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이가든
편혜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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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시도때도 없이 폭력이 일어나고, 내장이 해부되고, 토막난 시체가 떠다니는 소설을 보면 어느 순간 문제의식은 사라지고 엽기적인 장면들만 넘쳐나서 역겹다. 그런데 편혜영의 소설은 역겹지도 않고 무섭지도 않고 잔인하지도 않다. 마치 김기덕의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이지만 김기덕의 영화처럼 차갑지도 않다. 소설을 현란한 글재주로 쓰거나, 관념이나 감상으로 쓰지도 않는다. 전혀 현실적이지 않은 얘기들인데도 작위적이라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다. 참 독특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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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간 VS 6시간 - 켈로그의 6시간 노동제 1930~1985
벤저민 클라인 허니컷 지음, 김승진 옮김 / 이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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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하루 노동시간을 6시간으로 줄였던 공장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나? 그리고 50년의 세월 동안 노동시간을 다시 늘이려는 세력과 줄어든 노동시간을 지키려는 세력들 간에는 어떤 투쟁들이 있었는가? 노동시간이 노동자들에게 미치는 영향과 그를 둘러싼 오랜 역사적 흐름을 차분하게 분석한 책이다. 학자로서의 전문가적 냄새가 나는 것이 흠이기는 하지만, 매우 사실적이고 다양하게 노동시간을 둘러싼 갈등과 투쟁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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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인간 (특별보급판) - 1957-2006 최민식 사진 50년 대표선집 최민식 사진집 휴먼(Human)
최민식 지음 / 눈빛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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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이들을 가장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보면서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 최민식의 대표적 사진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사진 하나 하나를 들여다보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여러 감정이 밀려온다. 그것이 사진의 힘이다. 사진가가 대상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있느냐에 따라 사진의 질감이 달라지듯이 최민식의 사진만큼 따뜻함이 강하게 느껴지는 사진도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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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양장) - 삶의 기술, 늙은이의 노래
김홍경 지음 / 들녘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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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많은 말을 하지 않으면서도, 그렇다고 선문답처럼 뜬구름을 잡지 않으면서도 심오한 사상을 얘기하는 책이 노자이다. 낮은 곳의 사상, 부드러움의 사상, 깊이의 사상으로서 노자는 다른 고전 사상들과 결을 달리한다. 그런만큼 노자의 해석은 어려운만큼 신중해야 한다. 그렇게 신중하게 노자를 해석한 책이다. 신중한 해석이라고 해서 난해하지는 않다. 한 문장 한 문장을 곱씹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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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 하서명작선 85
펄 벅 지음, 김영수 옮김 / (주)하서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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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긴 인생을 살다보면 사람이 추해지기도 하고, 불쌍해지기도 하고, 존경스러워지기도 하고, 안쓰러워지기도 한다. 가난한 농부였던 왕릉도 긴 인생을 살면서 그런 모습들을 보이면서 살아갔다. 거대한 청나라가 무너지고 전쟁과 혁명의 물결이 휩쓸던 시기 그런 세상 움직임을 모른 채 오로지 땅에 대한 집착으로만 살아갔던 봉건적 농부의 삶을 긴 호흡으로 얘기하고 있다. 인간들의 모습이 정말 징글징글하게도 현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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