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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주식해드립니다 - S대 경제·심리 전공 17년 차 감성 투자자의 손실 방지책
이민수(입금완료)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월급만 가지고는 안 되겠는데?" 이것은 벽산건설의 아픔으로 얼어붙은 주식에 대한 마음을 녹여낸 내면의 음성이었다. 나의 직장 생활의 시작에 있었던 '그래도 한군데라도 붙어서 다행이다' 싶은 마음은 잠시뿐이었고, 군대에서 받던 월급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그대로인 앞자리 숫자가 몇 달째 반복되고 나니 무언가 부족함이 느껴졌다. 기대의 언덕에 올라서 바라본 월급은 한없이 낮아 보였던 것이다. 그렇게 기대와 실망이 만들어 낸 그 틈 사이를 한동안 잊고 지냈던 주식이 파고들었다. p.71
며칠 전에 코스닥 지수가 1000을 돌파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코스닥 지수가 1000을 넘은 것은 2021년 이후 4년 만의 일로, 코스닥 시장의 신뢰 회복과 활성화를 의미한다. 최근 코스피가 5000을 돌파하며 자금이 중소형주로 이동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하는데, 주식의 가파른 상승세에 투자에 갓 입문하려는 '예비 개미'도 늘고 있다. 그런 초보 투자자, 예비 개미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이 나왔다.

'불안 개미를 위한 간접 체험형 오답 노트'를 표방하는 이 책은 17년 차 감성 투자자의 눈으로 초보 개미의 실수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였다. 오랜 시간 블로그에 글을 썼고, 유튜브 '입금완료' 채널을 운영하며 30만 팔로워를 즐겁게 해준 저자는 자신의 험난했던 주식담을 웃프게 풀어낸 영상으로 공감을 받아왔다. 그는 주식을 처음 시작할 때는 지식도 필요하지만, 사실 주식을 대하는 심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주식을 마음대로 사고팔 수는 있지만, 손실을 마음대로 입고 벗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금전적 손실을 입게 되었을 때 심리적 손실이라도 막아내기 위해 긍정 회로를 가동해야 했다고,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발판으로 삼을 수 있었다면 좀 다르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되었다며 이 책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힌다. 자신의 주식 경험과 감상을 통해 누군가는 손실이라는 수업료를 조금 아끼면서 깨달음에 이를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그가 나를 주식 소비자로 불러주었을 때, 나의 손실은 비로소 지나간 소비가 되어 잊혀질 수 있었다." 이것은 "상처 난 계좌에도 사랑이 올까요." 라는 주식 소설을 쓰게 된다면 활용하고 싶은 결말 중 일부이다. 손실이 난 주식 투자를, 그저 비싸고 감가상각이 빠르게 일어나는 피규어를 사봤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싶다는 뜻이다. 주식을 배수하는 상황에서의 나는 투자자처럼 행동하지 않고 소비자처럼 행동했지만, 그 투자의 결과도 소비의 결과처럼 받아들이기는 아무래도 쉽지가 않았다. p.229
이 책은 사례편, 유형편, 이별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매수 방법에 대해 정리한 사례편, 개미의 마음에 대해 알려주는 유형편, 그리고 주식 투자를 그만두게 되는 상황을 다룬 이별편이다. 우선 1부에서는 직접 매수법, 좋아 매수법, 솔깃 매수법, 적금 매수법과 박쥐 매수법, 물타기 매수법, 복습 매수법 등 다양한 유형으로 정리해 두어 적극적으로 수익을 내기 위한 다양한 투자 방법을 배울 수 있다. 2부에서는 주식 매매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친 개미의 마음을 유형별로 정리했다. 불안형, 확신형, 감정형, 쇼핑형으로 구분해 불안한 마음이 어디서부터 왔는지, 확신에 기반한 자신감이 성공적인 투자로 이어질 수 있을지, 각각의 상황에 맞는 문제점과 해결방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엄청난 수익을 약속하거나, 이대로 하면 대박이 난다는 장담을 하려는 게 아니라, 가급적 손실을 방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예방 접종의 차원에서 이 책을 이끌어 나간다. 자신이 직접 경험한 '직관'에 기반한 투자법들의 사례를 통해, 책을 읽는 독자들이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평범한 직장인들에게 월급만으로 여유 있는 생활을 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자칫하면 순식간에 돈을 잃고, 마음고생은 덤인 주식 투자를 시작한다면 아마도 그 이유가 비슷할 거란 뜻이다. 그렇다면 이 책을 통해 간접 경험을 해보고, 미리 실패들과 리스크를 파악해 둔다면 조금은 수월하게 투자를 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주식에 처음 입문한 순간부터 수십만 원의 수익으로 기뻐하던 초보 개미 시절을 거쳐 잘못된 물타기로 수천만 원의 손실을 겪었던 경험까지... 저자가 17년 동안 경험했던 과정을 책 한 권으로 모두 간접 경험해볼 수 있는 책이었다. 무조건적인 수익을 약속할 수는 없어도, 최소한 돈은 잃지 않는 법을 알려준다고 하니 초보 개미들과 예비 개미들에게 훌륭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