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이야기
이명옥 지음 / 명진출판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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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사동 길을 돌아다니면서 보이는 수많은 화랑들이 있었다. 사람들이 많으면 겁없이 들어가서 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뭔가 들어가기 부담스럽다. 나와 상관없는 곳 같고 그림도 모르면서 괜히 들어가서 아는 척 하고 보는 것도 민망하여 미술관 전시회라면 몰라도 화랑, 갤러리라고 이름 붙여진 곳은 들어가기가 부담스러웠다.

  이 책은 그런 갤러리를 운영하는 사람이 쓴 책이다. 누구나 지나가다 들어와가서 그림을 감상해주고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나중에 맘에 드는 그림은 골라서 구매도 하라는 친절한 갤러리 사장님의 설명이다. ^^;;

   이 책을 읽은 후 나는 많은 갤러리에 겁없이 들어가서 그림도 쳐다보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도 겁먹지 않고 천천히 2층까지 올라가서 구경도 하고 그랬다. 이 책이 나온지도 몇년이 흘렀고 사비나 갤러리 사장님이라는 이분도 여러권의 책을 펴내면서 다른 길을 걷고 계시는 듯 하다.

  미술에 취미를 가지는 것은 부자만이 가능하다고?

  이 책에 나오는 초등학교 교사부부는 호랑이띠에 태어날 아이를 위한 선물로 그림을 구매하기로 결정한다. 물론 그‚은 100만원이 넘는 금액이었지만 갤러리 사람에게는 저렴한 소품에 불과하다고 할때 소장까지 하는 고급 취미로까지 발전하려면 나는 좀더 기다려야 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100만원짜리 그림을 알아볼 눈이 아직 나에게는 없기 때문이다.

사족이지만  전시회 기획안중에 그림에 금액을 붙여놓자는 제안을 했다는 말에 나는 순간적으로 쇼퍼홀릭을 생각했다. 그 책의 주인공 베키는 박물관의 아름다운 전시물에 왜 가격표가 안붙어있는지를 이해하지를 못했다. 그녀를 이해하는 갤러리 주인이 이미 한국에 존재했다는 것을 베키는 이제 알았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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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피그 - 로마의 명탐정 팔코 1 밀리언셀러 클럽 22
린지 데이비스 지음, 정회성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배경은 제정 로마시대이고 주인공은 하층계급의 탐정, 정치적 음모와 16세의 출생이 모호한 아름답고 순진한 소녀와 은덩어리가 얽혀있는 미스테리라고 했으니 443쪽이나 된다고 하면 제정 로마의 찬란한 모습과 역사적 배경과 번쩍거리는 인물들과 많은 라틴어가 섞인 명문장들이 나오리라는 기대 정도는 지나친 것이 아닐 것 같았다.

   물론 로마시대를 배경으로한 유머스러운 탐정 팔코 시리즈 라는 선전문구를 봤을때는 역사 추리물 + 유머까지 있다니 금상첨화지 라고 멋대로 단정한 것도 내 잘못이긴 했지만...

  주인공이 아무리 의뢰를 받았어도 브리타니아에 몸소 납셔서 노예 노릇을 석달 하면서 죽기직전까지 갔다는 황당한 상황에 반부터는 신분차이가 나는 러브스토리에 액션물.... 사실 로마 시대를 배경으로 하면서 이정도까지 황당한 얘기는 정말 작가의 배짱이 아닐 수 있다. 더불어 제법 재미가 있다는 것이 어쩌면 조금 더 황당할수도 있다.

  팔코의 멋진 어머니는 실제로 로마의 극빈 계급이고 팔코가 세든 집 지하의 세탁소는 어린 아이들을 부려먹어서 수익을 맞추고 있고 로마의 시민들은 타지역의 자원을 수탈해서 부를 누렷다..그러니까 이 모든  활발한 모습은 실제로는 최하 몇 세기후에나 가져올 수 있는 모습들에 고대로마의 배경을 씌운 것뿐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동감있는 인물의 묘사나 사건의 재미는 사실 다음 편을 일고 싶게 만들고 있다. 그래서 이 시리즈 또는 이 작가에 대한 평가는 잠시 보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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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원도 아깝다
일본코스트다운연구클럽 / 한국생산성본부 / 1994년 3월
평점 :
절판


물론 내가 총무과 경리사원이라면 이 책에 감명을 받을지도 모른다, 겨우 복사지도 아끼고 연필값도 아끼고 전기료도 아끼는 것은 다 좋다.

  그러나 그렇게 작은 거 아끼면서 룸살롱가서 화악 긋고는 접대비로 청구하고 직원끼리 고기먹고 노래방가고 나이트가면서(드라마에 보면 직장인들의 나이트는 기본인 듯 하다) 그 돈도 회사돈으로 청구한다.

  이 책이 그런 거 생각도 못하는 서양인이 써서 아마 그 점은 변명이 될 지 모르지만 과연 이 책이 우리나라  대부분의 기업에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 오히려 수전노 타입의  영세기업 사장의 일기장처럼 보이는 것은  왜일까?

  솔직히 나는토요타 시스템(TPS)을 적용하는 기업의 실제사례 정도를 기대했기 때문에 실망감이 큰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런 책이 나와야할만큼 직장인들이 바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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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 - 풍수와 함께 하는 잡동사니 청소
캐런 킹스턴 지음, 최이정 옮김 / 도솔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묘하게도 가끔씩 다시 손에 들게 되는 책이다.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봤더니 리뷰가 무려 60개라니...ㅠ.ㅠ 아마 이 책을 내가 산 것은 아마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일것이다. 내 방 정리든, 사무실 책상정리든...

   어쨌거나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읽다보면 내 방안에 너저분히 널려있는 것을 도저히 견딜수 없게 되버린다는 것이다. 어?거나 이걸 보고 감히 책을 버려냈다는 점에서-더군다나 이제는 절판이라 구하지도 못할 소중한 것들을 내버렸다. 사실은 옥션에 띄우거나 주변인을 찾아보면 원할 사람이 많았을 만큼 절판본도 많았지만 그걸 가지고 있는 이유가 내가 결코 다시 읽지 않을 책임에도 절판본이라는 이유로 놓지 못한다는 것도 깨달았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그림도구들이었다. 결코 그리지 않을 거면서 스케치북이며 도구들을 구석구석 쌓아놓고서 이번 주말에, 이번 연휴에, 또는 결코 오지않을 "시간이 있을때:"에 해볼거라는 생각에 가지고 있던 것은 모두 내 미련들이었다. 지나간 시절에 대한, 얻지 못했던 것에 대한,  놓쳐버린 것들에 대한 미련과 한숨들이었다.

  벽장안에 가득 넣어두었던 책들을 모조리 버리고 남은 것들은 모두 책장에 꽂아 방으로 내놓았다.  아직도 나는 책을 사고 또다시 쌓여갈때마다 이 책을 꺼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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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생거 사원
제인 오스틴 / 움직이는책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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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개인적으로 나는 절대 로맨스소설을 읽지 못한다. 중학교때 읽은 하이틴 로맨스를 끝으로 고등학교 이후로는 도저히 읽어낼 수가 없었다. 뭐 인간이 고상해서 라기보다는 만화책이 훨씬 사실적인 캐릭터를 구사하거나 더 흥미로운 캐릭터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이후로도 가끔은 노력조차 해보았는데도 2/3 정도 읽어낼때는 시간이 아까와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그래서 차라리 아가사 크리스티의 <나일살인사건>의 섬뜩한 애정물이나 존 딕슨카의 <연속살인사건>의 로맨스가 차라리 훨씬 재미있었다.

   그러니 나의 고전 독서가 항상 뭔가 이상한 방향으로 가는 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제인 오스틴은 나 이외에도 여자들의 생존전략기로 부르는 사람들도 있을만큼 "좋은 신랑감 찾기 프로젝트" 이상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진행과정에서 여주인공의 불안불안한 느낌, 과연 이 남자를 내가 사랑하는가, 이 남자가 진실한 사람인가. 그리고 주위에서 훌륭한 보호인들이 이미 남자들의 신원조회- 결혼여부, 재산 상속 여부, 현재의 능력 여부- 등을 미리 점검하고 나서야 슬쩍 모른채하며 등을 떠다미는 모습은 한편의 로맨틱 코믹 영화의 19세기 버전이고 유쾌하기 짝이없다.

   여자친구의 배신(연애가 시작되면 많이 일어나는 일들^^;;), 실은 남자의 구애와 좋아하는 남자의 애매한 태도, 그리고 특이하게도 먼저 좋아하게되고만 여주인공의 초조함...으로 소설은 꽤나 즐겁게 흘러간다. 독후감 이 숙제이거나 고전을 한 번 읽어보고 싶다거나 너무나 쿨한 현대소설이나 선혈이 낭자한 하드소설에 싫증이 났다면 한번 여유롭고 태평한 시대의 이야기를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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