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꼼수다 뒷담화
김용민 지음 / 미래를소유한사람들(MSD미디어)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예약구매의 즐거움~ 플러스, 뒷담화의 즐거움~ 게다가 나꼼수! 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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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의 뇌에서 척수로 내려가는 부위에서 실처럼 가는 프리모관(바늘로 들어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프리모관은 투명하고 가늘어 염색하기 전에는 보기 어렵다.

"40년 넘게 면역학을 연구해온 사람으로서 림프관에 또 다른 관(管)이 있다는 사실을 내 눈으로 확인한 뒤 너무나 놀랐어요."

미국 인디애나 의대에서 세계적인 면역학 전문가로 이름을 떨치다 1999년 국내에 영입된 국립암센터 권병세(64) 박사의 말이다.

림프관은 그의 '연구 마당'이나 다름없었기에 그 놀라움이 더 컸다.




그가 본 것은 한의학에서 말하는 경락(經絡)의 실체였다. 그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선정한 '대한민국 국가석학'이기도 하다.




토끼의 뇌구조와 프리모 관찰 부위




프리모 관에 있는 초소형 세포 '산알(왼쪽)'. 두 개로 분열하는 과정(오른쪽). 일반 세포와는 전혀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

1년 전 국내 극소수 학자들이 경락을 관찰했다는 말을 듣고도 그는 믿지 않았다. 권 박사는 자신의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위해 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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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봉한 교수가 발표한 저 이론을 접하고 흥분을 했던 기억이 벌써 까마득하다. 실지로 저 이론이 나온 지가 60년 대 초니까 와..벌써 50년 전이로구나. 저 멋진 이론이 사장되는 것이 안타까워 누군가가 더 연구를 했으면 싶었는데, 다행히 새로이 빛을 보게 되나 보다.  

경락의 새로운 이름인 프리모관을 발견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가. 보이지 않는 제 3의 순환계를 찾기 위해, 얼마나 숱한 밤을 염색을 하고 또 하고 했을까. 이번에 저 프리모관을 염색하게 된 염색법이 궁금해진다. 연구가 더 진척이 되어 새로운 염색법, 새로운 촬영법이 개발되어 의학계에 획기적인 새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다. 교과서의 내용은 당연히 바뀔 것이고, 암 치료에도 진척이 있을 것이며, 근골격계 역시 변화가 있을 듯하다. 한의학과 접목이 되는 지점이 늘어날 것도 같다. 

얼마전에 새우 구이를 해먹을 때 새우 등을 따면서 봤던 가느다란 실 같은 느낌의 프리모. 그 관 속의 산알, 봉한알의 분열법에 대한 수업을 하는 일선의 선생님들의 얼굴을 상상해보면서 연구자들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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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1-10-13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이 기사 들었어요. 한의학의 가치 평가가 새로이 이루어질 계기가 되려나 생각도 들었고요.

달사르 2011-10-13 12:16   좋아요 0 | URL
hnine님도 보셨군요. 아..테레비젼에도 방송이 되었나보군요.
이런 연구발표를 볼 때마다, 아..이 사람들,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이런 생각도 들고, 그런 역사의 현장과 동시간에 내가 존재한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그래요. hnine님 말씀처럼 한의학의 가치 평가가 제대로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가장 크구요.

2011-10-13 1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14 1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10-14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발견이 현대의학과 한의학의 접목으로 나아갈 것 같지 않은 느낌도 듭니다.뭔가 동양의 신비로움으로 알려진 한의학도 결국은 현대의학으로 다 밝혀지고 마는 것이 되니까요.그리고 아무래도 새로운 영역다툼도 생기겠죠.경락도 한의학의 독점영역이 아니다 이렇게 되어 한의학계와 현대의학계가 대립한다면...

달사르 2011-10-15 14:26   좋아요 0 | URL
넵! 노이에자이트님의 생각하시는 부분이 바로 제가 생각하는 한의학계의 발전과 같습니다. 한의학의 발전이라는게 저 혼자 가능한 분야는 이제 아니라고 보거든요. 요새 한의원에 가면 이런저런 기계들로 대체되는 부분들이 많듯이, 경락 이론 역시 과학의 발전과 발견으로 인해 좀더 그 근거가 확고해지겠지요. 그렇게되면 노이에자이트님 말씀처럼 의학과 한의학과의 영역다툼 쪽으로 갈 소지도 있습니다. 그런 다툼은 충분히 긍정적이라고 봅니다. 더 나은 치료를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지금도 양방 한방 협진으로 진료하는 곳이 전국에 여러 곳이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곳의 경우는 좀더 빨리 그 진통 과정을 넘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음..그리고 저는..신비로움..도 언젠가는 밝혀지는 분야의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양의 신비로움도 마찬가지로요.

노이에자이트 2011-10-15 15:50   좋아요 0 | URL
긍정적으로 가면 좋은데...제가 현대의학 옹호자들과 한의학 옹호자들이 인터넷에서 댓글로 치고 박는 것을 봤거든요.인터넷 논쟁이 늘 그런 거라고 생각하면 되지만 민족주의 정서가 개입하니까 케케묵었다느니...서양 것만 좋아한다느니 하고 인신공격을 하는데...그냥 한숨만 나오더라고요.

신비로움은 언젠가 과학으로 밝혀져야 한다는 것에 찬성입니다!

달사르 2011-10-15 22:47   좋아요 0 | URL
네. 어떤 긍정적인 일이든지 한쪽 구석에서는 그런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해요. 다만 유유히 흐르는 큰 강에 언젠가는 합류할 지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작은 소요 틈바구니 속에서도 과학은 발전하고 세상은 진보할 테니까요. 하하. 그렇게 믿고 싶은 바램이라고나 할까요. ^^

노이에자이트 2011-10-16 14:39   좋아요 0 | URL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요.

달사르 2011-10-16 20:23   좋아요 0 | URL
연구하는 사람이 많아져서 진척이 빨리 되면 좋겠어요. ^^
 

하자르 사전을 읽는 방법은 아주 다양하다. 하자르 사전은 말 그대로 사전식 소설이다. 주요 등장인물이 사전식으로 나열되어 있고, 우리는 마음 내키는대로 원하는 사람부터 읽을 수 있다. 나는 당연히 하자르 사건의 주인공 격인 '아테 공주'를 먼저 읽었다. 읽다가 다른 사람들도 조금씩 읽어 보았고, 부록에 중요인물인 니콜스키 신부가 있다는 정보를 알게 되었다. 이 소설은 다양한 정보를 어떤 식으로 먼저 접하느냐에 따라 소설을 완성해가는 방식이 달라지는 소설이다. 산을 오르는 다양한 방법이 있듯이. 그러나 정상에 도달하면 어떤 방법으로 왔든지 서로 만나게 되는 것처럼 소설을 다 읽고나면 마찬가지로 우리는 만나게 된다. 나는 부록의 니콜스키 신부를 읽으면서 좀더 그를 이해하기 위해 '지도'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부록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1.페치

테옥티스트 니콜스키 신부는 깜깜한 어둠으로 뒤덮인 폴란드 어느 지방에서 페치 주교 차르노예비치 아르센 3세에게 마지막 고해의 글을 쓰고 있었다.                                                                                            p. 407

  

시대는 17,18세기이다. 지도에서 페치를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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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지도보기는 이스탄불이 있는 터키에서부터 출발해보자. 불가리아를 지나 루마니아와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와 접하고 있는 윗부분의 땅이 헝가리이다. 폴란드는 헝가리 위 슬로바키아 위에 위치한다. 저 폴란드 어디쯤에서 아래쪽으로 한참을 내려온 헝가리, 그 헝가리에서도 남단에 있는 페치의 주교에게 테옥티스트 니콜스키 신부는 과연 어떤 내용의 고해를 하는걸까. 지도를 보고 분위기를 잡으면서 책을  읽어보자.  

 

 

  

  

 

역시나 고해의 시작은 '탄생'에서부터이다. 니콜스키 신부는 자신이 성 요한 수도원 인근의 마을에서 태어났다고 말을 한다. 그리고 자라서 성 요한 수도원 들어갔고 필경사가 되었다. 왠지 <장미의 이름>이 살짝 연상되는 분위기다 그러던 어느 날, 가까운 거리에 있는 니콜라스 수도원 새로운 필경사가 왔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필경사의 이름은 니콘 세바스트. 니콜스키는 세바스트를 만나고 나서 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어린 시절부터 천형처럼 지고 살고 있던 질병 아닌 질병이 잠시 '사라'지는 걸 경험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평생을 짊어지던 것이 일시에 사라지는 느낌을 받는다면 누구나 왕성한 호기심이 일지 않겠나. 니콜스키는 그즈음에 필사를 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사고까지 쳤다. 코리시아의 성 페테르 전기의 필사를 부탁받고선 5일동안 단식했던 성 페테르의 단식 날짜를 50일로 과감하게 바꾸는 불경을 저지른 것이다. 필사를 부탁했던 수도사 론진은 필사본을 받자마자 단식을 시작했고 51일이 되는 날에 론진은 성 수태고지 수도원 묻혔다. 충격을 받은 니콜스키 신부는 속죄의 의미로 세바스트 밑에서 일을 하기로 했고 이후 여러 해동안 니콜스키 신부는 니콜라스 수도원에 기거하게 된다.   

  

 

2. 모라바 강

니콜라스 수도원으로 가는 길은 모라바 강 따라 나 있었는데, 길 한쪽에는 가파른 둑이, 다른 쪽에는 강물이 있었습니다. 수도원으로 가는 길을 하나뿐이었으므로 적어도 장화나 말발굽은 온통 진흙투성이가 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수도원의 수도사들은 이렇게 진흙이 묻은 장화를 보고 방문객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단번에 알아보았습니다. 바다에서 왔는지 혹은 루드니크 산에서 왔는지.                                                                                           p  410

  

세르비아를 관통하는 강은 크게 4개다.  위에서 내려오는 두 강이 왼쪽이 다뉴브강, 오른쪽이 티서강이 있고 왼쪽에서 옆으로 들어오는 강이 사바강,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는 강이 모라바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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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수도원에서 몇 년을 보낸 후 둘은 황제의 도시으로 떠나게 된다. 그들이 빈으로 떠난 건 정해진 수순이었을까. 그들은 그곳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갖게 되는데 바로 브란코비치 가문의 아브람 브란코비치를 만나게 된다. 하자르 사전에 얽힌 여러 사건들을 접하면서 니콜스키는 역시나 자신의 천형인 '사진찍기 기억력'을 이용하게 된다.  이미 그리스어, 아랍어로 된 하자르 사전을 암기한 니콜스키는 히브리어로 된 하자르 사전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다뉴브 강의 전투에서 죽어가는 사람이 흘린 종이뭉치를 줍게 된다. 물론 그 종이는 히브리어로 쓰여져 있었다. 니콜스키는 종이를 주워 강 건너 왈라키아의 델스키 수도원으로 들어가서 마찬가지로 암기를 했으며, 폴란드로 건너가 출판업자를 찾았다. 다우브마누스 라는 이름의 출판업자에게 구술자로서 암기했던 사전의 내용을 모두 풀어놓은 뒤 그는 맨처음 장소에서 지금까지의 일들을 고해 성사 형식으로 적어 내려간다.    

 

 

3. 빈 

 

 

 

4. 왈라키아

왈라키아는 아래 그림처럼 진한 오렌지색 땅을 말하며 바깥의 실선은 루마니아이다. 그러니까 왈라키아는 현재 루마니아의 남부를 의미한다. 왈라키아는 고대 다키아의 일부였으며 2세기 경에는 로마제국의 식민이었고, 6세기 경에는 이주해온 슬라브인을 받아들여 원주민과 혼혈되었다. 이후 14세기에 왈라키아 공국을 세워 마자르인의 지배를 벗어났으나 16세기 투르크의 지배을 다시 받았으며 18세기는 러시아, 투르크 전쟁으로 러시아에 종종 점령되기도 했다. 이후 독립하면서 1861년에 국호를 루마니아로 바꾸었다.

왈라키아 공국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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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1-10-11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리 공부가 절로 되겠어요.^^

달사르 2011-10-11 20:36   좋아요 0 | URL
네 ^^ 예전의 <장미의 이름> 읽을 때 이렇게 읽어봤더니 잼있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도 이렇게 천천히, 지리 공부 해가면서 읽으려구요.

가연 2011-10-11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카자르 사전이라는 이름으로 읽었었는데... 지금은 절판된 책이었는데 다시 개정되어서 나왔네요ㅠㅠㅠ정말 너무 반가워서 이렇게 댓글을 남깁니다. 아테 공주 이야기가 바로 생각나네요. 정말 신기한 책인데... 다시 읽고 싶어집니다

달사르 2011-10-11 20:43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가연님. 예전 이름으로 읽으셨군요. 그때는 남자용 책, 여자용 책으로 나뉘었다고도 하더라구요. 이번에 개정되면서 책 제목도 그쪽에서 하는 발음 그대로 하자르 사전으로 옮겼나봐요. 그리고 남자용, 여자용도 없애고 통합해서 냈더라구요. 책 말미에 남자용으로 읽을 때는 한 부분만 다른 거로 읽으면 된다, 라고 써놨더군요.

ㅎㅎ 개정된 책도 재미있고, 신기해하면서 읽고 있어요. 히. 아테 공주 알파벳 보면서 히브리어를 다시 공부할까..하고 있답니다. 어디까지나 생각만. 아하하.

노이에자이트 2011-10-11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칸반도 나라들, 특히 옛 유고연방에 해당되는 나라들은 국명도 복잡하고 민족,종교구성이 복잡해서 익숙해지기 어려운 나라죠.달사르 님처럼 공부하는 게 복잡할 것 같아도 결국은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됩니다.하지만 그렇게 제대로 공부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죠.위에서 달사르 님이 언급했듯이 이 지역은 오스트리아,러시아는 물론 터키의 지배까지 받았으므로 여러 문화가 혼재되어 있습니다.이 지역은 서유럽보다 산악지대가 험하고 동물도 많아서 자연다큐로 봐도 멋있는 곳이 많죠.

1차 대전 종전 직후 왈라키아를 둘러싼 러시아와 루마니아의 대립도 흥미로와요.

달사르 2011-10-12 14:08   좋아요 0 | URL
그렇겠지요? 책 읽다가 하도 헷갈려서 정리를 해놨는데요. 아직까지도 헷갈리네요. 지도를 좀더 오래 보다보면 눈에 익을란가요. 발칸반도가 정확히 어디를 지칭하는지 이제사 겨우 알게 된 수준이어서요. 하하하.

네! 맞아요. 지도 보면서 성당 사진들도 많이 구경했는데요. 영화에 나왔다는 무슨 수도원, 그리고 인근의 니콜라스 수도원이 무슨 높다란 암석 위에 지어져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저쪽 동네는 지형지물 자체가 예술이구나..생각했더랬지요. 자연다큐로 보면 멋있겠다, 에 공감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10-12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로아티아 자연미의 아름다움을 감상하시려면 검색창에 '플리트비체'를 쳐보세요.동영상이 여러개 나오니 하나만 선택해 구경하세요.왜 제가 발칸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는지 알게 될 겁니다.감상하시고 소감을...

달사르 2011-10-13 10:27   좋아요 0 | URL
크로아티아! 사바강이 흐르는군요! 하하하하하 ^^
감상하고 소감, 올릴께요. ^^
 

자그마치!!  스무 권이나 알라딘에 팔았습니다. 책을 이렇게 또 팔아보기는 처음이네요.  생각보다 돈도 꽤 많이 쳐줍니다. 8만 얼마나 주다니요. 와~    앞으로 종종 이용해야겠습니다. ㅋ  안그래도 지금 또 20권 이상을 빼놓았습니다. 이번 기회에 지저분한 책장 정리도 하고, 돈도 벌고.  이런게 바로 일석이조! 

몇 가지 책은 알라딘에서 사주질 않습니다. 인기 없는 책들인가 봅니다. 한 서너 권 정도 되는데, 일단 등록해놨습니다. ㅋ 누군가가 주문하면 중고책 판매인이 된 내가 판매를 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알라딘에서 안 사주는 책이 판매가 될까 궁금해서(!!!!) 오늘부터 기다려볼랍니다. 누가 내 책을 주문하는지. 하하하.

 

 

 

요새 <하자르 사전>에 꽂혀서 참고 서적으로 이덕형 씨의 <러시아 문화예술의 천년>을 같이 보고 있었다지요. 근데 이덕형 씨의 책에 또 꽂히는 바람에 이덕형 씨의 러시아 관련 다른 책들을 뒤져보고 있습니다. 아래 책 역시 이덕형 씨 책입니다. 그림도 궁금하고 설명도 궁금하고, 무지무지 궁금한데 절판이어서 중고서점을 뒤졌더니 한 권 판매합니다. 바로 질렀죠. 중고 할인욜은  - 41%.  금액도 자그마치 55000원이나 합니다. 헐..  

 

 

 

 

 

 

   

돈이 조금 남는 것 같기에 하나 더 질렀습니다. 역시나 중고이면서 절판된 책입니다.

 

 

 

 

 

 

 

흠..얘는 - 37% 입니다. 얘는 48000원. 앞의 55000원과 합하면 103000원이네요. 그러니까 중고로 20권을 팔고 중고로 2권을 샀는데 수익은 마이너스로군요. 하하.  

 

 

그래도 기분이 좋네요. 품절이어서 사지 못하던 책을 중고로라도 저렇게 살 수 있다니 말입니다. 갑자기 제가 오 년 이상 찾고 있는 책을 누군가가 중고로 내놓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다면 책 스무 권이 아니라 오십 권을 팔고서라도 저 한 권과 바꿀텐데 말이죠. 어쩜 지금 생각하면 내가 처음 '시'에 눈을 뜨게 해 준 존재이기도 한 책, 봄과 (아)수라. 

  

 

 

 

 

 

 

  

이 책은 만화방에서 만화책 호카조노 마사야의 <견신>을 보다가 만화책 내용 속에서 알게 되었다지요. 헉! 방금 보니 이 책도 절판이네요..ㅠ.ㅠ  이런 좋은 책이 절판이라니..ㅠ.ㅠ  이제 이 책은 마음으로 보는 수 밖에 없네요. 하..

 

 

 

 

 

 

 

견신에 나오는 미야자와 겐지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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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10-10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중고책을 처음 팔았을 때 책을 받아보신 분께서 정말 감사하다고, 꼭 필요한 책이라고 말씀하셨을 때의 그 뿌듯한 기분이 다시 느껴져서 살짝 웃었어요 :) 헤르만 헤세의 [그리움이 나를 밀고간다]였는데, 알고 보니 절판된 책이더라구요. 누구는 책 팔아서 유흥비로 쓴다는데... 그래도 달사르님은 책 판 자금이 다시 책으로 돌아가는군요? ㅎㅎ 밑에 있는 시는, 뭔가 오묘해요. 선문답 같기도 하고...

달사르 2011-10-11 09:16   좋아요 0 | URL
하하. 말없는수다쟁이님의 뿌듯함을 누군가가 좀 느껴서 저 책 좀 얼른 중고시장에 내놨으면 좋겠어요. 정말루요. ^^ ㅎㅎ 근데 헤르만 헤세의 절판된 책이라면 받아보신 분이 정말 기분좋았을 듯해요. 헤세를 아주 좋아하시는 분이신가봐요. 저도 헤세의 '크눌프'를 무지 좋아하는지라 고개가 끄덕끄덕.

하하. 선문답, 딩동댕! 저도 그 맛에 저 시를 좋아해요. ^^

노이에자이트 2011-10-10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러시아 정교 쪽에 관심이 많으시군요.러시아 문학을 제대로 읽으려면 러시아 정교와 슬라브주의에 관심이 생기는 게 정상인데, 우리나라는 러시아문학이 그렇게 인기가 있다면서도 그다지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달사르 2011-10-11 09:20   좋아요 0 | URL
네! 러시아에 정교가 있는 것도 이번에 알았답니다. 로마나 유럽 쪽도 아닌데 왜 러시아에 정교가? 이러면서 읽고 있어요. 하하하. 저는 예술이나 종교가 탄생지를 벗어나 다른 곳에서 어떻게 번성하는지 알아보는 걸 좋아해요. 그리고 다른 곳에 가서 기존의 예술이나 종교와 또 어떻게 섞여서 양자간에 화합이 되는지, 그래서 새로운 예술, 새로운 종교, 변형된 것들을 보는 것도 좋아하구요. 러시아 정교가 왠지 그런 쪽일 것 같애서요. 음..책 읽다보면 아닐 수도 있겠구요. 뭐, 그런 걸 알아가는 맛에 책을 읽으니까요.그리고 러시아 키릴문자에도 좀 관심이. 하하하.

노이에자이트님 말씀을 듣고보니 러시아 문학과도 연관이 되는군요. 와우~ 앞으로 러시아 문학 읽을 때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더 좋아집니다. ^^

blanca 2011-10-10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달사르님한테 몇 번 구입했던 것 같은데요^^

달사르 2011-10-11 09:22   좋아요 0 | URL
하하하. 중고책이 서로에게 이렇게 오가는 느낌, 참 색다른 기쁨 같애요. blanca님도 중고책을 종종 구매하시는군요. 저두요. 저도 요새 자주 중고를 사서 봐요. 하하. 혹시 저도 blanca님의 책을 갖고 있을 수도 있는 건가요? 와우!

다락방 2011-10-11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품절된 책이지만 그래도 너무 비싸네요. ㅜㅜ 원래 나온 정가보다 더 비싼.. ㅠㅠ
아니, 그리고 달사르님은 대체 어떤 책을 읽으시길래, 저기 저 책 리스트에 제가 아는 책이 한권도 없단 말입니까!

달사르 2011-10-11 16:58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저 책 리스트엔 제가 아는 책도 없어요. 하하하하. 저게 좀..사연이 있는 책들인지라, 제 취향도 역시나 아니랍니다. ^^

밑에 중고로 구매한 책은 제 취향이에요. 주로 글 보다는 '그림'을 보기 위해서 산답니다. 분류도 '그림책'에다가 집어넣었답니당~ 헤헤. 정가보다 비싼 이유는 아마 '그림' 때문이 아닐까..생각을. 하하

노이에자이트 2011-10-11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교는 서유럽엔 없어요.전형적인 동유럽 및 러시아 기독교죠.그래서 발칸반도나 옛소련지역에 뿌리를 내렸어요.동방정교라는 이름도 그래서 나왔죠.유럽에서 보기엔 동쪽 끝이니까요.러시아 소설에 나오는 성직자는 정교의 성직자입니다.동방정교에 속하는 아르메니안 정교,러시아 정교,세르비아 정교 모두 서유럽 기준으로 동쪽에 있죠.아마 카자르 사전을 읽으시니 곧 이해가 될 거에요.

달사르 2011-10-12 14:15   좋아요 0 | URL
아. 그래요? 서유럽엔 정교가 없어요? 정교가 정식교회..뭐 이런 의미인 줄 알았는데, 하하. 아닌가봐요.

음...네이버에 물어보니 아니군요..ㅠ.ㅠ 우리가 흔히 아는 로마카톨릭과 분리되면서 나온 명칭이 동방정교, 로군요. Orthodox..요거네요, 요거.

이거, 카자르 사전 읽는데 궁금한 거 있음 노이에자이트 님께 좀 여쭤보고 그래야겠는데요? 노이에자이트님이 역사에 관심이 많으신 듯해서 괜히 더 반갑습니당.

노이에자이트 2011-10-12 16:19   좋아요 0 | URL
일반 역사서도 좋지만 교회사 책을 하나 갖추고 수시로 참조하면 좋아요.가톨릭에서 나온 것이 더 편하죠.아무래도 개신교 것은 종교개혁 이후 것만 나오니까.

서유럽 소설 읽다 보면 수도원 이름이 많이 나오는데 그게 가톨릭 교파에서 운영해요. 러시아 배경으로 한 소설에 나오는 수도원은 정교 수도원이에요.발칸은 가톨릭 수도원, 정교 수도원이 혼재되어 있으니 구별 안 하다간 헷갈리기 좋죠.게다가 러시아 소설 읽으면 정교 성직자가 많이 나와요.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에 나오는 성직자는 정교 성직자예요.정교는 성직자나 전례가 가톨릭과 비슷해서 많은 사람이 가톨릭으로 아는데 전혀 달라요.슬라브민족주의자들은 특히 서유럽의 가톨릭이나 개신교를 경계하고 적대시하죠.도스토예프스키도 그랬어요.가톨릭에서 동방정교가 분리되는 과정을 알면 이런 태도가 이해될 겁니다.

달사르 2011-10-13 10:14   좋아요 0 | URL
교회사 책이라하면 교회에서 출판한 책을 말씀하시는거지요? 이런 류의 책도 서점에서 판매를 하나요?
제가 얼치기 교회만 다녔는지라 정식 교회에서 나온 책은 어떻게 구매를 하는지 잘 몰라서요.

앗. 그렇군요. 그럼 노이에자이트님. 이 책은 세르비아 소설이니까 동유럽 소설이잖아요. 그럼 이 소설에 나오는 수도원들은 가톨릭이랑 정교랑 섞여 있겠네요? 노이에자이트님은 카자르 사전, 읽으셨나요? 노이에자이트님이 보시기에 이 소설에 나오는 수도원들은 어디에 해당되는 수도원인거 같애요?

근데 여기 나오는 수도원들이 이름만 따왔지, 실제로 존재하는 수도원은 아닌 듯해요. '장미의 이름'도 그렇잖아요. 그저 추정할 뿐이고, 비슷한 느낌의 수도원이 어디인 것 같다..정도 잖아요. 이 소설의 수도원들을 제가 네이버에서 죄다 검색했는데 세르비아 모라바 강 인근에는 저런 지명의 수도원이 없더라구요. 게다가 왈라키아 쪽에는 델스키..같은 저런 이름이 아예 없구요. 그래서 아..그저 느낌만 따왔겠구나..라고 잠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구요.

이 소설이 아무래도..세 종교에 관한 이야기이다 보니, 수도원을 어느 쪽 수도원으로 생각해야할지는 제가 아직 책을 덜 읽어서 그런지, 아직 감을 못 잡고 있는 듯 합니다.

슬라브민족주의자들, 도스토예프스키 등이 가톨릭, 개신교를 경계하는 태도는 동방정교 분리 과정을 다음에 찾아보고 또 궁금한 거 생기면 여쭤볼께요. 댓글로 하는 이런 교류, 아주 즐거운데요. 하하하.

노이에자이트 2011-10-13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반신도가 교회사 공부하는 경우는 거의 없죠.신학생이나 성직자들도 골치 아파서 외면하고픈 분야인데.개신교 쪽은 대한기독교서회, 한국신학연구소에서 좋은 책이 많이 나와요.가톨릭은 베네딕토회의 분도출판사에서 나온 교회사가 있고...이런 출판사들은 개신교 서적,가톨릭 서적 가리지 않고 책을 내는 편이며 일반 인문사회과학서적도 내는데 값은 더 싸고 좋죠.개신교서점, 가톨릭서점 다 가보세요.

이덕형 책은 아직 안 읽으셨나요? 여기에 동방정교와 가톨릭의 분열, 게다가 동방정교 내의 교리다툼까지 자세해요.그리고 동방정교에 대해 나오는 러시아 소설도 소개하고 있고요.국내에서 나온 책 중에선 위의 의문점에 대한 가장 확실한 해답을 제공해줍니다.제 생각엔 이덕형 책을 먼저 읽고 다른 책을 읽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는데 이왕 카자르 사전을 먼저 읽었으니, 이덕형 책을 읽고 배경지식을 쌓은 후 다시 읽으세요.네이버에 묻는 것보다 이덕형 책이 훨씬 더 나아요.오히려 나중에 네이버에서 이 분야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 달사르 님이 자세히 알려줄 수도 있지요.

달사르 2011-10-14 12:07   좋아요 0 | URL
아..그렇군요. 전 아직까지 2장만 봐서요. 러시아의 전승신화 정도만 이해했어요. 근데 모르는 용어가 너무 많아서 시간을 두고 보던 중이었어요. 러시아의 신들 중에 인도의 산스크리트어를 차용한 이름도 있더라구요? '스바로그'의 '스바'가 제가 알고 있던 산스크리트어였거든요. ㅎㅎㅎ 와..멋지다. 하면서 읽고 있는데 신들이 좀 많아야지요. 하하. 너무 많아요, 너무 많아.

근데 뒷쪽에 동방정교하고 기타 제가 관심을 두는 내용들이 죄다 있군요. 와우~ 멋져요~

전 이덕형 책을 다시 들추게 된게 순전히 머리속에 남아있는 하자르 민족이란 단어가 저 책에 적혀 있었다는 이유 하나 때문이었거든요. 카자르 사전이랑 이덕형 책이랑 번갈아 가면서 읽어야겠어요. 이 책들은 여러 번 반복해서 읽을 정도로 가치가 있어 보여요.

하하하. 그럴까요? 누가 물어보면 제가 막막 알려주는 거. 그런 거요. 하하하.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

노이에자이트 2011-10-13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도원은 인터넷에 검색이 안 되는 곳이 많아요.카자르 사전은 도서관에서 술술 읽어서 자세히 안다고는 말못하고요...혹시 악마의 성경에 대해 아시나요? Codex Gigas (코덱스 기가스)라는 게 있는데 인터넷에도 꽤 자세히 나왔으니 한 번 찾아보세요.체코 쪽 이야기니까 관심이 있을 거에요.이건 개신교와 가톨릭의 갈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달사르 2011-10-14 12:09   좋아요 0 | URL
악마의 성경..들어본 듯 한데요? 악마의 가죽으로 만들었다고 했던가..감옥에서..만들었다고 했던가..암튼 한 번 들어봤던 이름이에요.

네. 이것도 찾아볼께요. 고맙습니다, 노이에자이트님. ^^
 
닥치고 정치 - 김어준의 명랑시민정치교본
김어준 지음, 지승호 엮음 / 푸른숲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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