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동안 칼국수를 세 번 먹었다.

언니네 집 앞에 있는, 자리가 없어서 못 먹는다는 닭 육수 칼국수를 먹었고,

제부 회사 근처에서도 자리가 없어서 못 먹는다는 국물칼국수와 팥 칼국수를 먹었고,

동생이 데리고 간 공항 근처에 있는, 줄 서서 먹는다는 곳에서 해물칼국수를 먹었고...

 

면을 좋아해서 다행이지, 솔직히 그냥 먹을 만한 칼국수들이더구만.

줄 서서까지 먹고 싶은 정도는 아니던데...

그래도 지금 아니면 다시 먹으러 못 온다는 표정으로 데리고 간 그들에게 고맙다는 의미로 한 그릇씩 다 비웠다.

 

 

남동생네와 함께 세번째 칼국수를 먹었을 때,

배가 너무 불러 쉬어 가자고 해서 인천공항 전망대로 올라갔다.

공항 정면이 아닌 활주로쪽이 보이는 곳인데,

비행기가 오르고 내리는 모습이 그대로 보인다.

그리고 열 몇 대씩 주차(?)되어 있는 장면을 보면서 비행기가 장난감 같다는 생각을 했다.

 

옆에서 누군가(아마도 엄마인 듯) 비행기 타고 싶다고 혼잣말 하는 걸 듣더니

4살짜리 조카가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다.

“내가 비행기 한 개(!) 사줄게.”

 

 

헐...

왜 이제껏 몰랐을까. 비행기도 사고 싶으면 그냥 한 대 사면 되는 거였구나...

마치 과자 한 개 사준다는 것처럼 들려서 나도 모르게 크게 웃어버렸다.

아이의 눈에는, 비행기도 진열된 상품 중에서 그냥 하나 고르면 되는 것처럼 보였을까...

 

모처럼 웃었다면서 엄마도 내 말을 거든다.

그러고 보니, 그러네...

우리 그동안 너무 웃지 않고 살았구나...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웃을 수 있었던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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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책구경 해본다.

한달 넘게 책을 구매하지도 않았고, 읽지도 않은 셈인데...

알라딘에서 주는 사은품 때문에 책을 고르고 있는 지금...

 

책 고르기가 너무 힘들다.

 

 

알라딘 에코백 갖고 싶은 게 있어서 보니 어김없이 5만원 이상 구매하라네.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book.aspx?pn=201503_march&start=pbanner

마일리지 2천점 차감한다니까, 중고도서나 기프트나 뭐 하나 넣어야 2천점을 퉁치는데,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려고 하여 고민일세...

고민하다가 갖고 싶은 에코백 품절 나면 우짜지?

 

 

 

트윈펜을 준다고 해당도서 3만원 이상 고르란다.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book.aspx?pn=150302_novel&start=pbanner

근데 내가 사고 싶은 건 두권이고, 3만원 이상 채우려면 관심 없던 도서 한권을 더 넣어야 한다.

배꼽이 아예 튀어나오려고 하네 그려...

 

 

 

 

 

 

 

 

 

 

 

열쇠고리가 탐나서 보니 이것도 대상도서 1종 이상 포함 장르도서 3만원 이상 구매하란다.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book.aspx?pn=2015_casenspace03

구매하고 싶은 대상도서가 없어 미련없이 포기........... 하려니 좀 아쉽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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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월...

밖에 나가보니 여전히 바람은 겨울의 끝을 붙잡고 있는 듯하다.

춥지만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 거고,

추워도 겨울이 가기를 주저하는 사람이 있을 거고...

나는, 그 중간쯤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그 어디쯤이라고 말하지 못하고 서성이는 듯...

 

책에서 손 놓은지 거의 한달을 채워가고 있는 지금, 그래도...

신간평가단 3월에 읽고 싶은 도서 골라본다.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멍때리며 시간을 보낼 때가 있다.

서둘러, 후다닥, 빨리 그 몽상 같은 시간을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의 저자는 굳이 서둘러 털어내려 애쓰지 말라고 말하는 듯하다.

 

물론, 소개글에서의 얘기다.

하지만 지금 이 책의 제목과 저자의 그 말이 눈에 들어오는 건 당연한 것처럼 느껴진다.

어떤 상황 때문인지,

싫어하는 봄이 와서인지 모르겠지만...

외로움에 대해 다시 한 번, 조금은 다르게 만날 수 있는 감정이 될 수도 있겠다.

 

 

 

 

 

 

 

맥주 파는 동네 책방이란다.

평범한 직장인에서 서점 주인이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파란만장할 듯하다.

특히, 커피 파는 책방이 아니라 맥주 파는 책방이라니...

 

좋다.

끌린다.

가보고 싶다.

이 책방에 오면 행복해진다고 뜬소문이라도 내주고 싶어진다.

 

내가 사는 동네에 이런 단골 가게 하나 만들어놓고 싶다.

 

 

 

 

 

문학평론가 이재룡의 에세이.

문학을 둘러싼 다방면의 분야를 자유롭고 날카롭게 언급하고 있다고 하던데...

 

사실 나는 프랑스의 최신작도 잘 모르고

커다란 관심도 없었는데

어떤 작가,

어떤 테마,

그렇게 이어진 어떤 이야기는 기대된다.

 

소설 그 이상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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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사은품의 노예가 되지 않겠다고 매 순간 다짐을 하지만...

이럴 땐 또 유혹에 약해진다.

 

펭귄클래식 컵...

<이성과 감성> <월든>과 깔맞춤 하듯 나온 머그컵의 색상은... 흑...

 

25000원 이상 구입시 준다는데, 왜 이리 타이밍을 못 맞추는지...

 

이 행사는 2월 4일 16시부터 시작했고,

나는 펭귄클래식 도서를 2월 4일 오전에 주문했을 뿐이고...

취소하고 다시 주문하고 컵도 받으려 했더니 이미 출고되어 배송중...

쓸데없이 이럴 때만 배송이 빠르다... ㅠㅠ

 

 

기존의 주황 머그컵은 가지고 있는데, 색깔 선명하고 예쁘다.

크기도 크고...

그런데 크기별로 나온 이번 머그컵도, 너무...........너무........... 갖고 싶다...

 

 

 

 

 

 

 

 

 

 

 

 

 

 

 

 

 

 

 

 

컵이...... 너무 작다. ㅠㅠ

초록컵은 딱 종이컵 크기...

자판기에 300원 넣으면 나오는 커피의 컵.

믹스커피 딱 한 봉지를 털어넣으면 안성맞춤인 크기...

괜히 서운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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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5-02-06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핑크는 좀 탁해요. 도움이 되셨으려나 ㅎㅎ

구단씨 2015-02-06 12:06   좋아요 0 | URL
저는 초록이 탐나서요.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보물선 2015-02-06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품하세요^^

구단씨 2015-02-07 14:48   좋아요 1 | URL
단순 변심으로 반품하는 건 왕복 배송비를 내야 한답니다. ㅎ
어쩔 수 없이(?) 다른 책으로 더 구입하고 컵 신청했답니다.

보물선 2015-02-07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록색하셨어요? 저는 주황색깨먹어서 참을라구요...

구단씨 2015-02-10 12:02   좋아요 0 | URL
네. 저는 초록 골랐어요.
초록컵은 크기가 머그컵이 아니라 종이컵 크기입니다.

Breeze 2015-02-07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구입전인데. 주황색 컵은 하나 있어요. 두권은 구입해야 주는군요. ㅋ

구단씨 2015-02-10 12:03   좋아요 0 | URL
두권 사도 금액이 애매하게 25000원이 안넘는 경우가 많아요. ㅎ
초록컵이 작아요. 종이컵 크기요.
그럼 핑크컵은 정말 소주잔 크기인듯...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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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평가단 두번째 에세이 골라본다.

 

 

 

<휘파람 부는 사람>

전작 <완벽한 날들>을 아직 다 읽지 않았다. 그래도 굳이 이번 신작은 읽고 싶다.

소개글에 보면 자연과 인간, 살아간다는 것의 경이로움을 노래했다고 하는데

이 부분의 느낌은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작은 사유, 뜻밖의 관찰 같은 분위기.

추운 계절이 끝나기 전에 읽으면 좋겠다.

 

 

<문학의 맛, 소설 속 요리들>

소설을 읽다보면 배고플 때가 있다.

문장으로 그려진 음식, 혹은 먹는 것에 묘사는 허기를 불러온다.

특히 한밤에 읽을 땐 주의를 요한다.

그런 공감을 누군가는 알아채고 맞춤형으로 그 배고픔을 더해주려고 하는 듯하다.

문학과 함께 맛보는 음식의 즐거움을 기대해본다.

 

 

<어린이 책의 다리>

어린이에게 현실의 배고픔을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신적 양식'이 더욱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는 저자의 메시지를 읽고 싶다.

전쟁의 폐허에 남겨진 아이들에게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게 무엇인지 알 것 같다.

마음을 어루만지는 일... 꿈과 희망, 열정을 전달하는 일.

 

 

 

<전국 5일장 순례기>

제목만 봐도 그림이 그려진다. 내가 사는 이 지역에도 5일장 열리는 곳이 있다.

명절을 앞두고 더욱 북적거리는 모습은 가진 게 없어도 괜히 풍성해지는 기분이다.

전국의 5일장을 얼마나 사람 냄새 나게 담아왔을지 궁금하다.

사람 사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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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01 1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07 14: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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