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빛나는 고양이 마을 2 : 아기 고양이를 부탁해! 별이 빛나는 고양이 마을 2
히요 지음, 루체 그림, 고양이와 스프 원작 / 다산어린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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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6,000만 랜선 집사의 사랑을 받은 힐링 모바일 게임 <고양이와 스프>의 세계관을 담은 스토리 만화, 그 두 번째 이야기가 나왔다. 이 시리즈는 게임 속에서 고양이들이 스프와 주스, 볶음 등 여러 음식을 만드는 귀엽고 아기자기한 설정들이 그대로 만화가 되어 책으로 만나볼 수 있다. 




별고양이들이 모여 사는 '고양이 마을'은 눈 덮인 산 너머로 맑은 에메랄드빛 강물이 흐르는 동화 같은 곳이다. 이곳에 사는 고양이들은 생김새도, 좋아하는 것도 제각각이지만 함께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으며 기쁘게 웃는 하루하루를 제일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나무에 열린 열매와 과일을 따서 새로운 요리에 도전하고, 농작물을 수확한 뒤에는 파티를 열고, 계절마다 달라지는 숲처럼 계절에 맞춰 그들의 일상도 바뀌어 간다.


두 번째 이야기에선 고양이들이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는 고양이 마을에 새로운 식구가 생겨난다. 




차분하고 세심한 '샴' 고양이와 다정하고 부드러운 성격의 '메인쿤' 고양이는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며 영원을 약속하게 된다. 부부가 그들은 미지의 숲을 탐험하기로 하고 길을 떠난다. 그런데 숲속에서 너무 작고 귀여운 아기 고양이 두 마리를 발견하게 된다. 여행을 하기엔 아기 고양이들이 너무 어렸기 때문에, 그들을 보살피기 위해 여행을 잠시 중단하고 마을로 다시 돌아가기로 한 고양이 부부. 


아기 고양이를 키우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마을의 모든 고양이들이 함께 하며 공동 육아를 펼쳐 아이 고양이들은 쑥쑥 잘 자라난다. 




열심히 일하는 어른 고양이들과 철없닌 아기 고양이들의 소소한 일상이 펼쳐지는데, 목욕하기 싫어서 꾀를 부리다 개구리 왕자의 장난으로 목욕을 하게 된 에피소드와 낚시를 하다가 너무 작은 물고기를 잡는 바람에 집에 데려와 키우게 된 에피소드가 아주 사랑스러웠다. 아기 고양이는 정성껏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고, 먹이를 챙기고, 돌봐주면서 작고 여린 존재들을 돌보는 과정을 배워나간다. 


풍요로운 수확의 계절 가을을 맞이해 호박 장식을 만들고, 호박으로 스프를 끓여내며 핼러윈 준비에 한창인 고양이 마을. 각자 개성이 담긴 멋진 쿠키를 빚은 뒤 예쁘게 포장까지 해서 숲속에 숨겨 둔 뒤, 보물 찾기를 하기로 한다. 그러다 아기 고양이가 길을 잃어 버리게 되는데, 과연 아기 고양이는 무사히 보물도 찾고, 고양이 마을로 돌아올 수 있을까. 




각각의 에피소드 사이에는 '별고양이 레시피'가 수록되어 있다. 뭉근하게 끓인 표고버섯 스프, 달큼한 감칠맛이 나는 양배추 볶음, 아삭하고 쌉싸름한 케일 샐러리 주스, 달콤 폭신한 단호박 팬케이크, 기운이 쑥쑥 나는 귀리 스프까지... 만화 속 레시피이지만 실제로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간단하고, 맛있어 보였다. 다른 그림 찾기도 재미있는데, 아기 고양이들의 놀이방, 별고양이의 화원, 산책길, 캠핑 등 테마에 맞는 장소들이 배경이 되어 더 재미있게 해볼 수 있다.


초판 한정 부록으로 <고양이와 스프> 게임의 보석 500개와 천문대 특별티켓 5장 쿠폰도 받을 수 있으니, 해당 게임을 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부지런한, 요리하는 고양이들이 모여 사는 고양이 마을의 이야기를 통해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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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몰랐던 박람회장 1 : GA 가을 위의 산책 - 유준상의 첫 판타지 동화
유준상 지음, 이엄지 그림 / ㈜소미미디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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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똑!

그것은 '문'이라기보다 허공처럼 보여서 하늘과 아주 비슷하게 느껴졌다.

똑똑똑!

하나를 열면 하늘이 보이고 또 하나를 열면 세상이 보이고

똑똑똑!

하나를 열면 우주가 보이고 또 하나를 열면 마음이 보였다.            p.52


40대의 무명 배우인 쥬네스는 동네 테니스장에서 혼자 테니스를 치다가 낯선 할아버지를 만난다. 테니스를 함께 쳐달라는 할아버지의 말에 함께 테니스를 치다가, 박람회장에 가볼 생각이 있느냐는 말을 듣는다. 할아버지를 따라 골목 모퉁이에 있는 낡은 벽돌집에 가게 된다. 금방이라도 하늘로 둥둥 떠오를 것 같은 풍선과 솜사탕이 달려 있는 차가 그려진 벽돌집에는 '박람회장'이라는 문구가 써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려면 '용기'가 필요하다는 말에 쥬네스는 용기를 내어 내어 본다. 그리고 '박람회장'에서 색다른 모험이 시작된다.  




비를 담당하는 비술 아저씨를 시작으로 갖가지 모양의 형형색색 구름을 만들어 내는 구름 맨과 무표정인 듯 보이지만 왠지 웃고 있는 것 같은 표정의 눈사람 스노우 브라더를 만난다. 그들의 고민과 이야기를 들으면서 시작된 여정은 이상한 현지와 단서를 통해 점점 더 흥미진진한 모험이 되어 간다. 다차원의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 모험은 쥬네스를 어디로 데려갈까. 


별들을 조정하고 양떼구름을 일렬로 배치하는 별 양치기,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계속 주시하는 일을 하며 박람회장의 천체를 관장하는 닥터 스카이, 산의 모든 것을 키워내는 산 할아버지, 수많은 나무 동산을 지키는 나무그루, 예쁜 새싹을 만드는 초록 풀 초니, 누군가를 등에 태워 나르며 소식을 전하는 바람 아주머니, 세상을 뿌옇게 만드는 마술사 런던 포그 등등 우리가 박람회장에서 만나게 될 다양한 캐릭터들이다. 




"갈매기 친구들도 못 찾는 조나단을 제가 어떻게 찾죠?"

"바로 네 옆에 있을 거야."

"옆에 있다고요?"

"네가 가고 싶은 곳은 항상 네 옆에 있단다. 네가 원하는 건 항상 네 옆에 있어. 하지만 간절히 바라고 소망해야 얻을 수 있단다."

"아... 그러네요. 이곳에서는 제가 가고 싶은 대로 왔네요."

나는 가슴이 벅차올랐다.              p.127


박람회장은 태초의 자연 속에 있었다. 골목 안의 낡은 벽돌집 앞에 있었는데, 어느 순간 눈앞에 밀림 같은 숲이 펼쳐진 것이다. 매우 아름답지만, 한편으로는 너무도 낯선 곳,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것들은 두려움을 먼저 불러 일으킨다. 쥬네스는 그곳에서 자신을 지켜낼 방법으로 모든 것을 빨리빨리 눈에 담고 기억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지금 어디로 가는지, 자신이 누구인지, 왜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 모든 것들을 다 잊은 채 그저 풍경 속에서, 만나는 인물들의 이야기 속에서 떠다니며 흘러가는 대로 스스로를 맡기게 된다. 




이 작품은 배우이자 영화감독, 싱어송라이터이자 작가인 유준상의 첫 판타지 동화 시리즈로 1권과 2권이 함께 나왔다. 캐나다와 쿠바 등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영감을 받은 자연물과 풍경, 사람과의 관계를 모색하며 30대 중반부터 구상해서 차근차근 써온 창작물이라고 하는데, 상상의 공간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하는 이미지들이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중간 중간 박람회장에서 쥬네스가 찾아야 하는 힌트를 직접 그려보는 공간이 있어 독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그림책이라는 점도 신선했다. 2권에서는 사막과 바다, 우주로 떠나는 여정이 그려진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어른들을 위한 색다른 판타지 동화를 만나 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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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말 통역사 김야옹 1 - 부자 개의 유산을 지켜라! 멍멍말 통역사 김야옹 1
강효미 지음, 윤태규 그림 / 아울북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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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똑볶이 할멈> 시리즈를 재미있게 봐왔는데, 바로 그 시리즈를 쓴 강효미 작가의 첫 동물 동화가 나왔다고 해서 만나보았다. 이번 시리즈에는 '동물말 통역사'라는 가상의 직업이 등장하는데, 동물의 말을 알아듣고 할 줄 알아서 인간들과 대화할 수 있게 전달해 주는 사람이라니... 실제로 존재한다면 좋겠다 싶은 마음도 들었다. 


외국어를 통역해주는 것처럼 동물의 말도 통역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람에서 이 이야기가 탄생했다고 하는데 공감하는 이들이 꽤 많을 것 같다. 자신의 반려동물과 대화할 수 있게 된다니 얼마나 설레는 일인가. 




이 시리즈의 주인공 김야옹은 얼마 전 동물말 통역 학교를 졸업하고 통역 사무소를 차렸다. 하지만 학교를 꼴등으로 졸업한 탓인지, 다른 통역 사무소와는 달리 김야옹의 사무소는 파리만 날리고 있었다. 사무실의 월세도 벌써 석 달째 내지 못하고 있어 쫓겨나기 직전이었는데, 사실 사무소가 일터이자 집이었기에 김야옹은 당장 길거리로 나앉게 생긴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사무실을 찾아온 웬 더러운 개 한 마리 도와준 것을 계기로, 수많은 개들이 김야옹의 통역 사무소에 몰려들게 된다. 동네의 개라는 개는 모조리 찾아온 것처럼 정신이 없었는데, 하필 돈을 낼 주인이 없는 떠돌이 개들만 사무소에 찾아오는 탓에 지갑에 땡전 한 푼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다. 결국 사무소를 비워줘야 할 지경에 이르는데, 그날 건물주의 딸이자 반려견인 '부자'가 나타난다. 주인 아저씨가 쓰러지게 되면서 낯선 사람들이 찾아와 자신을 내쫓았는데, 자신을 도와주면 사무소에 투자를 하겠다는 거였다. 




김야옹에게 찾아온 일생일대의 기회였다. 건물에서 내쫓기기 직전에 찾아온 부자 개의 의뢰를 해결해낼 수만 있다면 말이다. 과연 김야옹은 의뢰를 제대로 처리해내서 사무실을 무사히 지켜낼 수 있을까? 


귀엽고 유쾌한 에피소드 속에 버려진 동물들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도 함께 있어 아이들에게 중요한 가르침도 주는 이야기였다. 사람에게 버려졌지만 그럼에도 개들은 주인을 미워하지 않고 하염없이 기다린다. 이런 일들은 실제 뉴스 보도에서도 한번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을 읽으며 '반려' 동물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더 좋을 것 같다. 




반려동물과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알 것이다. 개들의 행동과 소리로 어느 정도 뭘 원하는지,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짐작할 수는 있지만, 온전히 그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는 없다는 것을 말이다. 초등학생들에게 미래 직업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되면 꼭 언급되는 직업 중 하나가 바로 '동물말 통역사'라고 한다. 사랑하는 동물의 마음을 이해하고, 가족같은 동물의 말을 알아듣고 헤아려주고 싶은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아이들의 사랑스러운 소망을 구체적으로 실현시켜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어쩌다 보니 부자개가 사장이 되고, 김야옹이 조수가 되어 버리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에, 앞으로 멍멍말 통역 사무소에서 벌어지게 될 일들이 더욱 궁금해진다. 언젠가 정말로 동물말 통역사라는 직업이 생겨나기 전까지, 이 시리즈를 통해서 동물과 대화를 나누는 달콤한 상상을 해보는 건 어떨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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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어디까지 내려가 봤니? - 해수면부터 심해까지 바다 동물과 누비는 여행
자눔베르토 아치넬리 지음, 줄리아 차파로니 그림, 김여진 옮김 / 런치박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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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구 상에서 가장 깊은 해구인 마리아나 해구라는 것이 있다. 북태평양의 서쪽 대양에 위치해있는 이 해구의 가장 밑바닥의 깊이는 지구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산을 넘어설 정도이며, 수압은 지상의 기압보다 무려 천배가 넘는 다고 한다. 아직까지 탐험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곳이라 신비로 둘러싸인 장소이기도 하다. 


2012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잠수정을 타고 이곳을 탐험한 일은 인류 역사에 기록될 정도로 큰 화제가 되었는데, 사실 심해 탐험은 우주 탐험보다도 위험하고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높은 산을 정복하고, 우주선을 타고 달에도 다녀왔지만, 지구 내부의 탐험은 아직 그에 미치지 못한다. 땅속, 그리고 빛조차 닿지 않는 바닷속은 사실 1만 미터만 들어가도 매우 위험하다. 인간의 몸이 견디는 압력의 1,100배나 높기 때문이다. 기압이 0인 우주에서는 우주복으로 견딜 수 있지만, 심해에서는 그조차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심해에 살고 있는 생물들이 있으니 매우 놀라운 일이다. 바다가 지구 면적의 70프로를 넘게 차지하고 있음에도, 우리가 제대로 볼 수 있는 바다는 5프로도 안된다니 그래서 더욱 궁금한 미지의 세계이다. 


이번에 만난 책은 바로 그렇게 바다에 대한 우리의 궁금증을 제대로 해소시켜준다. 게다가 무척 아름다운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일반적인 가로 형태가 아닌 세로 형태로 되어 있다. 왼쪽에 바다의 깊이를 의미하는 미터 표시가 되어 있어, 책 장을 하나씩 넘길 때마다 점점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푸른 빛깔의 해수면에서 시작해 캄캄한 어둠 속의 에베레스트산의 높이(8,848미터)에 맞먹는 깊이의 심해까지 도달하는 여정이다. 깊이 별로 구분하는 표해수대, 중심해수대, 점심해수대, 심해저대, 초심해저대 별로 각각 서식하는 다양한 해양 생물들도 만날 수 있다. 수천 대기압이 넘는 엄청난 수압을 견뎌내는 생물들을 만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그림책이 아닐까 싶다. 


북극곰이 헤엄치고, 연어와 정어리가 노닐고, 벨루가와 범고래를 만날 수 있는 깊이에는 햇빛이 아주 잘 들어서 바다가 밝은 느낌이다. 수심 200미터가 지나가면 이제 햇살은 만나볼 수가 없다. 수온이 급격하게 변화하기 시작하고, 표면의 바닷물은 점점 아래로 내려가 얼음 벽을 만난다. 




이집트의 스쿠버 다이버가 2014년에 332.35미터까지 잠수하는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그는 15분 만에 갈 수 있는 가장 깊은 곳에 도달했지만, 바다 표면까지 올라오는 것은 16시간이 걸렸다. 지나치게 빨리 물을 거슬러 올라가면 혈액 속에 녹아 있던 기체가 다시 기화되면서 위험한 공기 방울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1000미터부터 시작되는 첫 심해층은 염도가 낮고, 빛이 사실상 거의 들지 않는 곳이다. 수온도 낮고, 먹이도 찾기 힘들며, 우주처럼 고요한 곳이라 이 영역에서는 생물도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게다가 이렇게 깊은 곳에 사는 생물들은 그들이 사는 환경만큼이나 기묘한 모습을 하고 있다. 몸집이 아주 큰 생물들도 있고, 입만 크고 몸집은 작은 생물도 있다. 4000미터 아래 심해저대에서 바다는 정말 바닥도 없이 하염없이 내려간다. 어둠과 침묵만 칠해진 수직의 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초심해저대라 불리는 곳은 '보이지 않는'다는 뜻으로 하데스라 불린다. 실제로 이 해저대까지 내려가 본 사람은 거의 없다. 딱 세 명인데, 그 중 한 명은 해수면에서부터 무려 1만 1000미터 아래에 있는 깊은 골짜기인 마리아나 해구에 도달했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다. 




우리는 이 아름다운 책을 통해서 바다의 깊숙한 곳까지 천천해 내려가며 각각의 해수대별로 그곳에 사는 대표적인 어류 78종을 만났다. 페이지를 넘기면서 마치 잠수복을 입고 바닷속을 탐험하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놀라운 책이었다. 생명이 살아 움직이는 영역부터 완벽한 침묵과 고독만이 있는 해저까지 구석구석 살피는 경험은 그야말로 놀라운 '체험'과도 같았다.


2024 볼로냐 라가치상 "THE SEA" 부문 대상을 수상한 책답게 매우 아름다운 그림책이기도 했다. 아름다운 그림과 다채로운 바다의 빛깔들을 통해 바다를 새롭게 바라보게 만들어 주는 시간이었다. 호기심많은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도 좋고, 바다에 관심이 많은 어른들에게도 너무 멋진 책이다. 책 속에 몸을 싣고, 깊이 더 깊이 들어가보자. 잠수복 대신 이 책 한 권이면 된다. 최종 목적지는 해저 10,920미터에 있는 마리아나 해구이다. 해양 생태계를 실제로 체험해볼 수 있는, 독서로 할 수 있는 가장 경이로운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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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어디까지 내려가 봤니? - 해수면부터 심해까지 바다 동물과 누비는 여행
자눔베르토 아치넬리 지음, 줄리아 차파로니 그림, 김여진 옮김 / 런치박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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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생태계를 실제로 체험해볼 수 있는, 독서로 할 수 있는 가장 경이로운 여행을 경험하게 해주는 놀라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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