 그러므로 청소년을 위한 이런 쉬운 과학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정작 청소년들이 이 책을 얼마나 읽을까다.

 

화학을 어렵게만 여기는 사람들에게 화학은 우리 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역사적으로, 또 동시대적으로 살피면서 알려주는 책인데, 학생들이 잘 읽지 않을 거라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이 들면 안 되는데... 주기율표. 사실 주기율표를 외우기 싫어서 화학을 포기한 경우도 많은데, 왜 주기율표가 중요한지, 주기율표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주기율표에 있는 원소들이 우리가 찾은 원소들의 전부이고 앞으로 더 찾으면 주기율표에 첨가된다는 것.

 

참으로 중요한 화학에서 사전 역할을 하는 것이 주기율표라는 것에서 이 책은 시작한다. 그러면서 흥미진진하게 원소들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그 원소들이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는지, 어떻게 발견이 되었는지, 현대 사회에서 어떤 쓰임새를 지니고 있는지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그래서 화학에 흥미를 갖게 한다. 또 화학이 실험실에만 박혀 있는 학문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화학과 밀접하게 관련을 맺고 살고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현재까지 지구상에서 사람들이 찾아낸 모든 원소가 주기율표에 있고, 이 주기율표는 과학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더 채워질 수 있음을,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대부분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암흑물질이라고 한다는데, 이를 하나하나 밝혀나가는 것도 우리의 과제임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과학, 화학에 관심 없는 학생들에게는 화학도 참 매력적이고 쓸모있는 학문이라는 생각을,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는 앞으로도 연구할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원소 쫌 아는 10대에서 화학에 관심을 가지는 10로, 거기서 더 나아가 우리 생활에 도움이 되는 과학을 하는 사람으로 나아가게 하는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이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니까.

 

화학의 발달 역사에서 원소들이 지니는 장단점, 부작용 등에 대해서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있는 책이기에 더더욱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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