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비의 이혼
사토 겐이치 지음, 이정환 옮김 / 열림원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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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소설을 읽고 앙드레 모로아의 "프랑스사"를 찾아보았다.

거기에 "잔 드 프랑스"는 나오지도 않는다. 루이12세는 아름답고 매력적인 36세의 훌륭한 기사이고 안느 드 부르타뉴에게 사랑을 느껴 현재의 아내와 이혼하고 결혼했다. 현재의 아내와는 근친결혼이었기 ‹š문에 이혼이 가능했다."

라고 간단히 나와있었다.

  역사소설의 재미는 아마도 이런 곳에 있을것이다. 역사책에 나와있는 단 한 줄에 대해 몇 백 페이지에 걸쳐 그 당시에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를 보여주는 것.

  그리고 그 재미가 역사책의 어느 부분을 펼쳤던 간에 상관없는 것은 그만큼 인류가 그다지 변한게 없고 현재의 우리 역사는 우주의 일년에서 12월31일 11시 59분의 위치일뿐이기 때문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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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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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안써도 된다고 생각한다. 이건 그저 서재 점수 좀 올리고 내 감상을 정리해놓기 위한 것이니 혹시나 맨꼭대기에 있다고 해도 읽지않고 사뿐히 건너뛰어주셔도 됩니다

두괄식으로 결론 : 좋습니다.ㅠ.ㅠ 

 

사실 처음부분은 슬랩스틱 코미디를 보는 것처럼 아주 어색하고 부담스러웠다. 물론 몇 번 큰소리로 웃기도 하고 피식피식 거리기도 했지만 그야말로 미스터빈의 얼굴처럼 낯설고 부담스럽고 당황스러웠다.더군다나 초반부의 모두를 포복절도시킨 야구에 관한 부분이 그다지 웃기지 않을만큼 나는 스포츠에는 정말 무식하다. 그나마 가장 많이 아는편인 야구조차도 이렇게 공감을 못하니 말이다.

그러나,

초반의 야구에 대한 나의 무식함에 의한 부담스러움,

중반의 명문여대생에 대한 황당무계한- 순정만화같은 남주인공의 남성형 버전이 아닐까? 하는 황당함에 어

이없음은 돈내고 한국작가 책- 특히 남자작가책- 사보기를 망설이게 만드는 데 쐐기를 박는 것인가라고 까지 생각했다.

그러나 이 소설은 어쩌면 구성조차도 삼미수퍼스파즈의 야구방식을 따르는 것일까? 마지막에 어이없이 해피해지는 단 한 구절,

"인생의 모든 날은 휴일이다"를 읽는 순간 지금까지의 억지스럽고 겸연쩍게 이어지던 과장된 언어들은 이 말을 하기 위함이었던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의 괴로움은 어마어마하게 깨져서 응원석에 앉아있는 것조차 민망하게 만들던 삼미수퍼스타즈의 경기와 같은 것이었는지.

나는 삼미슈퍼스타즈의 팬클럽들의 야구 시합 장면에서 하하하 하고 웃음을 터뜨리지 않을 수 없었다. 마지막에 와서야 왜 이 작가가 삼미슈퍼스타즈를 선택했고 중간에 황당하게도 "거짓말이다"라고 단언하면서 몇 페이지에 걸친 기묘한 음모론의 극본을 써대면서 나를 불안하게 했는지를 겨우 겨우 이해하게 되었다. 마지막에는 홈런을 친다던가 기립박수를 받는다던가 하늘에서 빛이 내려온다던가 하는 대결말이 절대로 일어나면 안되는 이유를 마지막에 가서야 겨우겨우 깨닫게 되었다.

소설은 내용이 중요한게 아니다. 작은 사건, 사건 하나는 별의미가 있는것이 아니다. 이 사건이 모여서 어떤 결론을 내주는 것인가가 중요하다. 십년 후의 내 인생을 결정짓는 오늘의 내 일상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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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 세계사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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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속아서...또 ..웬지 평도 나쁘지 않아서 나는 적어도 책을 읽어주는 부분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했는데- 어떤 책을 읽어주고 어떤 부분에 감동을 받고 읽어주기의 어떤 점이 즐거움을 주는지...이런 것 말이다 -  전쟁과 그 후유증에 괴로워하는 독일 사람들을 보았다. 전세계적으로 몇 나라를 제외하고 이런 문제에 자유로울 수 있는 곳은 없을것이다. 새삼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제목은 제대로 지어주면 좋겠다. 이 책의 내용에서 "책 읽어줌"은 중요한 부분이지만 그렇다고 제목이 될 부분은 아니다. 더군다나 이 "남자"는 특히나 그렇다. "책 읽어주는 여자"에 편승한 듯한 제목에 솔직히 짜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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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ninyoung 2009-02-02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읽어주는 여자가 더 나중에 나온 걸로 알고 있답니다;;


책 읽어주는 남자 2009-05-27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후에 제목의 모티브를 딴 여러가지가 나온 건데... 책 읽어주는 여자, 엄마 등등... 음악을 들려주는 남자 뭐 이런식으로요. 굉장히 유명하고, 쉽게 쓰여 있으면서도 생각해 볼 점이 많은 책입니다. 책 읽어주는 여자가 책 읽어주는 남자의 제목을 따라 한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책 읽어주는 남자 이후로 그런 식의 제목으로 번역이 많이 되었죠.

비로그인 2012-10-24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의 책 읽어주는 행위는 그것과 연결된 한나의 과거와 남자의 현재 이야기를 관통하니까요.
 
스페인 문화예술의 산책 청동거울 문화점검 10
마상영 지음 / 청동거울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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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서로서는... 나쁘지 않다. 흑백의 사진들은 알아보기 힘들고 스페인의 역사, 문화를 한권에 담으려다보니 백과사전처럼 되어버렸지만 초보자로서는 조금씩 알아나가는 기쁨이 크다. 물론 어쩌면 "세계로 가자" 한권에 다 담겨져 있는 내용일수 도 있을만큼 원론적이라는게 한계이기는 하다. 작가의 관점은 어디에서도 찾아볼수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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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처럼 - 우리시대의 지성 5-016 (구) 문지 스펙트럼 16
다니엘 페낙 지음, 이정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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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싫어하는 어린이에서 청소년까지 어떻게 하면 독서의 즐거움을 알려줄수 있는가"에 대한 얘기지만 많은 "진실"을 얘기한다. 심심해서 방바닥을 끝에서 끝까지 굴러다니더라도 책을 읽겠다는 생각은 하지않는 아이들도 "독서는 필요하고 책은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런 이중적인 잣대는 과연 어디서 올까?

  아마도 우리는 독서를 뭔가 대단한 행위로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에로비디오를 제외한 대부분의 영화도 이젠 그런 대단한 행위가 되었고 더 많은 부분들 - 예전에는 단순한 즐거움이었던 것들이 뭔가 의미있고 심오한 행위로 변해가고 있다. 이런 부담감, 위엄, 상징성을 •馨?나면 모든 일들은 즐거움이 되버린다고 작가는 얘기하고 싶었던 것이다.

  책을 읽을 시간이 어디서 나냐는 말에 책을 들고 다닌다고 대답을 한다. 그에 대한 반응은...

   재킷을 고를때 문고판을 주로 읽을지 양장본을 읽을지를 생각하고 주머니 사이즈에 맞춰 골라야겠다는...말에 나는 새벽에 혼자 데굴데굴 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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